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처음 만들어서, 처음 먹어본 우럭젓국찌개

| 조회수 : 14,124 | 추천수 : 1
작성일 : 2013-10-01 20:16:00



TV에 서산 얘기가 나오면 꼭 등장하는 음식이 우럭젓국찌개입니다.
꾸덕꾸덕 말린 우럭을 쪄먹고난 후 뼈를 모아서 찌개를 끓인다고 하는데요,
지난번 새우를 사면서 자연산 우럭 말린 거, 1㎏(2마리)에 3만원 주고 샀어요.
한마리는 어저께 쌍둥이네서 쪄먹고, 한마리는 남겨뒀어요.
오늘 절반을 잘라서 배운대로 젓국찌개를  조금 끓여보았습니다.

재료는 무, 호박, 양파, 파, 마늘, 청양고추 준비해두고요,
새우젓과 쌀뜨물도 준비해둡니다.
쌀뜨물에 무와 우럭포를 넣고 끓이다가 호박, 양파, 파, 마늘, 청양고추를 넣고 끓였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새우젓으로 간을 맞추는 데요,
제가 제대로 맛을 낸 건지 아닌지는 잘 모르지만 아무튼 보고 들은대로 끓여서 상에 올렸어요.

상에 올리면서, 남편에게 좋은 평을 들을 거라는 건 기대하지 않았답니다.
왜냐하면 남편은 생선 말린 것보다는 싱싱한 걸 좋아하고, 또 새우젓을 넣는 음식은 저랑 결혼한 후에 먹어본 사람이라서,
새우젓에 대한 애정이 저같지는 않거든요.
말린 생선을 끓였는데, 그걸 새우젓으로 간했다?? 이건  감점요소가 많은 거죠.

"이게 그 유명하다는 우럭젓국찌개야" 하니, 아무 말이 없습니다.
" 맛이 별로야? 국물은 좋은데.." 하니, "응, 당신 많이 먹어" 합니다.ㅋㅋ
솔직히 제 입에도 생선살이 맛있는 것 같지는 않았어요, 찐 것만 못한 것 같아요.
그런데 국물에는 깊은 맛이 있어서 괜찮았거든요.
그리고 우리 친정에서 두부넣고 많이 끓여먹는 젓국찌개랑 비슷하기도 하구요.
암튼, 제 입에는 그리 나쁘지는 않았는데.. 
그런데 남편 취향은 아닌지라, 처음 만들어서, 처음 먹어본 우럭젓국찌개, 이게 마지막이 될 것 같아요, 저희 집에서는요.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최은진
    '13.10.1 8:43 PM

    예전에 엄마가 가끔해주신 음식인데 이게 생선살보다는 국물이 진국이죠...밥도둑중에 하나라고 생각될만큼 전 우럭젖국 좋아해요^^

  • 김혜경
    '13.10.2 6:26 AM

    그렇더라구요, 생선살보다는 국물이 더 맛있던 걸요.

  • 2. 분홍신발
    '13.10.1 9:21 PM

    저 어릴때 시골에서 말린생선으로 쌀뜨물에 국끓여주시던 친정엄마가 생각나네요~~
    전 좋아했었네요...국물맛은 좋아요...

  • 김혜경
    '13.10.2 6:26 AM

    울 남편, 먹고자란 음식이 아니라 그런가봐요.

  • 3. 나오미
    '13.10.2 1:19 AM

    "응, 당신 많이 먹어" 아이 섭섭해랑,,ㅋㅋ
    매운탕하면 우럭이 기름 좔좔나는 얼큰매운탕이 제겐 최곤데,,
    우럭젓국은 아마도 국물맛이 입에 쩍쩍붙게 새우젓간이 좀 쎄어야 하지 않나,,합니다..
    새우젓이기에 소금과는 다른 간이 되기에 그런것 아닐까요??

  • 김혜경
    '13.10.2 6:26 AM

    울 남편은 얼큰하게 끓이는 매운탕이 좋아서 그런가봐요. ^^

  • 4. 테오
    '13.10.2 9:03 AM

    선생님같은 솜씨도 남편께 그런 반응이 나오기도 하는군요^^
    제 남편은 조용히 밥만 먹는답니다 반찬이 없어지지 않아요
    스스로 알아서 판단하지요
    11년을 함께 지냈던 제 아들같던 개가 떠날 날을 기다리고 있어요
    워낙 거구라서 함께 지내던 날동안 에피소드도 많았어요
    떠나보내야 할지도 모른다고 처음 알았을때 잠도 못자고 밥도 못먹었는데 그러면서 많은 날들을 지내왔네요
    일어서지도 못하면서 식욕은 살아있더니 이제 그도 사라지고...
    올해는 나자신처럼 사랑하던 친구를 잃어었는데 늘 함께 하던 개도 떠날 준비를 하고 있어요
    제가 준비되도록 많이 기다려주었나 싶어 고맙고 슬프고....자는듯이 편하게 가거라 하고 매순간
    말하지요 가을맞이가 힘드네요ㅠㅠ

  • 김혜경
    '13.10.2 1:15 PM

    저는...테오님...많이 힘드시겠어요...힘내세요.

  • 5. 푸른솔
    '13.10.2 10:04 AM

    제 고향 음식이 나와서 반갑네요.
    제사때 올렸던 우럭, 조기등 포로 우려서 만든 젓국찌개.
    저는 멸치, 다시마, 바지락등으로 낸 육수에 청양고추 하나
    썰어 넣어 먹습니다. 생선살 보다는 국물이죠.
    중3 우리막내도 무척 좋아하는 메뉴 입니다.

  • 김혜경
    '13.10.2 1:15 PM

    젓국찌개들 많이 해서 드시는 군요.
    저희는 생선포 이렇게 찌개로는 처음해봤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날짜 조회
3297 특권 포기녀의 점심상 [대파전] 13 2013/10/05 17,418
3296 볼품은 없으나 맛은 괜찮았던 [돈까스] 20 2013/10/04 10,295
3295 싱싱한 재료가 최고! [조기 조림] 15 2013/10/03 11,441
3294 처음 만들어서, 처음 먹어본 우럭젓국찌개 10 2013/10/01 14,124
3293 시간이 빨라도 너무 빨리 가요 ㅠㅠ 22 2013/09/30 14,029
3292 역시 생물!! [새우 튀김] 10 2013/09/28 11,792
3291 또 대하의 계절~ 10 2013/09/26 11,830
3290 퓨전 가지볶음 16 2013/09/25 11,794
3289 뽀로로에게 감사를~ 44 2013/09/24 13,718
3288 대충 돌돌 말아, 무쌈말이 9 2013/09/23 10,592
3287 완전 게(蟹)판 11 2013/09/22 12,444
3286 밥이 최고다! 5 2013/09/21 12,425
3285 연휴 잘 보내고 계시죠? 9 2013/09/20 10,300
3284 또 추석을 맞으며~ 12 2013/09/17 14,396
3283 브런치 사진 몇장 12 2013/09/15 17,178
3282 조개 푸짐하게 넣은 [칼국수] 12 2013/09/14 10,026
3281 단순하게, 단순하게 12 2013/09/13 10,901
3280 잘못 산 것 하나, 잘 산 것 하나 22 2013/09/12 17,473
3279 간단하게 한접시, [아보카도 샐러드] 7 2013/09/11 13,278
3278 볼품 꽝!! 있는 재료로 대충, [알밥] 31 2013/09/10 11,703
3277 말린 가지로, 가지샐러드 12 2013/09/08 11,982
3276 오랜만의 떡잡채 16 2013/09/06 13,312
3275 가지와 씨름하기 12 2013/09/05 10,504
3274 꽤 먹을만한 모둠 채소전 26 2013/09/04 14,346
3273 무쌈과는 어울리지 않는 [돼지불고기] 9 2013/09/03 9,797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