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장볼때 초록 피망 하나와 노랑 주황 파프리카 하나씩 사다놓은 게 있습니다.
바쁠때는 파프리카 써는 것도 부담스럽길래, 어제밤에 피망과 파프리카를 채썰어놓고 잤습니다.
채 썰려있으면 뭐에든 휘리릭 넣을 수 있잖아요.
피망 파프리카 채썰면서 꼭지부분의 살은 채썰기가 좀 그래서 잘게 썰어 담았습니다.
그리고, ⅓개쯤 있는 감자와 양파도 비슷한 크기로 썰어 한데 담았습니다.
내친김에 청양고추도 하나 썰어담았어요.
오늘 저녁 준비하면서 전 부쳤습니다.
밀가루에 맹물 부어 반죽하고, 간은 소금 후추로만 했어요.
썰어둔 채소 넣고 잘 섞어서 달궈진 팬에 식용유 두르고 부쳤는데요, 아, 요게 먹을만하네요.
부추전이나 호박전과는 또다른 양파 파프리카 덕분에 달달한 것이...꽤 괜찮았어요.
앞으로 냉장고 속을 굴러다니는 작은 채소 조각까지도 이렇게 알뜰하게 먹어야겠다 다짐해봅니다.
또 채썰어둔 피망 파프리카는 숙주와 함께 볶았습니다.
그냥 파프리카 숙주볶음만 상에 낼까 하다가 재워뒀던 쇠고기 불고기 조금 익혀서 위에 얹었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잣가루를 뿌리고 싶었으나 시간에 쫓기면서 차리는 밥상인지라,
통잣 몇개 뿌렸습니다.
이렇게 하니 또 한끼 밥상이 차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