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불현듯, '요즘 자연산 대하 나올 때인데..' 싶은 생각이 드는 거에요.
쇠뿔도 단김에 빼랬다고, 바로 전화기를 집어들었습니다.
대하철이 맞다는 거에요.
시세를 물어보니, ㎏에 4만원, 그래서 2㎏(요게 잘못이었습니다, 작년에 2㎏ 주문했던 걸로 알았는데, 실은 3㎏ ㅠㅠ),
2㎏ 주문하고, 요즘 자주 TV에 나와서 그 맛이 궁금했던 우럭포도 1㎏ 부탁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받아보니, 작년 것보다 훨씬 크기가 큰거에요.
크니까 당연히 마릿수도 적구요.
그래서 친정어머니께 따로 보내드리려고 바로 전화했는데,
오늘은 시세가 5천원이 올랐고, 내일은 또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거에요.
수산물이 이렇죠, 많이 잡히면 싸고, 적게 잡히면 비싸고...
값이 좀 떨어지면 사라는 권고를 100% 받아들여 며칠 후에 사기로 하고, 친정에는 일부 덜어서 보냈습니다.
3㎏를 샀으면 좀 넉넉하게 보낼 수도 있었을텐데...몇마리 못보냈어요.
엄마, 맛만 보세요. 며칠있다가 다시 보내드릴게요.
나머지는 우리도 먹고, 쌍둥이네도 가져갈겁니다. 큰아이가 새우를 말도 못하게 좋아하거든요. 쬐끄만 게..ㅋㅋ...
내일 한 아이당 한 마리씩만 구워주려구요, 아마 한마리로도 충분할 거에요.
작은 아이는 꽃게를 잘 먹는데..꽃게는 또 언제 사러갈 수 있으려는지...
전부가 다 그런건 아니지만, 오늘 온 새우 중에 정말 큰 녀석이 서너마리 있었어요.
그 새우를 보더니, 남편, 정말 오랜만에 보는 대하라며 좋아하네요.
큰거 두 마리에 보통 크기 여섯 마리, 모두 여덟마리를 구웠는데요, 남편이랑 둘이서 배 부르게 먹었어요.
달고 너무 맛있습니다.
가을엔 정말 살이 찔 수 밖에 없습니다.
이 세상엔 맛있는 것들이 너무 많아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