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무쌈과는 어울리지 않는 [돼지불고기]

| 조회수 : 9,783 | 추천수 : 1
작성일 : 2013-09-03 20:30:15




그저께 밤에 자려고 하는데 갑자기 이가 아픈거에요.
제가 원래 치아가 좋지않은편이에요.
그래서 몇년에 한번씩 치아때문에 대공사를 하곤하는데요, 이번에도 혹시??싶은 것이, 겁이 더럭 났습니다.
지금 제가 아프면, 제가 아파서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면 정말 여러사람에게 민폐에요.

그래서 다른 때보다 서둘러서 , 벌써 근 20년째 다니는 치과에 예약했습니다.
겁을 잔뜩 먹고 치료받으러 가보니, 다행스럽게도 이가 탈이 난 건 아니고, 너무 피곤한 모양이라고,
안그래도 약한 잇몸이 피곤해서 잇몸병이 생긴것 같다고 치료해주시는 거에요. 얼마나 다행인지.

아침에는 안과에도 갔었는데,
안과에서도 같은 얘기를 들었거든요, 많이 피곤하신 모양이라고, 피곤해서 잘 낫지 않는 것 같다고.
제 자신이 느끼기에 그렇게 피곤하다고 느끼지 못하는데, 그건 아마 정신력이고, 육체는 피곤한 모양입니다.
그래서 앞으론 시간있을때마다 퍼져서 좀 쉬어줘야겠어요.

오후 늦게 예약했던 치과치료를 마치고 집에 들어오니, 평소보다 더 저녁이 늦었습니다.
그래도 재워둔 돼지고기 불고기가 있어서, 바로 밥 안치고, 주섬주섬 상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새반찬이라곤 덜렁 돼지불고기, 그래서 좀 맛깔스럽게 보이게 해야겠다고 고추냉이맛 무쌈팩을 뜯어서 접시에 담았는데요,
이게 무리수 였습니다.





구운 고기들 무쌈에 싸서 먹으면 느끼한 맛이 없어지고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는데요,
그건 오리 소금구이, 삼겹살구이 같이 양념이 되어있지 않는 고기들 얘긴가봐요.
고추장양념을 한 돼지고기를 싸먹으니 니맛 내맛도 아닌 그런 맛!
치커리깔고, 무쌈곁들이고 보기에는 이렇게 그럴싸해도, 그냥 무쇠팬에 구워서, 바로 식탁에 올려내는,
투박한 평소의 돼지불고기만은 못했습니다.

암튼 이렇게 지난 주말의 수고로 한 이틀은 잘 먹고 살았는데요, 이제 내일부터는 뭘 해먹어야할지...
당장 내일 밥상부터가 걱정입니다.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에이프릴
    '13.9.3 9:14 PM

    늦여름에 저녁때만되면 걱정이시지요. 여름에는 너무 더워 거의 사먹었어요.세식구 장봐서 음식하고나면 지치기도 하지만 항상 재료가 남아 아끼고 아끼다 결국엔 버리고 그랬어요. 오늘도 남편은 대조시장순대국먹고왔구요.저흰 간단하게 돈까스튀겨 먹었어요. 일요일엔 연신내에서 신선설렁탕도 한번 먹어주고요. 슬슬 맘먹고 집밥할래도 생선도 잘못사겠고 고기만 할수도 없구요. 낼은 닭가지찜해보려한답니다. 아프지말고 건강하세요~~~

  • 김혜경
    '13.9.4 6:22 AM

    맞아요, 너무 더울때는 나가서 먹는 것도 괜찮은 것 같아요.
    하는 것도 힘들지만 집에서 음식하고 나면 집안이 후끈후끈하잖아요.

    해먹을 거 없다는 말씀에 100% 동감합니다.
    수산물 판매대에 방사능측정기까지 동원됐다는 씁쓸한 소식에도 불구하고 생선에는 선뜻 손이 가질 않더라구요.
    뭘 먹고 살아야하는 건지...

  • 2. 연주
    '13.9.3 10:01 PM

    많이 피곤하신가 봐요 ㅠㅠ
    유령회원 오랜만에 로그인했습니다.
    선생님 건강 주의하시고 무조건 푸욱 쉬셔요~~

  • 김혜경
    '13.9.4 6:23 AM

    반갑습니다.
    자주 자주 로그인해서 모습을 보여주시어요.^^
    저 스스로는 그렇게 피곤하다고 느끼질 않는데...피곤한 모양이에요. ^^

  • 3. 부겐베리아
    '13.9.4 12:08 PM

    이번 여름은 모든 연령층이 견디기 힘들었던거 같아요.
    선생님도 많이 힘드셨나보네요.
    마음은 항상 견딜만 한데 몸은 아니더라구요.
    저도 봄에 친정엄마께서 많이 아프셔서 입원을 두달 하셨는데
    직장생활 하면서 똑같은 자식으로 저만 빠질수 없어서 똑같이
    병간호를 했더니 무리였는지 대상포진에 걸려서 고생을 했어요.
    대상포진 정말 표현하기 힘들정도로 아프더라구요. 바늘로 꼮 찌르는듯한 통증.
    저도 그리 피곤하다고 생각지 않앗는데 몸은 아니더라는...
    늘 건강 신경쓰시고 쉬세요...

  • 김혜경
    '13.9.4 4:11 PM

    그러니까요, 마음으로는 그리 피곤한줄 몰랐는데..몸은 그렇지 않았나봐요.
    대상포진, 무척 아프다는데..고생하셨어요.

  • 4. 웃음보
    '13.9.4 5:47 PM

    요즘 환절기라서 저 같이 젊은 사람도 힘들어요.
    선생님은 올 여름 무더위에 두 집을 왔다 갔다 바쁘게 보내셔서 더 힘드실거예요.
    저는 어젯밤 재워둔 고추장 불고기가 맛이 있다고 아침부터 식구들에게 칭찬을 들어서 오늘 날씨처럼 기분이 쨍~했어요. 무쌈이나 상추를 곁들이는 것은 생각도 못했는데 차라리 잘한거네요^^.

  • 김혜경
    '13.9.4 8:43 PM

    아마 그랬나봐요...엔돌핀이 넘쳐서 피곤하지 않은 줄 알았는데요. ^^

    고추장불고기 이것저것 곁들이지 않으신 거 잘 하신 거에요. ^^

  • 5. 분홍신발
    '13.9.5 12:04 AM

    힘드신가보네요...잘드시고 푹쉬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날짜 조회
3297 특권 포기녀의 점심상 [대파전] 13 2013/10/05 17,409
3296 볼품은 없으나 맛은 괜찮았던 [돈까스] 20 2013/10/04 10,284
3295 싱싱한 재료가 최고! [조기 조림] 15 2013/10/03 11,426
3294 처음 만들어서, 처음 먹어본 우럭젓국찌개 10 2013/10/01 14,074
3293 시간이 빨라도 너무 빨리 가요 ㅠㅠ 22 2013/09/30 14,011
3292 역시 생물!! [새우 튀김] 10 2013/09/28 11,777
3291 또 대하의 계절~ 10 2013/09/26 11,819
3290 퓨전 가지볶음 16 2013/09/25 11,783
3289 뽀로로에게 감사를~ 44 2013/09/24 13,707
3288 대충 돌돌 말아, 무쌈말이 9 2013/09/23 10,585
3287 완전 게(蟹)판 11 2013/09/22 12,431
3286 밥이 최고다! 5 2013/09/21 12,406
3285 연휴 잘 보내고 계시죠? 9 2013/09/20 10,292
3284 또 추석을 맞으며~ 12 2013/09/17 14,385
3283 브런치 사진 몇장 12 2013/09/15 17,167
3282 조개 푸짐하게 넣은 [칼국수] 12 2013/09/14 10,013
3281 단순하게, 단순하게 12 2013/09/13 10,888
3280 잘못 산 것 하나, 잘 산 것 하나 22 2013/09/12 17,457
3279 간단하게 한접시, [아보카도 샐러드] 7 2013/09/11 13,268
3278 볼품 꽝!! 있는 재료로 대충, [알밥] 31 2013/09/10 11,696
3277 말린 가지로, 가지샐러드 12 2013/09/08 11,960
3276 오랜만의 떡잡채 16 2013/09/06 13,232
3275 가지와 씨름하기 12 2013/09/05 10,491
3274 꽤 먹을만한 모둠 채소전 26 2013/09/04 14,330
3273 무쌈과는 어울리지 않는 [돼지불고기] 9 2013/09/03 9,783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