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의 마지막 밥상입니다.
딸아이의 절친 내외가 오늘 딸네 집에 놀러왔습니다.
딸아이와 딸아이의 절친, 고등학교 동창인지라,
제가 아는 것은 물론이고 학교 엄마들 모임에서 만나 엄마끼리도 잘 아는 그런 친구입니다.
절친 내외와 하는 점심, 아무거나 시켜다 먹거나,
아니면 춘천 닭갈비 택배로 받아서 먹는다고 하는걸, 제가 해주겠다고 자청했습니다.
그래놓고는 장을 보러갈 시간이 없었습니다.
아니, 어제 쌍둥이네 안 갔으니까 어제 가면 되는 건데, 춥고 길도 미끄럽고 나가기 싫어서 안나가고,
냉동실만 들들 뒤졌습니다.
있는 재료들로만 차려진 밥상,
어제 부친 빈대떡에, 우리집에 떨어지지 않고 있는 샤브샤브용 쇠고기를 이용한 쇠고기 샐러드,
역시 떨어질 날이 없는 냉동새우로 만든 칠리새우,
지난번 여행길에 약돌돼지집에서 사온 돼지안심 두채를 꺼내 만든 찹쌀탕수육,
그리고 사진엔 안 찍혔으나, 달달한 뭇국, 이렇게 메뉴 였습니다.
쇠고기 샐러드.
저희 집에서 양상추 씻어서 물기빼고, 토마토 썰고, 샤브샤브용 고기 데쳐서 물기 빼서 밑간까지 해서 가지고 갔습니다.
가서는 접시에 담고 드레싱을 뿌리기만 했어요.
칠리새우.
새우 두번 튀겨서 담고, 소스는 소스대로 따로 담아가지고 가서,
소스를 뜨겁게 한 후 새우를 소스에 버무려 식탁에 올렸는데요,
바로 해서 먹은 것 만큼은 맛이 없었을 거에요.ㅠㅠ
찹쌀탕수육은 오늘 실패작.
제일 처음 튀길 때 기름의 온도가 너무 낮은 바람에, 바삭바삭하게 안튀겨지고 튀김옷이 자꾸 벗겨졌어요. ㅠㅠ
그런데다가 이것 역시 집에 튀겨가지고 갔어요.
아이들 있는 집에서 튀김기름 데워서 튀기고 어쩌고 하기 싫었거든요.
아기들이 기어다니는데 부엌 바닥 기름 튀는 것도 싫고,
가스불 자꾸 켜는 것도 싫고..
집에서 튀기고, 소스는 따로 통에 담아가지고 가서,
소스를 팔팔 끓인 후 튀긴 고기를 버무렸는데..제 맘에 안들었어요.
찹쌀탕수육은 집에서 만들자마자 먹어야 제맛인 것 같아요.
오늘은 데우기만 한 빈대떡.
이렇게 해서,
딸네 내외와 딸아이의 절친내외가 같이 점심했습니다.
나가 사먹는 음식보다야 못하겠지만,
아기들이 있는 집에서는 이렇게 집에서 먹는 것이 최고지요.
오늘이..2012년의 마지막입니다.
올해도 희망수첩 사랑해주시고, 저와 저희 가족들에게 응원을 보내주신 82cook 식구 여러분들 감사드립니다.
몇시간 남지않은 올 한해, 잘 마무리하시고,
새해에는 기쁜 일만 가득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