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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2012년 마지막 밥상

| 조회수 : 15,492 | 추천수 : 0
작성일 : 2012-12-31 19:32:15





2012년의 마지막 밥상입니다.

딸아이의 절친 내외가 오늘 딸네 집에 놀러왔습니다.
딸아이와 딸아이의 절친, 고등학교 동창인지라,
제가 아는 것은 물론이고 학교 엄마들 모임에서 만나 엄마끼리도 잘 아는 그런 친구입니다.
절친 내외와 하는 점심, 아무거나 시켜다 먹거나,
아니면 춘천 닭갈비 택배로 받아서 먹는다고 하는걸, 제가 해주겠다고 자청했습니다.

그래놓고는 장을 보러갈 시간이 없었습니다.
아니, 어제 쌍둥이네 안 갔으니까 어제 가면 되는 건데, 춥고 길도 미끄럽고 나가기 싫어서 안나가고,
냉동실만 들들 뒤졌습니다.

있는 재료들로만 차려진 밥상,
어제 부친 빈대떡에, 우리집에 떨어지지 않고 있는 샤브샤브용 쇠고기를 이용한 쇠고기 샐러드,
역시 떨어질 날이 없는 냉동새우로 만든 칠리새우,
지난번 여행길에 약돌돼지집에서 사온 돼지안심 두채를 꺼내 만든 찹쌀탕수육,
그리고 사진엔 안 찍혔으나, 달달한 뭇국, 이렇게 메뉴 였습니다.





 

쇠고기 샐러드.
저희 집에서 양상추 씻어서 물기빼고, 토마토 썰고, 샤브샤브용 고기 데쳐서 물기 빼서 밑간까지 해서 가지고 갔습니다.
가서는 접시에 담고 드레싱을 뿌리기만 했어요.





칠리새우.
새우 두번 튀겨서 담고, 소스는 소스대로 따로 담아가지고 가서,
소스를 뜨겁게 한 후 새우를 소스에 버무려 식탁에 올렸는데요,
바로 해서 먹은 것 만큼은 맛이 없었을 거에요.ㅠㅠ





찹쌀탕수육은 오늘 실패작.
제일 처음 튀길 때 기름의 온도가 너무 낮은 바람에, 바삭바삭하게 안튀겨지고 튀김옷이 자꾸 벗겨졌어요. ㅠㅠ
그런데다가 이것 역시 집에 튀겨가지고 갔어요.

아이들 있는 집에서 튀김기름 데워서 튀기고 어쩌고 하기 싫었거든요.
아기들이 기어다니는데 부엌 바닥 기름 튀는 것도 싫고,
가스불 자꾸 켜는 것도 싫고..

집에서 튀기고, 소스는 따로 통에 담아가지고 가서,
소스를 팔팔 끓인 후 튀긴 고기를 버무렸는데..제 맘에 안들었어요.
찹쌀탕수육은 집에서 만들자마자 먹어야 제맛인 것 같아요.





오늘은 데우기만 한 빈대떡.





이렇게 해서,
딸네 내외와 딸아이의 절친내외가 같이 점심했습니다.
나가 사먹는 음식보다야 못하겠지만,
아기들이 있는 집에서는 이렇게 집에서 먹는 것이 최고지요.


오늘이..2012년의 마지막입니다.
올해도 희망수첩 사랑해주시고, 저와 저희 가족들에게 응원을 보내주신 82cook 식구 여러분들 감사드립니다.
몇시간 남지않은 올 한해, 잘 마무리하시고,
새해에는 기쁜 일만 가득하시길~~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지지지
    '12.12.31 7:36 PM

    앗 드뎌 일번? 선 리플 후 감상^^

  • 2. 지지지
    '12.12.31 7:39 PM

    아웅~~선생님..점심에 그득 먹어 저녁은 가볍게 지나가려하고 있는데 선생님 사진보니 뭐 좀 할 걸 하는 후회가~^^ 선생님께 배운 탕수육과 저 쇠고기 샐러드는 정말 완소 레시피에요.

    우리 모두 무탈한 내년을 보낼 수 있기를!

  • 김혜경
    '12.12.31 7:41 PM

    오늘도 토마토샐러드가 가장 인기더라구요. ^^

    지지지님께서도 올해 마무리 잘 하시고, 새해에는 소망하는 것은 뭐든 이뤄지는 한해되세요.

  • 3. maju
    '12.12.31 7:41 PM

    역시 선생님! 집에 있는 재료만으로 저렇게 근사하게 차리시다니 대단하세요.
    올 한해도 82쿡이 있어서 참 다행이었어요..ㅜㅠ
    새해에도 선생님과 가족분들 모두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바라요. 선생님 고맙습니다! *^^*

  • 김혜경
    '13.1.1 9:25 PM

    maju님댁에도 행복이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4. 연율맘수진
    '12.12.31 7:58 PM

    찹쌀탕수육 저도 손님상에 단골메뉴에요
    너무 맛있더라구요^^
    히트레시피만 보고 하면 뭐든 맛나게 되어서
    늘 감사한 마음으로 참고하고 있어요

    새해에도 82쿡 열심히 사랑할께요
    새해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고 행복한 2013년 보내시길 바랍니다^^

  • 김혜경
    '13.1.1 9:26 PM

    연율맘수진님,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그리고 감기 조심하세요.ㅠㅠ...전 감기 때문에...ㅠㅠ...

  • 5. 코발트
    '12.12.31 8:05 PM

    또 한해가 지나가네요.
    선생님 게시물 음식보면서 즐겁게 보낸 한해였습니다.
    내년에도 좋은 요리 많이 올려주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김혜경
    '13.1.1 9:26 PM

    좋게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실력은 없지만 올해는 더 노력해서 좋은 음식 보여드릴게요.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 6. 미주
    '12.12.31 9:25 PM

    올한해 기쁘고 행복한일도 슬프고 안타까운일도
    있었으리라 봅니다.
    전 82쿡 있어 도움도 위안도 받을수있어
    고맙고 행복했습니다.
    모두모두 수고했다고 전하고 싶어요.
    2013년엔 행복가득한 한해 되기를 기원합니다.

  • 김혜경
    '13.1.1 9:27 PM

    미주님께도 2013년에는 행복한 일만 있으시길 빌게요~~ ^^

  • 7. 보라돌이맘
    '12.12.31 9:55 PM

    늘 푸근하고 다정한 친정같은 느낌...
    마치 어머니처럼 그렇게...
    변함없이 늘 같은 곳에 이렇게 계시는 선생님...

    맛깔스러운 음식들과 언제 봐도 멋진 상차림.
    그보다 더 정감 넘치는 일상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넘치는 희망수첩...
    올 해는 귀엽고 사랑스러운 손녀들 모습까지 보여주셔서,
    참 행복했습니다.

    2012년도 참 기분좋고 즐거운 일들 많으셨을테고...
    반면에 굳이 밝히지는 않았어도..
    참 속 상하고 맘 상하는 일들도 이래저래 많았을꺼예요.

    새해에는 꼭 마음 속 간절한 소망도 이루어지고,
    두루두루 사랑 넘치는 한 해 되세요.

    다들 인생에 무게중심 가치라는게 다르지만...
    살면서 다른 무엇보다도... 자기의 몸을 잘 알고, 돌보는 일이...
    저는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그러니 김작가님과 선생님 두 분...
    또 가족들 모두 무탈하고 늘 건강하시기를... 마음 모아 기도합니다.

  • 김혜경
    '13.1.1 9:28 PM

    보라돌이맘님,
    건강 잘 지키시고, 키친토크에도 자주 보라돌이맘님댁 밥상 보여주세요.
    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새해에는 기쁜 일만 가득하시길~

  • 8. 테오
    '12.12.31 11:13 PM

    제가 상을 차려주어야 하는 엄마임에도 엄마가 이렇게 차려주는 상을 상상해봅니다
    우리들 모두 마음안에 어린아이 하나씩을 키우고 있겠지요?
    선생님 마음이 가득담긴 상이 아마도 오래도록 그밥을 먹은 사람에게 기억될거예요
    저도 마음으로 먹습니다 냠냠냠^^

  • 김혜경
    '13.1.1 9:29 PM

    테오님,
    맞아요, 제 마음속에도 어린아이가 하나 있지요. ^^ 공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올핸 새식구가 테오님을 기쁘게 해주겠네요. ^^

  • 9. 상큼마미
    '12.12.31 11:44 PM

    늘 푸근하고 다정한 친정같은 느낌...
    마치 어머니처럼 그렇게...
    변함없이 늘 같은 곳에 이렇게 계시는 선생님...

    정말 고맙습니다^^
    82쿡 덕분에 저희집 식탁이 윤택해 진것은 물론이고,
    저 자신도 많은 성장을 했네요^^
    고맙고 또 또 고맙습니다^^

    선생님댁 내외분을 비롯하여 따님댁 쌍둥아가들 새해에는 건강하고 행복한 나날이 되시길 기도드립니다~~~

  • 김혜경
    '13.1.1 9:30 PM

    상큼마미님 고맙습니다.
    상큼마미님 댁도 운수대통하시고, 건강하며, 늘 웃음이 넘치는 가정이 되시길 기도할게요. ^^

  • 10. 푸르른날
    '13.1.1 8:14 PM

    며칠전 빈대떡 올리신 글에 필 받아서
    새해 첫날 맛있는거 해먹자 싶어서
    생전 처음으로 녹두 불려 빈대떡 구웠는데요
    껍질 까느라 새해 첫날 늦은 아침 먹고부터 시작해서 4시까지 했어요 ㅠㅠㅠ
    어제 밤 늦게 물에 담궜다가 12시간쯤 불린 건데 시간이 부족했을까요?
    맛은 있었는데 까는거 너무 너무 힘들었어요
    쌤 글 보면 아주 쉽게 만드신 거 같았거든요 속았어요
    오늘 상도 아주 가볍게 차리신 것 같아 보이는데 내공이 얼마나 되어야 할런지요
    그릇 셋팅도 깔끔하고 맛도 있었을테고 색감도 좋고...
    눈으로 호강하고 갑니다
    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 행복한 날들 되시길 빕니다

  • 김혜경
    '13.1.1 9:31 PM

    녹두 타 놓은 것이 있어요.
    그걸 불리면 더 쉬운데..
    저도 통녹두는 잘 안씁니다.
    제때문에 고생하셔서...어쩌죠..ㅠㅠ..

    푸르른날님께서도 새해 복많이 받으시고 기쁜 일만 있으시길~~

  • 11. 살림쟁이
    '13.1.4 2:00 AM

    불고기브러더스에서 쇠고기샐러드 너무 맛있었는데 레시피 어디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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