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세히 보면...반찬은 별 거 없는데..그릇은 요란합니다. ^^
아침에 일어나서,
어딘가에 숨어있던 올방개묵 가루를 찾아냈습니다.
좀 넉넉하게 쑤었더니 작은 스텐밧드로 두개입니다.
하나는 점심에, 하나는 저녁에 먹었습니다, 라고 쓰고
하나는 딸네, 하나는 우리집에서 먹었습니다 라고 읽어야 맞습니다. ^^
점심에 먹은 올방개묵.
올방개묵이 뭐냐고 자꾸 묻는데,
잘 몰라서 습지에 사는 식물의 일종이며 그것에서 나온 녹말가루로 쑨 묵이라 얼버무리고 말았는데,
시간내서 좀 찾아봐야죠.
아무튼 냉장고 안에 먹던 깻잎이 좀 있길래,
깻잎을 접시 바닥에 깔고, 위에 올방개묵 올렸습니다.
양념장은 함께 먹은 곤드레밥 비빔 양념장을 뿌렸습니다.
한접시 금방 뚝딱!!
점심밥은 곤드레밥이었습니다.
늘 제가 하는 방법, 송송 썬 곤드레에 조선간장과 들기름으로 간한 다음 밥해서 양념장에 비벼먹는 것.
전 이 곤드레밥이 그렇게 좋아요.
저희 친정어머니도 함께 드셨는데,
처음 드셔보셨다는 거에요, 곤드레밥을..
제가 전에 해드린 적이 있는 것 같은데 처음이라 하셔서...좀 죄송한 마음도 들었어요.
친정어머니 처음 드셨지만 퍽 잘드시면서 꽤 괜찮다고 하시네요.
저녁은,
있는 반찬 그대로 늘어놓고, 고등어 필레 한쪽 구웠어요.
제주도 고등어라는데 왜 그렇게 뻣뻣하고 맛이 없는지..제주도 고등어 원래 맛있잖아요.
그런데 이건 왜 이런지..
보기도 그렇게 맛있어 보이지는 않죠? ㅠㅠ
기왕, 별 것 없는 반찬으로 근사한 밥상을 차리기로 마음먹었기때문에,
너무 정신없어서 밥이 입으로 들어가는 지 코로 들어가는 지 모를 식탁보를 가리기 위해 매트도 깔고,
원래는 컵 아래에 까는 코스터인데, 수저 받침으로 써도 좋다 하는, 북 찢어서 쓰는 헝겊 코스터도 수저받침으로 깔았는데요, 둔한 우리 남자는...모르네요...ㅠㅠ...제가 신경깨나 쓴 걸.
오늘은 또 이렇게 먹었습니다.
내일은 또 뭘 해먹어야 할지...내일 끼니 걱정은 내일할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