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진짜 춥긴 춥네요.
북쪽으로 창이 나있는 제 방, 바닥에 러그도 깔고 했는데,
컴퓨터 책상 앞에 앉아있으면 다리가 시원합니다.
발도 시렵구요.
울 남편, 제발 양말 좀 신고 살라 하는데, 전 이상하게 양말은 못 신겠어요. 사철 발 벗은 아내입니다. ^^
오늘 저녁엔 김치 찌개 한 냄비 끓이고,
메추리알 장조림하고,
며칠전 볶은 멸치볶음, 너무 맛이 없어서 다시 양념해서 볶았습니다, 간을 좀 다시 하니 훨씬 낫네요.
그리곤 뭘 좀 먹을게 없나, 냉동고를 뒤지다가 얼려놓은 명란젓을 발견했습니다.
울 남편의 모임에서 준 명란젓인데 짜기만 하고 어찌나 맛이 없는지...
두세알씩 소분해서 냉동해두었는데..영 먹게 안되는 거에요.
냉동실 차지하고 있는 꼴도 보기 싫고, 그렇다고 버릴 수는 없고,
그래서 한뭉치 꺼냈습니다.
얼어있는 명란젓, 물에 한번 씻은 후 거죽의 막을 벗겨냈습니다.
그리고 알만, 참기름, 깨소금, 후춧가루, 생강가루를 넣어서 간했습니다.
그랬더니 훨씬 맛이 낫네요, 짠 건 마찬가지지만.
이걸 바로 안먹고, 두부위에 얹어주고, 그위에 달걀 하나 깨뜨려 얹고 김오른 찜통에 쪘습니다.
뭐, 맛있다고는 결코 말할 수 없으나, 이렇게라도 먹을 수 있는 것이 다행이다 싶어요.
담엔 달걀말이에 조금 넣어보기로..^^
어저께는 조카의 결혼식이었습니다.
너무 추운 날이었지만, 그래도 눈도 안오고, 날씨 맑은 날 하게 되어 다행이었습니다.
신부도 너무 이쁘고, 신랑도 훤하고..참 흐뭇한 결혼식이었습니다.
결혼식에 가려고 아침부터 동네 미용실에서 길지않은 머리 이리저리 올리고,
딸아이 결혼식때 입었던 한복, 동정 갈아달고 다림질도 해서 한껏 갖춰입고 다녀왔습니다.
결혼식장에서 찍은 사진을 보니,ㅋㅋ, 저 한복체질인가봐요, 한복입으니까 좀 덜 뚱뚱해보이는 것 같아요.
사실, 저 한복 참 좋아합니다.
고등학교 입학 선물로 엄마가 뭐해줄까 했을때 1초도 주저하지 않고 "한복!!" 했고,
대학교 입학 때 역시 "한복!" 해서, 그동안 제 몫의 한복이 없었던 적이 없어요.
설 명절에 입겠다고, 혹은 추석 명절에 입겠다고 한복을 맞추기도 하는데요, 그런데 점점 한복 입을 일이 적어지는 것같아요.
일본 여행길에 보니, 공원 같은데서도 기모노 입은 사람들 곧잘 눈에 띄던데,
우리는 결혼식장, 그것도 가족의 결혼식장 외에는 거의 한복 입은 사람을 볼 수 없어 아쉬워요.
앞으론 저라도...가족의 결혼식이 아니더라도, 친구네 혼사 같은데도 한복을 차려입고 가서 축하해줄까봐요.
그런 의미에서 제 한복사진 올려놓고, 이만 총총 사라지렵니다, 방이 너무 추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