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무가 많다고 하니까 친정어머니께서 설렁탕 집 깍두기가 드시고 싶다는 거에요.
설렁탕 집 깍두기 맛을 제가 흉내낼 수는 없지만, 그렇게 큼직큼직하게 썬 깍두기가 드시고 싶다는데,
그거 못해드리겠어요?
제게는...얼려놓은...김장김치 양념도 좀 있잖아요.
무를 큼직큼직하게 잘라서,
굵은 소금과 설탕을 동량으로 뿌려서 하룻밤 재웠습니다.
소금과 설탕을 같이 뿌려 절이는 방법은, 제 대학교때 은사님의 비법인데요, 이렇게 하면 실패가 없었어요.
밤에 절여두었던거 아침에 가볍게 헹궈서 건진 후 물을 많이 빼지않고,
바로 해동해두었던 김장김치 양념으로 버무렸습니다.
아직 익지않아서 맛이 어떨지는 모르지만,
제가 솜씨가 좋아서가 아니라, 김장김치 양념으로 버무렸으니까, 맛이 중간은 가리라 믿고있습니다.
며칠전에는 딸아이 친구들이 아이들을 보러 왔습니다.
저희들끼리는 피자나 시켜먹자고 얘기가 됐던 모양인데, 어떻게 그럴 수가 있나요?
그래서 점심 준비는 엄마가 해주겠다고, 뭘 하면 좋을까 하고 메뉴를 고민하니까,
딸아이가 "엄마, 지난번에 그 햄버거덮밥 괜찮던데 그건 힘들어?" 하는 거에요.
그게, 뭐가 힘들겠어요? 그걸 해주기로 하고 같이 먹을 샐러드만 준비했습니다.
훈제연어 용량을 안보고 샀더니, 너무 조금 들어있어서..금세 동 나버렸어요.
요즘 즐겨해먹는 단호박소스에 버무리 단감샐러드.
사과, 단감, 고구마(날 것)을 썰고,
찜통에 푹 쪄서 살만 발라낸 후 마요네즈를 넣어 섞은 소스에 버무리면 끝.
만들기도 쉽고, 맛도 괜찮아요.
저는 오늘 또 이건 만든답니다, 지난번에 결혼한 조카 내외가 집에 인사온다네요.
남편은 나가서 먹자고, 힘들다고 하는데..그냥 뭇국이나 시원하게 끓이고, 반찬 몇가지 해서 먹으려구요.
그래서 이거 또 만들고 있습니다.
샐러드는 사진을 찍었는데 정작 햄버거 덮밥은 사진을 못찍었네요.
하지만, 지난번 햄버거덮밥과 거의 똑같으니까 예전 사진 그냥 참고로 올려놓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