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들과의 즐거운 점심...마쳤습니다...^^
메뉴나 상차림이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우선,
개인 상차림은 이렇게 했습니다.
은수저 닦아내고, 파라드의 볼과 사각접시를 개인접시로,
스파클링 와인이라도 한잔 하려고 컵도 준비했지요.
아, 매트는 한장씩 쭉쭉 찢어쓰는 마이드랩 매트를 준비했는데요, 아까워서 제꺼는 한번 빤 매트를 써주는 센스!
제가 가지고 있는 색이 파랑, 빨강, 노랑 딱 이 세가지 색인데요,
빨강을 쓰면 너무 크리스마스 분위기일 것 같아 파랑으로 했어요, 개인접시와도 어울리라고..
손님 오기전 이렇게 미리 음식을 담을 접시도 늘어놓아봅니다.
이렇게 해보면, 너무 큰 접시는 미리 빼게 되고, 나중에 음식 배치할 때에도 도움이 되지요.
이제 손님들도 오기 시작하고,
상도 차려졌습니다.
오늘의 메뉴는,
우선 주식으로 전복죽..그러나 애석하게도 사진 찍는 걸 잊어서 사진이 없네요.
주식을 맨나중에 내다보면 꼭 이렇게 촬영을 놓치게 되지요.
이번 즐거운 점심상의 컨셉은 샐러드 바였습니다.
그래서 샐러드가 중심이었지요.
단호박드레싱에 버무린 고구마샐러드, 연어샐러드, 발사믹 소스를 뿌린 버섯샐러드가 상에 올랐구요.
카레가루 묻힌 새우튀김과 녹차물에 재웠던 닭꼬치, 그리고 얼큰한 토마토소스를 넣은 홍합와인찜이 메뉴 였습니다.
오늘 제가 제일 신경썼던 건, 따뜻함이었어요.
하필이면 제일 추운 날 손님을 초대하게 된 미안함이 때문이었습니다.
아침에 보리차도 한 주전자 끓여놓고, 전복죽이나 닭꼬치는 손님 도착시간과 엇비슷하게 완성될 수 있게 시간조절했어요.
버섯샐러드.
양상추와 어린잎 채소 위에, 양송이와 느타리, 표고를 올리브오일에 소금 후추 밑간에서 볶아서 올린 다음,
발사믹 드레싱을 뿌렸습니다.
발사믹 드레싱은 어제 저녁 미리 만들어두었는데요,
발사믹 식초를 불에 올려 신맛을 날려준 후 소금 후추로 간하고 올리고당을 살짝 넣었어요.
발사믹 식초가 조려지면 단맛이 나기 때문에 올리고당은 넣을 필요가 없으나 저는 윤기 살짝 돌라고 소량 넣어줬습니다.
이 버섯 샐러드가 아주 인기가 좋았는데요, 한 후배 말에 의하면 ** * 갈릭이라는 식당의 무슨 샐러드와 비슷한 맛이라네요.
ㅠㅠ 그런데 불행하게도 저는 그 샐러드를 맛보지 못한 관계로 이름도 못 외운다는..ㅠㅠ.
연어는 꽃모양으로 말려했으나 훈제연어 해동시간을 잘못맞춰서, 너무 해동이 되어서 말 수가 없는 거에요.
그래서 급하게 채소와 섞는 것으로 방향전환!
양상추 깔고, 레몬 조각 올리고, 연어 담고, 양파채 뿌리고, 하는 식으로 한접시 담았습니다.
드레싱은 올리브오일에 소금 후추 넣고, 케이퍼와 호스래디시를 조금 넣어 잘 섞은 후 휘리릭 뿌려주었습니다.
요즘, 무슨 날이면 등장하는 단호박드레싱의 고구마샐러드
지난 토요일 날 조카네 왔을 때 좀 넉넉하게 만들어져서, 미리 밀폐용기에 담아 냉장고 안 깊숙히 넣어뒀어요.
냉장고 안에 너무 깊숙히 들어가있는 바람에 못 꺼내먹은 거에요.
오늘 꺼내서, 접시에 담고 평소에는 아몬드 슬라이스를 얹는데 오늘은 잣과 피칸을 뿌렸습니다.
이게 인기가 꽤 좋았습니다. ^^
닭꼬치는 그저께 닭을 사오자마자 밤에 미리 재워 두었던 거에요.
녹차물에 양념을 하는 제 비장의 레시피인데요, 이거 해서 한번도 실패한 적은 없어요.
만드는법은 관련게시물에 링크 걸어드릴 거구요,
이거 전기생선구이 같은데 직화로 구우면 더 맛있는데요, 저는 오늘 220℃로 예열한 오븐에서 30분 구웠어요.
새우는 칠리새우를 할까하다가,
칠리새우는 몇년전 한번 한 적 있어서, 그냥 카레튀김으로 했어요.
이거 참 간단하면서도 결과는 훌륭한 튀김이랍니다.
시판 카레가루 묻힌 새우를 녹말가루 묻혀서 튀기기만 하면 되는데요, 소스도 필요없고...꽤 괜찮아요.
와인홍합찜도 했어요.
제 책에는 소스를 만들어서 바로 볶은 거라, 레시피를 읽어보면 꽤 복잡하게 느껴지는데요,
오늘은 어젯밤 미리 소스를 만들어놓고 자서, 훨씬 더 간단하게 했습니다.
물론 홍합손질은 좀 번거롭지만 그점만 감안한다면 재료비도 적게들고, 맛도 괜찮은 국물요리가 된답니다.
오늘은 이렇게 했어요.
어제밤 미리 다진 생토마토와 다진 양파, 다진 마늘에 스파게티용 토마토소스를 넣어서 끓여뒀어요.
오늘 큰 냄비에 깨끗하게 손질한 홍합 넣고 포도주만 조금 넣어 홍합을 익힌 후
준비해둔 소스를 넣어서 한소끔 끓여줬습니다.
거의 완성 단계에서 청양고추도 넣어줬습니다.
큰냄비에 미리 만들었다가, 손님이 올 무렵 무쇠 디쉬에 옮겨담아 팔팔 끓였습니다.
조금이라도 따뜻한 걸 먹이고 싶었거든요.
그리고 맨 마지막으로 전복죽을 먹었는데 앞에서 말씀드렸듯이 사진은 못찍었어요.
후식은 망고 하나 잘라서 먹고, 미리 준비해두었던 치즈케이크와 캡슐커피 한잔씩 뽑아먹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만난지 최장 27년에서, 최단 21년된 후배들과 송년 점심, 아주 잘 먹었습니다.
생각해보니, 해마다 상을 차리기는 하는데 한식이라 할 수 없는 퓨전음식인지라,
오늘 아주 공표를 해버렸습니다, 내년 송년 점심의 컨셉은 '한식-집밥'이라고.
나물 볶고, 시래기 지지고 해서, 유기에 담아 집밥 분위기 내보려구요.
요즘처럼 일년이 한달처럼 지나가는 때에 2013년 송년모임도 금방 돌아올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