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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훈제오리로스로 한끼~

| 조회수 : 13,684 | 추천수 : 121
작성일 : 2010-11-04 21:21:38


저희 집 식구들, 오리고기를 참 좋아합니다.
그래서 가끔 오리고기를 나가서 먹기도 하고, 어쩌다 한번은 집에서 구워먹기도 하는데요,
주로 생오리구이를 맛있게 먹습니다.
훈제오리로스는 인기가 좀 덜한 편이에요.
몇년전에 한번 사보니까, 훈제오리가 덩어리로 되어있어서 썰어먹기 굉장히 불편한데다가,  
좀 퍽퍽한 맛도 있어서, 한동안 훈제오리를 사먹지 않았었어요.
아, 지난번엔 훈제 오리날개만 사먹은 적 있네요.

그런데 요즘, 여기저기 검색하다보면 훈제오리로스로 샐러드를 많이 해서 드시는 거에요.
그걸 보면서 한번 해봐야지 해봐야지 하다가 어제 식당에서 먹어보니 꽤 괜찮은거에요.
그래서 반마리 사가지고 왔어요.

훈제오리로스와 머스터드소스까지 주길래,
집에서는 채소만 준비했어요.




훈제오리로스 머스터드소스에 꼭 찍은 후 채소 싸서 먹으면 끝!
요렇게 해서 저녁은 거저 먹었지요.


요즘...참...
며칠전 선배 한분이 숙환으로 타계하셨어요.
아직 돌아가실 연세도 아닌데..

그랬는데 오늘은, 지인의 부인이 타계하셨어요.
아침에 전화를 받고, 전 모임때문에 연락하신 줄 알고 "별 일 없으시지요?"했다가,
"별 일 있어서 전화했습니다"하는 소리에 눈물이 그만 왈칵 쏟아졌습니다.
그동안 그 부인, 편찮으셨거든요.

그댁에 문상가는 동안 또 날라든 문자!
오늘 또 다른 지인이 세상을 뜨셨다는 문자였습니다.
너무 기가 막혀서, 가보니, 건강이 좋지는 않으셨지만, 그냥 주무시다 돌아가셨다고 하네요.
이분은 저랑 연배가 비슷한 분인데..


사는게...참 허망합니다...
지금 제게 주어진 건강에 감사하며,
매 순간 열심히 사는 것 밖에는....뭐 별다른 도리가 없겠다 싶은 생각뿐인 하루였습니다.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클라투
    '10.11.4 9:26 PM

    저도 오늘 문상하러 갔어야 했는데 태백이라서.. 선뜻 나서지 못한 사정도 있었지만 마음이 무겁네요

  • 2. 임진미
    '10.11.4 9:27 PM

    오늘 마트에 갔다가, 훈제오리가 있길래 들었다놨다를 몇번 하다 남편도 출장가고 없고, 아무래도 며칠 갈 듯 싶어 그냥 왔는데... 선생님 댁의 접시가 제 눈을 화악! 끄네요^^


    정말 힘빠지시는 소식들로 마음이 아프시겠어요...

  • 3. 그린
    '10.11.4 11:43 PM

    저희도 아버지 연세가 있으신지라
    늘 마음 한 구석이 조마조마합니다.
    특히 지인의 부고를 받고보면 가슴이 철렁~~~
    날씨가 차가워지니 슬픈 소식들이 많아지네요.

    선생님 말씀처럼 그저 매 순간 감사하며
    열심히 사는 수 밖에 없는 듯 해요.

    떨어지는 가을 낙엽들처럼
    마음 한 구석이 휑~해져 옵니다....

  • 4. 살림열공
    '10.11.5 12:05 AM

    어머, 겨울도 봄도 아닌 가을에 어째 그렇게 부고가 많이...
    저는요 가까운 친구들과 죽음으로 헤어지는 것을 생각도 하기 싫습니다.
    몇년전에 존경하던 선배 한 분을 급작스럽게 잃고는 한동안 깊이 우울증에 시달렸습니다..
    그 분 생각만 하면 지금도 가슴 가운데에서 물이 출렁 거립니다.
    너무나 고운 분이셨거든요.

    그나저나 저희집도 오늘 저녁의 메인 반찬이 훈제오리였습니다.
    샐러드도 같이 준비했구요.

  • 5. annabell
    '10.11.5 8:07 PM

    갑작스런 부고,,,,사람을 참 황망하게 하죠.
    샘 맘도 그러셨겠어요.
    모두들 좋은곳을 가셨을거라 믿어요.

    훈제오리 야채 샐러드랑 함께 먹으면 느끼함이 덜하겠죠.
    주말의 시작인 금욜입니다.
    샘도 주말 잘 보내세요.

  • 6. 예쁜솔
    '10.11.6 2:57 PM

    모든 분들의 명복을 빕니다.

    3월과 11월에 타계하시는 분들이 많다네요.
    환절기라서 그런가...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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