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날, 좀 잘 해먹거나, 손님을 치르고 나면 그 다음날은 아무래도 밥상차리기가 편하죠.
준비된 음식을 아무리 싹싹 먹는다고 해도, 조금은 남으니까 그걸로 쉽게 상을 차릴 수 있죠.
어제, 행사 치르고 남은 음식이 있었기에 망정이지 그렇지 않으면 우리 집 식구들 굶을뻔했어요.
제가 야구 보느라...식사준비에 소홀했거든요.
야구 팬들 중 제 나이 또래 여자라면 아마도 거의 대부분이 OB 베어스 팬일거에요,
두산 베어스가 아닌 OB 베어스~~
프로야구 초기에 박철순선수의 인기가 하늘을 찔러,
이거저거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OB팬이 된 여성들이 많았어요, 저도 그중 하나이구요.
제가 1985년, 아킬레스건 파열로 수술을 받고,
또 2개월간 발부터 허벅지까지 올라오는 기프스를 한채 살았던 적이 있었는데요..
(그래서 기프스 하시는 분들의 아픔을 쬐금은 압니다, 간지러움, 다리가 가늘어지는 증상 등등)
그때는 진짜 타자들의 타율까지 외우고 있었어요.
그게요, 외우고 싶어서 외우는 것이 아니라, 야구중계를 계속보고 있으면 저절로 외워져요.
케이블TV가 있는 시절도 아니고,VOD가 있는 것도 아니어서 주구장창 공중파만 봐야했는데,
매일매일 야구중계를 해줬거든요.
그랬는데요, 요즘은 평소에는 야구 잘 안보구요,
올림픽이나 WBC, 혹은 아시안게임,
또는 준 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 한국시리즈, 이런 빅매치만 보게되는데요,
요새 준 플레이오프 때부터 오늘 경기까지...아무래도 저 심장병 생길 것 같아요,
어쩌면 보는 사람을 그렇게도 조마조마하게 하는데..
오늘 마운드에서 공 하나 던지지 않고, 배트 한번 휘둘러보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마치 제가 11회까지 뛴 야구선수처럼, 지금 온몸이 쑤시고 아프고, 골치가 지끈지끈 아픕니다.
내일 경기까지 이러면...저 정말 병 생길 것 같아요.
내일...야구 중계 시청하지 말아야겠죠?? 건강 생각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