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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김장 계획들은 세우셨어요?
우리 집처럼 일년내내 김장김치를 먹는 집은,
올해처럼 배추값 무값이 비싸면 진짜 타격이 큽니다.
배추값이 비싸다길래, 별라별 계획을 다 세웠더랬습니다.
플랜A : 해마다 그래왔듯이 일영의 농장에서 가서 담가온다.
감독만 하면되니까 몸이 편한 대신에 비용이 많이 든다.
플랜B : 절여진 배추를 사다가 집에서 담근다.
비용도 중간 정도, 노동강도도 중간 정도.
플랜C: 옛날에 김치 담그듯이, 배추 사서 절이고 속버무려 넣는 일을 모두 집에서 한다.
힘이 들지만, 비용은 덜 먹힌다.
어떤 안으로 담글까 고민하다가, 오늘 마침 의정부 부근엘 다녀올 일이 있어서,
해마다 김장을 담그는 농장엘 가봤습니다.
비용은 얼마나 드는지, 배추는 좋은지...
작년까지는 절여진 배추와 무채, 쪽파 대파 생강 갓 등을 모두 주고, 속까지 넣어주는 공임을 포함해서,
10포기에 9만원이었습니다. 이것도 30~50포기 하다보면 만만한 비용은 아닙니다.
그런데, 올해는 무려 10포기에 13만원! 도대체 몇퍼센트가 오른 거란 말입니까?
농장 아저씨 말로는 배추도 배추지만, 무값도 장난이 아니라며,
공교롭게도 해마다 속을 넣어주시던 할머니들이 건강들이 좋질 않아서 새로운 도우미 아주머니들을 부르기로 했는데,
이 인건비가 작년보다 비싸다는 겁니다.
우리 집에서 우리집꺼만 담그면 그럭저럭 담글 수 있을 것 같지만,
여태까지 친정어머니와 함께 해왔으니, 그럴 수도 없고.
그렇다고 친정집에서 담그자니, 친정어머니가 힘들 것 같고,
어찌할까 하다가 김장날 예약하고 왔습니다.
앞으로 1개월 이상 먹을 김치가 있길래, 12월 초순에 하면 어떻겠나 싶었는데,
옆에서 kimys가 올 12월초부터 날씨가 매섭게 춥다고 예보가 나왔다며, 추운데 고생하지 말고 얼른얼른 날잡으라고 하길래,
다음달 중순으로 날을 잡고 돌아왔습니다.
제가 몇년전부터,
해마다 김장에 대한 내용을 기록중입니다.
배추는 몇포기를 얼마주고 샀고, 새우나 고추같은 부재료들의 구입비용,
담근 김치의 양( 김치통으로 몇개..하는 식으로)까지 정리를 해놓아 여간 도움이 되는게 아닙니다.
저희 집과 친정어머니가 드실 김장의 비용이,
해마다 고춧가루를 얼마나 사느냐에 따라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대략 45만원~60만원 가량 듭니다.
그런데 올해는 작년과 같은 양의 배추로 김치를 담근다면 배추값만 65만원인거에요..
너무 놀라워서 벌어진 입이 다물어지질 않았습니다.
김장이야 일년양식이니까 아무리 비싸도 넉넉하게 담가야해서, 예산을 넉넉잡고 100만원 정도 생각하고 있었는데요,
막상 배추값을 직접 귀로 듣고보니, 살짝 흔들렸습니다.
포기 수를 확 줄여서 김치를 조금만 담글까? 아님 절인배추 사다가 손수 속을 넣어볼까?
궁리하다가, 또다시 예약을 하고 온거죠.
김장준비 세우지 않으신 분들, 슬슬 가격조사 한번 해보세요.
올해 아무래도 김장 때문에 기둥뿌리가 흔들릴 것 같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