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은 일산에 볼 일 있어서 나간 김에, 하나로클럽엘 갔었어요.
지난번에 5만9천9백원 주고 샀던 10㎏들이 해남 절임배추 한상자가 4만2천원!
값이 많이 떨어졌더라구요.
지난번같이 배추값이 비싸서는 어디 김장이나 제대로 하겠나 싶었는데,
배추값이 떨어지고 있어서 이제 좀 안심이 됩니다.
제가 김장 욕심이 좀 많잖아요.
따져보니까, 온통짜리 배추 기준으로 4포기는 있어야 한달 먹을 수 있어요.
물론 김치찌개나 김치국은 안 끓여먹고 그냥 먹는 김치만으로요.
4포기만 먹어도 일년동안 먹으려면 48포기나 되는데,
손님들이 오시면 김치가 푹푹 들어가죠, 가끔은 김치 퍼가는 사람도 있죠..
김장때문에 은근히 걱정했는데, 이젠 발 뻗고 있어도 될 것 같아요.

하나로에서 보니까 굴이 있었어요.
너무 반가운 나머지 한팩 집어들고와서, 굴무침을 했습니다.
들어간 재료는 굴 외에,
양파, 생밤, 배, 마늘, 파 등을 넣었어요. 밤 편으로 썰고 마늘도 편으로 썰고, 양파와 배는 밤편과 비슷한 크기로 썰었어요.
양념은 조선간장 1작은술에 액젓 1작은술, 거기에 고춧가루 4작은술을 넣어 비볐어요.
액체가 적어서 잘 섞이진 않아요.
요기에 굴을 비롯한 전 재료를 넣고 살살 버무리다가 올리고당 2작은술을 넣었습니다.
오랜만에 먹어서 인지,
아님 굴에 배 밤 같은 맛있는 재료가 들어가서인지 밥도둑 이었습니다.
밥 한그릇 금방 바닥 드러나게 하는 밥도둑.

국은 아욱국.
가을 아욱국은 방문 걸어잠그고 먹는다잖아요, 남 안주려고..^^
그제께 끓여서 김치냉장고 안에 넣었두었던 진한 육수에 아욱 넣고, 파 마늘 넣어 끓였어요.
일부러 된장을 조금 풀어 싱겁게 끓였습니다.
훌훌 마실 수도 있게.
모처럼 장을 봐왔더니, 저희 밥상에 가을이 한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