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장보러가는 거 심드렁해져서, 그냥 저냥 때우면서 살고 있습니다.
오늘은 김치냉장고 안에 들어있던 어묵 해치우기!
생선살이 많이 들어있는 고급어묵을 샀는데도, 그전에 사놓은 보통 어묵때문에 먹을 수가 없는 거에요.
그래서 일단 먼저 산 어묵 해치우기 작전!

점심엔 우동을 먹었어요.
후배가 끓는 물에 풀기만 하면 우동국물이 되는 가루스프를 주었어요.
받은 지는 한참 되었는데 까먹고 있다고 오늘 우동을 끓여보았습니다.
일본말로 뭐라뭐라 써있어서, 뭐가 뭔지는 모르겠지만, 맛은 꽤 괜찮았어요.
이 국물에,
냉동실에 있던 사누끼우동면 넣고,
김치냉장고의 어묵 꺼내서, 끓는 물에 데쳐두고,
파 송송 썰고, 김 좀 잘라놓고...
얼렁뚱땅 이렇게 우동이 한그릇 완성되었습니다.
냉동 사누끼우동면, 맛은 있는데...값이 안 착해요.ㅠㅠ..
그렇다고 사누끼건면을 삶으니 이 맛이 아니고...

저녁에는 어묵볶음을 했습니다.
집에 있는 어묵이 어묵탕용 종합어묵.
사각형 어묵만 골라내서 일단 데쳐낸 후 썰고, 양파채 조금 썰었어요.
조기조림에 넣을 청양고추와 홍고추 썰어놓은데서 조금씩 덜어내,
팬에 식용유 살짝 두르고, 어묵과 양파를 볶다가,맛간장으로만 간했습니다.
한꺼번에 너무 많이 넣으면 짜니까, 조금 넣어보고, 하나 집어 먹어 간보고, 조금 더 넣고,
홍고추와 청양고추를 넣고 조금 더 볶아주면 끝!
평소에는 여기다가 후추도 넣고, 깨도 넣고, 참기름도 넣고 하는데요,
오늘은 정말 맛간장 이외에는 아무것도 넣지 않았는데요, 오히려 참기름 넣은 어묵볶음보다 맛이 나은 것 같았어요.
음식하면서 자주 느끼는 건데요, 지나침은 모자람만 못하다...하는 거에요.
양념이 살짝 덜 들어간 건 그럭저럭 먹을 수 있는데 양념이 지나치게 들어간 건, 좀 먹기 그래요.
될 수 있으면 넣는 양념의 가짓수를 줄이려고 노력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이런저런 양념을 잔뜩 집어넣는 것은 제 음식내공이 부족한 탓이지요.

추석때,
kimys의 지인이 kimys에게 보낸 선물중, 팩에 참조기 4마리씩 들어있는 것이 있었습니다.
소금에 절였다가 슬쩍 말려서 냉동상태로 보내는 굴비는 조려먹으면 맛이 좀 그런데요,
이건 간하지않고 그냥 냉동해서 보낸 조기인지라, 조려도 꽤 맛이 괜찮았어요.
게다가 오늘 쓴 양념은 이 생선과 함께 온 조림용 소스!
포장지를 보내, 별거별거 다 넣어서 만든 소스로 쓰기는 편하네요, 양념 이것저것 꺼내서 혼합하지 않고,
그냥 소스에 물을 부어서 쓰기만 하면 되니까요.
맛은 제가 한 것보다 맛있는 것 같은데요, kimys는 "꼭 그렇지는 않다"네요, 뭔말인지...
제 솜씨가 낫다는 건지...시판 소스가 낫다는 건지....
이렇게 해서 또 하루끼니를 때웠습니다.
내일은 더이상 털 것도 없어서, 장을 봐야하는데....마트 가기 싫어요, 그냥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