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은, 값은 차치하고라도, 좀 싱싱한 푸성귀를 사보겠다고 일산 하나로까지 갔었습니다.
결과는 대실망.
지난번에 아욱국을 끓였더니, 식구들이 하도 맛있게 먹길래, 아욱이나 좀 사고,
김치가 달랑달랑해가고 있으니까 우선 급한 대로 갓이 있으면 좀 사다가 갓김치나 담고 하려고 했는데요,
아욱도 없고, 갓도 없고...
배추는 한포기에 5천원인데, 1인당 3포기로 제한해서 팔고있었어요.
맘 같아서는 배추 3포기 사다가 김치 좀 담았으면 싶었는데, 다른 바쁜일이 있어서,
배추 절이고 속 만들어 김치를 담을 여유는 없어서 패스!
일산 근처에 사시는 분들, 내일 한번 가보세요.
자세히는 안들여다봤지만, 나름 괜찮은 것 같아요.
장바구니 물가가 오르기는 퍽 많이 오른 것 같아요.
햅쌀 10㎏짜리 한포대 사고, 황도 한상자 사고, 수육용 돼지고기 삼겹살 좀 사고,
국산 새우도 몇마리 사고, 그리고는 채소 몇가지 담았는데, 계산하는데 보니까 거의 19만원인거에요.
제 느낌으로는 15만원 안쪽으로 나오겠다 싶었는데, 근 20만원돈!
혹시 뭐가 잘못됐나 싶어서 영수증을 들여다봤는데요, 잘못 계산된 건 없었습니다.
김장철도 돌아오는데 장바구니 가득 시름이 담기네요.

아욱 대신 사가지고 온 근대로 국을 끓였어요.
늘 하는 대로, 멸치, 디포리, 마른 새우, 표고기둥을 넣고 육수를 푹 낸 다음,
된장 풀고 근대 파 마늘만 넣으면 끝!
저희 친정어머니가 담가주는 된장이 맛있는 편은 아니었어요.
대개 간장을 빼고난 된장이 그리 맛있지는 않잖아요?
저희 집의 경우 된장 보다는 국간장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터라,
된장이 좀 맛없어도 국간장을 얻었다는 점에서 그냥저냥 넘어갔는데요,
지난번 된장에 친정어머니가 콩을 삶아넣으셨어요.
그후로부터는 된장이 어찌나 맛있는지...정말 국이며 찌개며...짜지도 않고 아주 맛있답니다.
오늘 근대국도, 육수도 육수지만 된장이 맛있어서, 한그릇 술술 넘어갔습니다.
오늘이야말로 진짜 된장국을 먹은 된장녀입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