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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진짜 된장녀~ ^^ [근대국]

| 조회수 : 9,867 | 추천수 : 137
작성일 : 2010-10-08 20:44:49


오늘은, 값은 차치하고라도, 좀 싱싱한 푸성귀를 사보겠다고 일산 하나로까지 갔었습니다.
결과는 대실망.

지난번에 아욱국을 끓였더니, 식구들이 하도 맛있게 먹길래, 아욱이나 좀 사고,
김치가 달랑달랑해가고 있으니까 우선 급한 대로 갓이 있으면 좀 사다가 갓김치나 담고 하려고 했는데요,
아욱도 없고, 갓도 없고...

배추는 한포기에 5천원인데, 1인당 3포기로 제한해서 팔고있었어요.
맘 같아서는 배추 3포기 사다가 김치 좀 담았으면 싶었는데, 다른 바쁜일이 있어서,
배추 절이고 속 만들어 김치를 담을 여유는 없어서 패스!

일산 근처에 사시는 분들, 내일 한번 가보세요.
자세히는 안들여다봤지만, 나름 괜찮은 것 같아요.

장바구니 물가가 오르기는 퍽 많이 오른 것 같아요.
햅쌀 10㎏짜리 한포대 사고, 황도 한상자 사고, 수육용 돼지고기 삼겹살 좀 사고,
국산 새우도 몇마리 사고, 그리고는 채소 몇가지 담았는데, 계산하는데 보니까 거의 19만원인거에요.
제 느낌으로는 15만원 안쪽으로 나오겠다 싶었는데, 근 20만원돈!

혹시 뭐가 잘못됐나 싶어서 영수증을 들여다봤는데요, 잘못 계산된 건 없었습니다.
김장철도 돌아오는데 장바구니 가득 시름이 담기네요.




아욱 대신 사가지고 온 근대로 국을 끓였어요.
늘 하는 대로, 멸치, 디포리, 마른 새우, 표고기둥을 넣고 육수를 푹 낸 다음,
된장 풀고 근대 파 마늘만 넣으면 끝!

저희 친정어머니가 담가주는 된장이 맛있는 편은 아니었어요.
대개 간장을 빼고난 된장이 그리 맛있지는 않잖아요?
저희 집의 경우 된장 보다는 국간장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터라,
된장이 좀 맛없어도 국간장을 얻었다는 점에서 그냥저냥 넘어갔는데요,
지난번 된장에 친정어머니가 콩을 삶아넣으셨어요.

그후로부터는 된장이 어찌나 맛있는지...정말 국이며 찌개며...짜지도 않고 아주 맛있답니다.
오늘 근대국도, 육수도 육수지만 된장이 맛있어서, 한그릇 술술 넘어갔습니다.
오늘이야말로 진짜 된장국을 먹은 된장녀입니당.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bistro
    '10.10.8 8:47 PM

    1등~ ^^

  • 2. bistro
    '10.10.8 8:58 PM

    저도 일산 하나로가서 장보고 싶어요~
    어디서 온 건지 확인 안하고 쓱쓱 카트에 집어넣는 재미 좀 즐기고 싶어요.
    여긴 감자만해도 중국산, 미국산, 호주산, 네덜란드산, 일본산...@.@ 골치 아파요~
    그래도 오늘은 한국산 계란에 떡볶이떡에 부산어묵에 크래미에 팽이버섯에 새송이에...
    득템 좀 했어요 ^^

  • 3. 올리비아 사랑해
    '10.10.8 9:07 PM

    앗ㅆ~~3등

  • 4. 날마다행복
    '10.10.8 9:20 PM

    어머 선생님~ 일산 하나로 오셨군요.
    자주 가는 마트라 마냥 반갑네요. ^^
    오늘 일산 오셨으면, 일산 5일장에 오셨더라면 좋으셨을텐데...
    3일, 8일이 장날이예요.
    오늘 나가서 몇가지 사들고 왔는데,
    확실히 재래시장 물가가 싸긴 하더라구요.
    오늘 저는 호박잎, 고춧잎, 근대, 고구마줄기등등 사들고 왔습니다.

  • 5. 타락천사
    '10.10.8 9:55 PM

    배추랑 무가 올라서 갓도 가격이 오른대요.
    산지에서도 갓 가격도 많이 올라서 구하기 쉽지 않아요 ㅜㅜ

  • 6. chatenay
    '10.10.8 10:03 PM

    ^^ 몇주전..친구네 갔다가 일산하나로 가봤어요..
    와...굉장히 크고 물건도 싱싱해 이래서 하나로에 가는구나! 를 느꼈지요~
    아욱국,근대국...다 좋아라...하는데,요즘 통 못해먹네요~눈으로라도 맛보게 해주셔서 감사해용!!

  • 7. kasa
    '10.10.9 1:14 AM

    선생님, 노란색+연두색 타일에 노랑 연두 냄비가 몹시 예뻐보이네요. 수저통도 그렇고...
    저는 냄비 하나로 다 하자는 주의라서 냄비 욕심은 없었는데
    이쁘고 부러워서 저도 한 십여년 후엔 한 두 개 들여놓을까 봐요. ^^;
    벌써 1시지만 안녕히 주무세요.

  • 8. 행복한생각
    '10.10.9 2:39 AM

    멘트가 넘 웃겨서.. 한자 남겨요.. 진짜 된장녀라... 넘 센스있으세요 ^^

  • 9. 이호례
    '10.10.9 4:06 AM

    저는 요즘 냄비에 눈길이 많이 갑니다
    바쁘다는 핑계로 그냥 살았는데 많이 부럽습니다

    뭐니뭐니해도 된장국이 속을 제일 편하게 하죠

  • 10. 또하나의풍경
    '10.10.9 7:17 AM

    ㅋㅋ 근대국을 드신게 왜 된장녀인가...했더니 이유가 있었네요 ㅎㅎ

  • 11. Terry
    '10.10.9 3:28 PM

    그러게요. ^^ 전 또 근대국을 위한 무쇠냄비 하나 더 장만하신 스토리인 줄 알았죠? ^^
    정말 야채값들 식겁하게 하네요...

  • 12. 상록수
    '10.10.9 3:51 PM

    된장국이 맛있어 보이네요.
    저도 오늘 저녁엔 된장녀가 되어 볼까봐요.
    그런데, 선생님
    된장에 콩을 삶아 넣을 때 소금간을 하는건가요?
    아니면 그냥 삶은 콩만 대충 부셔서 넣으면 되는가요?

  • 13. annabell
    '10.10.9 4:23 PM

    맛나게 끓여진 근대국이야말로 럭셔리입니다.
    밥이랑 먹으면 술술 넘어가 두그릇도 뚝딱 할거 같아요.

    온갖 나라에서 온 채소와 과일들.
    장보는 재미는 한국이 최고죠.
    글구 여긴 없는게 너무 많다는게 흠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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