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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추석 앞두고 하는 일들

| 조회수 : 16,720 | 추천수 : 337
작성일 : 2009-09-30 20:35:29
추석 때문에..바쁘시죠?
저도 어제 한 차례, 오늘 다시 한 차례 장 봤습니다. 슬슬 준비에 들어갔구요.

저도 전에는 고사리도 불려놓은 것, 토란도 까놓은 것, 도라지도 껍질 벗겨 손질해놓은 것만 샀었습니다.
그러다가, 제가 고사리를 불려 먹어보면서, 고사리를 꼭 제 손으로 말려, 제 손으로 불려, 제 손으로 볶아 먹게 되었고,
토란도, 어느 순간 ' 까놓은 토란, 정말 깨끗할까?'하는데 생각이 미치면서,
기왕이면 값도 더 싸고, 내손으로 깨끗하게 손질해서 쓰자 싶어서 피토란을 사게 됐습니다.

도라지는...껍질 벗기는 것이 어려운 줄 알고 엄두도 내지 못했는데, 두어번 해보니까, 할만한거에요.
게다가 잘못 속아사면 국산이 아니라는 얘기도 있고 해서,
요새는 흙이 묻어있는 껍질벗기지 않은 도라지를 삽니다.

고사리, 도라지, 토란 손질법은 모두들 아시겠지만,
혹시라도 잘 모르시거나, 헷갈리시는 분들이 계실지도 몰라 참고하시라고 올려봅니다.




고사리도 그렇고 다른 묵나물(말린 나물들) 모두 마찬가지인데,
마른 상태에서 막바로 냄비에 넣고 삶으면 잘 삶아지지 않습니다.
일단 찬물에 불리세요.
시간이 충분하면 반나절 정도, 그렇지 않으면 1~2시간이라도 불리세요.




그 다음에는 끓는 물에 넣고 삶으시는데요,
원하는 정도의 100%까지 삶지 마시구요, 70~80% 정도 됐을 때 불을 끄고, 그대로 두세요.
그러면 원하는 만큼 탱탱하게 불어납니다.
그대로 두는 시간은 2~3시간 후 체크를 해보세요.
딱잘라서 몇시간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원하는 만큼 불어났을 때 찬물에 헹궈서 물기를 뺍니다.




요리의 기초에 자세한 내용이 있습니다.
참고해보시면 도움이 될거에요.
http://www.82cook.com/zb41/zboard.php?id=basic1&page=1&sn1=&divpage=1&sn=off&...




흙이 묻어있는 도라지를 사오시거든, 일단 물에 한번 깨끗이 씻으세요.
그 다음 짤막한 칼로 쭉쭉 긁으시면 껍질이 잘 벗겨집니다.
저는 첨에 더덕 만큼 껍질이 질긴줄 알았는데, 도라지의 껍질은 정말 얇아요.




이렇게 색연필의 거죽 종이 벗겨내듯 벗겨도 된답니다.




껍질 벗긴 도라지는 먹기 좋은 굵기로 가르고,
길이도 너무 길지 않게 잘라준 다음에 소금을 넣어 바락바락 주물러 쓴 맛을 뺀다음에 볶으세요.




토란도 그렇고 토란대도 그렇고 맨손으로 만지면 간지러우니까, 다룰때는 꼭 비닐장갑을 끼세요.
피토란 사려고 봉지에 담을 때도 맨손으로 만지지 마시구요.

전에는 토란은 사면 비닐장갑을 끼고 껍질을 벗긴 다음 밀가루 푼 물에 삶아서 썼어요.
그랬는데 얼마전에 하나로마트에서 배운 방법,
끓는 물에 소금을 넣어 토란을 삶은 다음 껍질을 벗기는 거에요.




정말 껍질이 잘 벗겨집니다.
게다가 다시 밀가루푼 물에 삶을 필요도 없구요.

요리의 기초에도 정리해뒀습니다.
http://www.82cook.com/zb41/zboard.php?id=basic1&page=1&sn1=&divpage=1&sn=off&...

일이 너무 고된 추석명절입니다.
그러나..제가 늘 드리는 말씀, 피할 수 없다면 즐기는 편이 낫습니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하는 말을 기억하면서...우리 추석명절 잘 보내보아요.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오뚝이
    '09.9.30 8:38 PM

    앗,,나도 1등...

  • 2. 바른이맘
    '09.9.30 8:39 PM

    말린 고사리가 원래 그랬던것처럼 불어나는게... 놀라울 따름이네요.
    완전 서프라이즈!

  • 3. 꽃게
    '09.9.30 8:41 PM

    마음만 바쁘고...

    저는 이제 날나리 며느리로 변신하고 있습니다.
    살 수 있는 것은 다 사서 하기로....ㅎㅎㅎㅎㅎ

  • 4. 유월콩
    '09.9.30 8:42 PM

    선생님 글 보면... 어떻게 매일 저리 해먹고 사시나 부러운 마음보다 너무 힘들지 않으실까 염려가 됩니다.
    천성적으로 꾀부리거나 게으르지 않은 손이시네요.
    명절앞두고 괜히 싱숭생숭해요.
    토란 좀 사서 탕을 함 끓여봐야겠어요

  • 5. 조리퐁
    '09.9.30 8:53 PM

    고사리 삶는법 검색하다가 묵나물이라고 써있어서 내용은 보지않고
    너무기초라서 없나보다 하고 휘리릭~~~ 아~ 바보팅이 ㅎㅎㅎ
    네*버 검색에서는 절대 불리지 말라고해서 그냥 삶았는데
    이걸 어쩌나 ^^

  • 6. 모야
    '09.9.30 9:20 PM

    이 또한 지나가리라~~~

    마지막 글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팔을 다쳐서 추석준비는 못하지만,

    모든 인생사에 필요한 말인지라,

    이글 쓰려고 로긴 했습니다

    항상 존경하고 감사합니다

  • 7. 한솔재국재형맘
    '09.9.30 10:30 PM

    추석 잘 보내세요~
    10년 세월 명절 보내보니 사흘 눈감고 지나면 설까지 자유인것을;;

  • 8. mulan
    '09.9.30 10:50 PM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이 또한 지나가리라... ^^

  • 9. 잠오나공주
    '09.10.1 1:54 AM

    이 또한 지나가리라..
    와우 이럴 정도로 명절이 고된가요??
    전 초보주부라.. 아직 실감이 안되나봐요..

  • 10. 시골풍경
    '09.10.1 8:27 AM

    어?샘님도 도루코 칼 쓰신당

  • 11. 소금별
    '09.10.1 10:43 AM

    정말 내공이 깊은 고수만이, 나물의 깊은 맛을 제대로 살려내시는것 같아요.
    저는 콩나물도 제대로 된 맛이 안나는 것 같아요.
    제 스스로 나물을 좋아하지 않아서 그런것 같기도 하구요..

  • 12. 다물이^^
    '09.10.1 11:39 AM

    엄마가 고사리를 끊으러 다니시는데요^^
    항상 말려서 주시면 먼저 찬물에 담그지 말라고 하시더라구요...(왜 그런지 이유를 물어봐야겠어요~ㅋ)
    그래서 전 압력밥솥에 잠깐 삶았다가 바로 건져서 반나절정도 쓴물 빼고 해먹는답니다.
    다 방법이 틀리니깐요~^^
    도라지랑 토란은 한번 해먹어야겟어요^^
    토실토실한게 정말 맛나겠는데요~
    아무튼 선생님! 추석명절 잘 보내시고 몸살나지 마세요~
    복도 많이 받으시구요^^

  • 13. 살림열공
    '09.10.1 3:03 PM

    아, 고사리는 저렇게 불리는 군요.
    마른고사리를 보고서도 할 줄 몰라서 엄두를 못냈답니다.
    감사합니다. ^^
    선생님도 명절 잘 쇠시고 잘 넘기시길요.

  • 14. 그린
    '09.10.1 3:40 PM

    어젯밤에 부산 도착해서 저도 슬슬 내일 준비하고 있어요.

    지난 번에 맛난 고사리를 완전 곤죽을 만들어 고민이었는데
    때마침 선생님이 올려주신 고사리 불리기보면서
    왔다갔다 고사리불리며 82하며 완전 바쁩니다...ㅎㅎ

    쉬엄쉬엄하시고 그래서 더욱 행복한 추석되시길 빕니다.^^

  • 15. 캥거루
    '09.10.3 9:00 PM

    저희집 식구들은 육식동물이라 나물을 안먹어요.
    몇번 집에서 해보았으나 이젠 상위에 올리는 데코레이션용 나물이라 걍 산답니다.
    전 장보는게 아니라 만든 음식 사느라 가게앞에서 줄서면서 명절 준비 하였답니다...--;

    선생님이 볶아주신 나물은 한올한올 씹을수록 고소할것만 같습니다.
    아~맛난 명절 음식 먹고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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