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05년, 그러니까 벌써 몇년전입니까? 2005년에 담갔던 김장김치가 아직 한통 있었습니다.
헐어서 먹어야지 먹어야지 하면서도, 먹던 김장 김치가 남아있고 해서 그냥 있었어요.
이제 작년에 담았던 김장김치 거의 다 먹었고 해서,
오늘 큰 맘 먹고 뚜껑을 열어봤습니다.
왜 큰 맘을 먹었냐 하면...그동안 한번도 뚜껑을 열어보지 않았는데,
혹시라도 골마지라도 끼었으면 어쩌나, 먹지못하겠 됐으면 아까워서 어쩌나 싶어서,
사실 용기가 나질 않았어요.
그랬는데 거의 만 4년만에 뚜껑을 처음 열어봤는데...
김치가 풀이 좀 죽었고, 색깔도 좀 거무튀튀해지긴 했지만, 멀쩡한 거에요.
아, 맛이 좀 새콤하네요, 보통 김치보다.

올 김장 전까지, 몽땅 먹어버리리라 싶어서, 두쪽을 꺼내서, 반찬 3종세트를 했습니다.
김치를 이용한 반찬들은 뭘 해서 먹어도 맛있잖아요?
밥도둑 입니다. ^^

옛날에, 김치냉장고 같은 거 없을 때,
반찬거리가 마땅치않아서 우리 집, 남의 집 할 것 없이 1백포기는 기본으로 김치를 할때,
그때는 봄이 되면 김치에서 군내가 났어요.
그럼 엄마는 김치를 물에 담가서 군내를 뺀 다음에 김치를 쪽쪽 찢어서 된장풀어 지져주셨죠.
그 찌개를 했습니다.
엄마는 멸치를 넣어서 하셨었는데,
우리집 육식인간들은 고기를 넣은 걸 좋아해서,
쇠고기 좀 넣고, 멸치육수 부어서 지졌어요.
방법은 김치를 물에 씻어낸 다음 물기를 쪼옥 짠 다음에,
쪽쪽 찢어두고, 쇠고기도 조금 썰어넣고, 된장과 식용유 조금 넣어서 조물조물한 다음,
냄비에 김치를 넣어 살짝 볶다가 멸치육수 붓고 푹 끓였습니다.

김치를 물에 씻어서 송송 썬 다음, 물기를 꽉 짜서,
참기름 후추 깨소금을 넣어서 무쳤어요.
김치무침에는 설탕을 살짝 넣어도 되고, 넣지 않아도 됩니다.
이건 반찬으로 먹어도 좋고, 김밥 속에 넣어도 맛있어요.

김치전은,
김치를 물에 씻거나 꼭 짜지 않고 그냥 송송 썰어서 참기름 후추를 넣어 조물조물한 다음에,
밀가루 반죽이나 부침가루 반죽을 해서 부쳤어요.
묵은 김장김치로, 소박한 맛있는 밥상이 차려졌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