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마다 한번쯤 모기에 된통 물려서 고생하는 날이 꼭 있는데..
어제가 바로 그날 이었습니다.
집에서 물렸는지, 아니면 운동나갔다가 그랬는지...팔과 다리에...으이구, 반바지가 웬숩니다...
팔, 다리, 발 등 모두 아홉방이나 물렸습니다.
자면서, 어찌나 근지러운지...자다 말고 물파스, 또 잠시 자다일어나서 물파스..
그렇게 하룻밤을 보냈는데...어제 물린 자리가 또 간지럽기 시작하네요. 물파스를 끼고 살아도 해결되지 않는 이 간지러움.
근거가 있는 얘긴지 아닌지는 몰라도,
날씨가 선선해지면 모기들이 모두 실내로 들어와서, 여름보다 더 많이 물리는 것이라면서요?
어쨌거나, 저는 꼭 여름 잘 보내고, 선선해지면 한꺼번 이렇게 왕창 물려서 고생하는 것 같아요.
오늘 저녁 메뉴는,
밥은 밥대로 하고, 국 대신에 수제비를 했어요.
어제 된장찌개가 양념된장 때문에 맛있기도 했지만, 멸치 때문인거 같아서,
수제비 육수를 이것저것 여러 재료를 넣지않고 그릴에 구운 멸치만 넣고 내봤는데..
맞아요...멸치 육수가 맛있는 거에요.
한토막씩 남아있는 호박이며 감자, 양파, 홍고추, 청양고추, 파 , 그리고 바지락살을 쓸어넣고,
수제비를 끓였는데,너무 괜찮았어요.
날씨는...어쩔 수 없나봐요..한여름에 수제비 먹으려면 땀이 흘러서 싫었을텐데..

오늘 추석용 김치를 담았습니다.
아..물론 친정어머니랑 함께 담았어요.
어제 연신내시장에서 친정어머니랑 함께 배추를 산 다음,
엄마가 배추 절이고, 엄마가 무채랑 쪽파도 썰어 채장아찌 버무리고..
저는 그냥 엄마가 버무려놓은 채장아찌를 배추에 넣는 일만 했습니다.
그래도...엄마가 참 좋아하시는 거 있죠?
몇년전만 해도, 혼자서 김치 다 해놓은 후, 가져가라고 전화만 하시더니,
요새는 크게 도움이 되질 않아도 옆에서 쫑알쫑알 웃기는 얘기도 해드리고 그러는 걸 좋아하세요.
그렇게 해드려야 김치 담그는 일이 힘드시지 않대요.
제가 옆에서 쫑알거리는 것이...일종의 노동요 죠..^^
엄마가 김치 준비를 거의 다 해놓으셔서, 너무 미안한 마음에...
엄마네 집, 바닥, EM풀어서 죄다 닦아드리고,
시간이 없어서, 목욕탕의 일부, 세면대 부근만 박박 닦아드리고 왔어요.
날잡아서 가서, 목욕탕 바닥을 확실하게 닦아드려야 하는데...
몇년 전 받으신 관절수술이 대단히 성공적이어서, 일상생활에 전혀 불편하신 건 없는데,
딱 두가지 엎드려서 방바닥 닦으시는 거, 쪼그리고 앉아서 욕실 바닥 청소하시는 것을 못하세요.
그렇다고 제가 자주 해드리는 것도 아니고...
일주일에 하루씩 엄마에게 시간을 내는 것, 주로 드라이브 시켜드리거나, 장보기를 도와드렸는데,
이제는 청소도 계획표에 넣어야할 것 같아요. 한달에 한번은 엄마의 손의 닿지않는 곳 구석구석 치워드려야겠어요.
우리 친정어머니, 올해 일흔일곱....집안일이 하기 싫으실 연세인데...제가 엄마의 연세를 너무 잊고 살았던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