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그렇지 않다는 거, 아시죠??
저도 먹다남은 음식을 보관하는 작은 용기들, 뚜껑만 열어서 상을 차리는 일..비일비재합니다.
아마도, 희망수첩의 내용이 음식과 관련이 없는 날중 거의 대부분은, 그런 날일듯..

오징어 두마리의 다리만 잘라서 잘게 썰고,
저번에 볶아먹고 남은 둥근 호박 조금 채썰고,
밀가루에 찹쌀가루를 조금 섞어서 전을 부쳤습니다.
전반죽은 청양고추를 넣고 간 물로 했는데,
계량을 제대로 하지 않고 대충 넣었더니, 찹쌀가루가 너무 많아서, 뒤집는데 애를 먹었습니다.
또 전도 반죽을 얇게 펴서 바삭바삭하게 부쳐야하는데,
2장을 지져야 적당할 양은 그냥 한꺼번에 지져서...
저도 이렇게 대충 음식을 하는 날이 태반입니다.
저, 귀차니스트잖아요..귀찮아..를 입에 달고 사는..

저희 집 근처 전철역 입구에, 두분의 할머니가 계세요.
한분은 노상, 삼베 주머니를 파세요.
삼베 주머니가 하루에 얼마나 팔릴 지...늘 걱정이 됩니다.
가끔 저도 하나씩 삽니다.
며칠전에는 만두찔때 쓰는 동그란 삼베받침 하나 샀고,
집에 있는데도 괜히 삼베주머니 하나씩 사곤 합니다.
또 한 할머니는 채소를 파시는데...참...보는 제가 다 걱정이 됩니다.
그렇게 팔아서 하루 만원 벌이나 하시는 건지..
어제도, 호박잎의 줄기껍질를 까고 계시는 거에요.
한무더기에 1천원이라고 하시길래, 한무더기 달라고 하니까, 덤을 더 집어넣으세요.
"할머니, 저는 조금만 주셔도 되요, 더 담지 마시고, 다른 사람에게 파세요"
가지고 와서 쌈장 만들어서 쪄먹었는데, 마트에서 사서 쪄먹은 호박잎보다 더 연하고 맛있어요.

kimys가 퇴직을 한지도 꽤 오래됐는데, 아직도 후배들이 명절이면 선물을 보내곤 합니다.
물론 kimys도 후배들에게 선물을 보내긴 하지만,
어쨌든 후배들에게 kimys가 잊혀진 사람이 아니라는 점에서 너무 감사하죠.
그 선물 중 하나가 백화점에서 온 호주산 와규(和牛)에요.
지난 설에도 같은 선물을 보냈는데, 그때 와규는 맛있다 할 수 없었는데, 이번에 온 건 꽤 맛이 괜찮았어요.
물론 한우보다야 못하죠.
2㎏짜리 포장 하나를 뜯어서 두번 구워먹고도,
또 큼직한 조각으로 두조각이 남아서, 파프리카와 피망, 양파를 넣고 볶았습니다.
요즘, 이렇게 먹었습니다.
저, 라궁 예약했어요. 6일날 밤 라궁서 보낼거에요.
일단 계획은 6일날 새벽,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경주에 가려고 해요.
주왕산은 따로 날잡아서 가기로 했고, 바로 경주로 가려구요.
아침은 금강휴게소쯤에서 먹고 가면 낮에 경주에 도착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날 저녁이랑 다음날 아침은 숙박권에 포함되어있어서 메뉴 고민할 필요는 없지만,
점심은 뭘 먹으면 좋을까요?
그리고, 7일 오후쯤 담양을 향해 출발하려고 하는데요,
가는 길에 들러갈만한 곳이 있을까요?
혹시 경주에서 담양까지 시간이 얼마나 걸리는 지 아시는 분 안계세요?
(주왕산은 따로 날 잡아서 가려고 합니다)
일단 예정은 2박3일이지만 3박4일도 가능할 듯 하거든요.
여행가려면 1주일도 더 남았지만, 담양을 간다는 생각에 벌써부터 맘이 설렙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