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잠시 뿌연듯 싶더니, 날씨가 정말 좋았어요.
사랑하는 후배들과 함께 1시간 정도 홍제천변 산책 하고,
밥은 어디서 먹을까 하다가 날씨가 너무 좋아서, 후배차를 가지고 서삼릉 근처에서 밥 먹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서삼릉 입구에 있는 표고버섯 농장엘 들렀습니다.
표고를 막 수확했는지, 아주머니들이 둘러앉아서 선별작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표고 좀 살 수 있을까요?" 했더니,
㎏에 5천원, 8천원짜리를 보여주는데..제눈에는 더 좋은 것만 보였어요.
얼마냐고 하니까, 상자에 담긴 건 2㎏에 5만원이라고 하는데 예약된 물건이라 팔 수 없는 거래요, 쩝.
그보다 약간 덜 좋아 보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품질은 좋은 것이 ㎏에 1만5천원.
수분이 좀 날라가서, 1㎏도 양이 많을 것이라고 해서 사가지고 왔습니다.
날씨가 너무 좋아서,
바람도 그냥 흘려보내기에는 너무 아깝고,
볕도 그냥 두기 너무 아깝고...

표고를 가지고 와서 기둥을 따는데,
갓이 두툼한 것이 너무 맘에 듭니다.
게다가, 양도 얼마나 많은지!!
채반에 쫙 펴서 담은 다음에 바람 잘 통하는 베란다에 내다놓는데, 얼마나 뿌듯한지 모릅니다.

기둥은 이렇게 쪽쪽 찢어서...
빨리 마르라는 뜻도 있지만,
말린 다음 냉동실에 두고 국물낼 때, 이렇게 찢어서 말려둔 걸 넣으면 국물이 더 잘 우러납니다.
가을볕이 너무 좋습니다.
뭐라도 말려보세요.
호박이어도 좋고, 가지라도 좋고...전기식품건조기 없어도 됩니다, 이렇게 날씨가 좋을 때는...
며칠동안 비소식 없으니까...날씨를 100% 활용한 건조식품을 한번 만들어보자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