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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내 가족으로 산다는 거~

| 조회수 : 13,691 | 추천수 : 180
작성일 : 2008-06-08 23:10:52
요즘...
레시피 검증 차원에서 이런저런 요리들을 만들어보고 있는데...
문득, 제 가족으로 산다는 것이 꽤 괴로운 일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밥상 차려놓고, 수저 들지 못하게 하면서, 카메라를 들이대는가 하면,
듣도 보도 못한, 멋대로 만든 음식, 먹으라 권하질 않나,
보기에 먹음직스러운지, 맛있는지, 재료와 소스가 조화로운지..이런저런 맛평가까지 해줘야 하니...

속 모르는 사람들은 매일 맛있는 거 먹어서 좋겠다 싶겠지만,
제 가족으로 사는 일이 그리 좋은 일이 아니겠다 싶은 생각이, 문득 들어서..가족들에게 미안해졌습니다.

그 이유는 어제 오늘 처음 해본 요리들을 좀 해서 평가를 받았거든요.
둘 다 맛이 괜찮았다고 남김없이 싹싹 먹어줬지만,
솔직히 매일 이렇게 결과가 좋은 건 아니거든요.




오렌지소스에 재운 스테이크입니다.
소스가 미완성입니다.
나쁘지 않다고, 처음 먹어봐서 생소해서 그렇다고는 하지만..
제 입에 10%쯤 부족합니다. 레시피 바꿔서 다시 시도해봐야할 듯..




유자소스를 얹은 닭고기 입니다.
이건 괜찮았는데...소스의 농도가 제가 생각했던 농도가 아니었습니다.
소스는 연구가 필요한 듯..




실패없고..언제 먹어도 좋은 건..바로 이런 토속적인 우거지찌개죠...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샤이
    '08.6.8 11:11 PM

    우선 1등 찍고~~~

  • 2. 뽀삐
    '08.6.8 11:15 PM

    와, 우거지찌개 확 당기는데요. ㅎㅎ

  • 3. 클라라
    '08.6.8 11:19 PM

    금방 자게에 올라온 글을 읽다
    들어왔습니다

    어떠한 외압에도 흔들리지 않는 선생님이 되어 주십시오
    묵묵히 서 계시는 선생님께 응원에 박수 보냅니다

  • 4. 샤이
    '08.6.8 11:21 PM

    음식먹기 전에 사진 찍고...
    먹고나서 맛있는데~ 어떻게 맛있고
    부족하거나 맛 없는데~ 무엇이 부족한 것 같다고
    말해주는거 쉬운 일은 아닐껍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명한 것은 많은 사람들이 부러워한답니다. *^^*

    그러나 많이 힘들어 짜증내고 싫다는 내색을 했다면
    수 많은 도전과 실험을 진행할 수도, 성공할 수도 없었겠지요...

    물론 지금의 82cook도 혜경 샘도요~~~

    평가때문에 숙제하듯 상을 받는 식구들,
    어려운 일 있을때 같이 속 아파해주는 식구가
    혜경 샘의 진정 소중한 재산이란 생각을 해봅니다

  • 5. 지야
    '08.6.9 1:06 AM

    샘~~~ 괴롭긴요~~절대 아닐거예요. 저는 완전 부럽습니당.ㅎㅎㅎ
    매일매일 새로운 음식으로 미각을 자극시켜주는 엄마이자 와이프라면
    누구도 마다 않을거예요 ^^
    늘 그자리에서 묵묵히 음식을 한다는거..정말 쉽지 않은데.
    어떻게 직장생활하면서도 그렇게 잘 해오셨을까~
    생각할수록 대단하세요. 존경스럽습니다 ^^

  • 6. 프로방스
    '08.6.9 1:43 AM

    목디스크로 아프실텐데 며칠은 좀 쉬셔도 될것 같아요.
    사진은 맛있어 보이지만 저걸 만드느라 힘들었을텐데...그런 생각이 먼저 드네요.

  • 7. 또하나의풍경
    '08.6.9 7:11 AM

    괴로움보다는 즐거움이 더 클거 같은걸요 ^^
    전 왜 토속적인것도 잘 못하는지..ㅠㅠ

  • 8. 하눌님
    '08.6.9 12:08 PM

    내 가족으로 산다는거,,

    저도 생각좀 해볼게요,

  • 9. 아름다운그녀
    '08.6.9 3:29 PM

    내 가족으로 살기 힘든건 요새 단연코 저의 남편일 듯..
    휴일 3일동안 연짱 싸웠답니다.
    쇠고기 문제로 싸우고, 뭐 저녁식사 늦다고 싸우고... 휴~

    어찌됐든 저는 매일 쌤이랑 같이 살면서
    음식평하고 싶어요...ㅎㅎ

  • 10. 예쁜솔
    '08.6.9 8:21 PM

    어휴~
    저도 선생님댁 가족이 되어
    선생님이 해주시는 매일 맛난 음식 먹으며
    음~2.34%쯤 모자라...ㅋㅋㅋ해가며
    호강하고 싶은데요.

  • 11. 김혜경
    '08.6.10 8:25 AM

    아름다운그녀님, 예쁜솔님,
    언젠가는 제 10% 모자라는 음식을 맛보고, 비평해주실 날이 있지 않을까요?? ^^

    프로방스님,
    약을 먹었더니..견딜만 합니다..^^

    클라라님, 고맙습니다.^^

  • 12. 안나돌리
    '08.6.10 9:23 AM

    이해하고도 남을 만 합니다.
    전...어쩌다 정말 어쩌다
    사진찍으려 해도 싫어해서 못 찍거든요....

    요즘 취미생활에 미쳐(?) 다니는
    제 집의 가족들도 아마 힘들듯 합니다. ㅎㅎ

  • 13. 오드리
    '08.6.11 5:57 PM

    우거지찌개...넘 먹고 싶습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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