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시피 검증 차원에서 이런저런 요리들을 만들어보고 있는데...
문득, 제 가족으로 산다는 것이 꽤 괴로운 일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밥상 차려놓고, 수저 들지 못하게 하면서, 카메라를 들이대는가 하면,
듣도 보도 못한, 멋대로 만든 음식, 먹으라 권하질 않나,
보기에 먹음직스러운지, 맛있는지, 재료와 소스가 조화로운지..이런저런 맛평가까지 해줘야 하니...
속 모르는 사람들은 매일 맛있는 거 먹어서 좋겠다 싶겠지만,
제 가족으로 사는 일이 그리 좋은 일이 아니겠다 싶은 생각이, 문득 들어서..가족들에게 미안해졌습니다.
그 이유는 어제 오늘 처음 해본 요리들을 좀 해서 평가를 받았거든요.
둘 다 맛이 괜찮았다고 남김없이 싹싹 먹어줬지만,
솔직히 매일 이렇게 결과가 좋은 건 아니거든요.

오렌지소스에 재운 스테이크입니다.
소스가 미완성입니다.
나쁘지 않다고, 처음 먹어봐서 생소해서 그렇다고는 하지만..
제 입에 10%쯤 부족합니다. 레시피 바꿔서 다시 시도해봐야할 듯..

유자소스를 얹은 닭고기 입니다.
이건 괜찮았는데...소스의 농도가 제가 생각했던 농도가 아니었습니다.
소스는 연구가 필요한 듯..

실패없고..언제 먹어도 좋은 건..바로 이런 토속적인 우거지찌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