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 밤에도 자려고 누웠다가, 벌떡 일어나서 묵을 쑤었습니다.
동부묵가루를 찾아내서,
두가지 묵을 쑤었습니다.

동부묵은 원래 하얀색!
뭘 넣어서 초록색으로 만들었을까요??
와사비가루를 물에 개서 넣었습니다.
주걱으로 열심히 젓는 동안 와사비 냄새가 제법 코끝으로 올라오기는 했지만,
과연 와사비맛이 날지, 참 궁금했었습니다.
굳은 후 오늘 먹어보니, 생각만큼 와사비 맛이 강하지는 않은데,
그래도 뒷맛은 남아있네요.

하얀색 묵에 와사비를 섞어봐야겠다는 생각은 저번부터 해오다가 어제 밤에서야 실행에 옮긴 것이고,
이 묵은 와사비가루 꺼내다가 즉흥적으로 해본 것입니다.
뭔지 아시겠죠??
네, 카레입니다.
그런데 보통 카레덮밥 하는 카레가 아니라,
후추통처럼 생긴 통에 들어있는 순카레입니다.
이 역시 저을 때는 냄새가 제법 올라와, 굳으면 어떨까 생각했는데...
굳으니까, 카레맛이 제법 납니다.

저녁에,
카레묵, 와사비묵에 게맛살 썰어넣고, 마요네즈에 버무렸습니다.
이게...생각보다 괜찮네요. 식구들 반응도 괜찮고...
다른 음식에 활용할 방법을 연구해봐야겠어요.
올방개묵가루나 동부묵가루 가지고 계신 분들은 한번쯤 해보셔도 괜찮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