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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표고도 말리고~ [게 마늘 튀김]

| 조회수 : 11,518 | 추천수 : 216
작성일 : 2008-05-17 09:15:37
어제는 왜 그리 졸린지,
밤에 TV보다 잠이 들어, 눈을 떠보니, 새벽 2시인거에요.
그제서야 세수하고 다시 잠자리에 들었어요.
보통은 자다말고 세수하면 잠이 깨서 쉽게 잠들기 어렵다는데, 저는..하여간 잠자는 것만큼은 끝내줍니다.
너무 잘 잔다고, 불면증 기가 있는 kimys가 항상 부러워합니다.ㅋㅋ...




어제 저녁에는 게와 마늘을 튀겨 먹었습니다.
며칠전 TV에서 보면서 어찌나 당기는지...해봐야지 하고 벼르다가 어제 했어요.

마침 며칠전 새우 튀긴 기름도 있고 해서,
냉동 절단게를 사다가 해동해서 튀겼는데, 껍질째 그냥 씹어먹을만 했습니다.
물론 아무리 작은게라도 집게발은 단단해서, 좀 그렇지만,
다른 부분들은 먹을만 했어요.
특히나..딱딱한 걸 많이 씹어야 뇌에 좋다잖아요.

요즘 치아 부실한 시어머니도 드시기 쉽게 하려고 부드러운 음식에 치중했었습니다.
식구가 몇 되지도 않는데, 그중 한사람이라도 먹을 수 없는 음식을 한다는 것이,
주부의 입장으로서 참 그렇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 한사람이 집안의 어른이라면....
어머니가 드실 수 없는 단단한 음식을 하기 좀 그랬지만, 어제는 그냥 한번 했었어요.

  


어제 시장에서 사다가 표고도 건조기에 말렸습니다.
표고 만원어치 사니까, 저렇게 작은 지퍼백으로 두봉지가 나오네요.




제가 즐겨 집에서 표고를 말리는 이유는 바로 이 기둥 때문입니다.
표고를 말릴 때 이 기둥을 쪽쪽 찢어서 같이 말렸다가,
멸치육수를 낼 때 조금씩 넣으면, 거짓말처럼 멸치의 비린맛이 사라지고, 육수의 맛이 깊어집니다.
이렇게 말린 표고기둥도 찾아보면 어디선가는 팔겠지만,
아직 못찾은 지라, 이렇게 말려씁니다.
생표고를 요리할 때도 삿갓부분은 음식에 넣고, 기둥은 떼어뒀다가 말려서 쓰면 좋아요.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크롱
    '08.5.17 9:21 AM

    가문의 영광~ 1등!!
    저도 따라해봐야..^^

  • 2. 후레쉬민트
    '08.5.17 9:21 AM

    ㅎㅎ 1등
    저희집 애들 게 좋아하는데 살 빼먹기가 너무힘들어서 해먹기 주저했는데
    저도 냉동게라도 사다가 튀겨 줘봐야 겟어요 ~

  • 3. 후레쉬민트
    '08.5.17 9:21 AM

    쓰다보니 2등 ㅠㅠ

  • 4. 봄무지개
    '08.5.17 9:22 AM

    표고기둥을 저렇게 쓰는지 첨 알았네요. 전 맨날 그냥 버렸는데..
    이제부턴 육수낼 때 넣어봐야겠어요. 고맙습니다. 비법 하나 가르쳐주셔서~ ^^

  • 5. 영영
    '08.5.17 9:49 AM

    전 가을표고를 일년 먹을거를 10키로 이상
    말려서 써요 게으름의 극치죠 저도 밑둥 따로 모아서
    갈아서 조미료도 써요
    비타민 D 를 위해 자외선으로 건조
    아직 시골에 살아서 이런것도 가능하죠

  • 6. chatenay
    '08.5.17 1:26 PM

    ^^
    "식구가 몇 되지도 않는데, 그중 한사람이라도 먹을 수 없는 음식을 한다는 것이,
    주부의 입장으로서 참 그렇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 한사람이 집안의 어른이라면...."

    그맘...저도 잘 알아요~
    시댁에서 지낼때 어머님,아버님은 부드러운음식 찾으시고 남편은 안그래서 중간에서 얼마나 죽겠던지... 하다못해 밥도 어른들은 진밥,남편은 고두밥을 선호해서 나중에 남편에게 선언했었어요~
    "분가하면 해달라는대로 해줄테니 여기 있는 동안은 해주는 대로 드셔!!"라고..ㅎㅎ

    저도 표고기둥 좋아해요~쫄깃거려 그냥 찌게 끓일때는 다넣어용~

  • 7. 발상의 전환
    '08.5.17 4:47 PM

    어렸을 때 저희집 식탁에는 보이지 않는 38선이 있었죠.
    아빠 반찬, 우리들 반찬.
    넘어오라고 도발을 해도 절대로 넘어가지 않았어요.
    식탁 이북쪽은 풀밭이었거든요.
    이남은 완전 동물의 숲!

  • 8. 재서재하맘
    '08.5.17 6:21 PM

    표고 밑둥때문에 로긴 했어요..저희는 이 기둥을 쪽쪽찢어 말려 장조림할때 같이 넣어요..
    아이들이 고기넣지않고 이걸 대신하는데도 고기인줄알고 먹고,,아주 아주 맛나요..

  • 9. 푸른두이파리
    '08.5.17 9:21 PM

    저도 어머님 때문에 모든걸 종종 썰어야 한답니다..
    그리고...표고기둥에 그런 맛이 숨어 있을줄이야..바로 저장합니다^^

  • 10. 또하나의풍경
    '08.5.17 10:20 PM

    전 표고 통째로 말렸었는데!!
    다음엔 선생님처럼 해봐야겠어요 ^^

  • 11. teamolady
    '08.5.18 4:21 PM

    에이고.. 전 다 버렸어요..

    버릴때 마다 아까웠었는데.. 정말 감사합니다..

  • 12. 좋은사람
    '08.5.18 10:34 PM

    표고갓을 통째로말리기도하지만 잘게 썰어 바짝 말려 분쇄기에 갈고
    붉은 마른새우도갈고, 다시마행주로닦아 갈고, 멸치 머리 똥빼고 갈아서
    찜통에찝니다 바짝 말려 조미료대신 써요 음식할때 마지막으로 넣어보세요
    미국에 있는딸에게 이렇게보내면 비빔밥할때도 그냥뿌려먹는데요
    화학 조미료를 사용하지맙시다 버섯기둥도 아주손질해서말리면 그냥 먹어도되요

  • 13. 모야
    '08.5.19 1:18 PM

    아~주 좋은정보네요~^^

    근데, 건조기에서 몇분이지요? ^^

  • 14. 오드리
    '08.5.19 9:42 PM

    아아...표고 기둥도 저런 쓰임새가 있군요.
    여태 다 버렸는데...ㅠㅠ...

  • 15. 이창희
    '08.5.20 8:03 AM

    표고말릴때 엎어서말리나요 뒤집어말리나요

  • 16. 최명옥
    '08.5.25 7:26 PM

    생표고 말릴때 어떻게 닦아야 하나요?

    건표고는 꽉짠 물 수건같은 것으로 닦아 가루로 내어 쓰긴

    하는데 맞는지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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