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충일을 앞두고,
어제 대전엘 다녀왔습니다.
다녀온지 얼마 되지는 않았지만..현충일을 앞두다보니...자꾸 마음이 대전으로 향해...
아침 일찍 나선 탓에 시간이 많아서, 올라오는 길에 대천에 들렀습니다.
요즘 꽃게가 많이 잡힌다고..TV에 나왔다고, 같이 갔던 친정오빠가 바람 잡아...대천으로 향하게 됐습니다.
사실, 제 속 마음은 아버지를 뵙고, 속리산 경희식당이나 가서 맛있는 한정식 먹고 오려고 했었어요.
그런데..꽃게가 많이 잡혀 싸다는 말에 그만 마음이 흔들려...
10년만에 대천항에 갔더니, 10년전하고는 많이 달라져 있었습니다.
한 횟집에서 회를 먹으면서, 게 시세를 알아보니, 서울이나 비슷한 거에요. 1㎏에 3만2천원!
일단 밥 먹고, 시장을 둘러본 후 게를 사려고 했는데,
횟집 주인 아주머니가 자기네가 사온 게라도 사려냐고 하는 거에요.
크기는 작은 편이었는데, 값은 암놈 숫놈 큰 거 작은 거 구별 안하고 담아갈거면 ㎏에 1만5천원이래요.
그건 싫다고..적당한 사이즈로 골라서 암놈으로만 사겠다고 하니까 그럼 2만원을 내래요.
3㎏를 사가지고 와보니, 암놈이 16마리, 덤으로 받은 숫놈이 3마리에요.
숫놈 세마리와 암놈 중 큰 것 두마리를 골라서 어제 밤에 쪄먹었어요.
나머지 14마리를 게장을 담갔습니다.
오늘 저녁에 간장 한번 끓여부었구요.
지난 주 TV에 나온 한 요리선생님댁 간장게장의 비법이 사이다라 하길래,
사이다도 좀 넣어봤는데...어떨지..잘 모르겠어요...
일단 간장을 찍어 먹어보니까 맛있는 것 같은데...
이번 간장 게장은 여러 마리 담갔으니까, 저도 게딱지 하나 먹어볼 생각입니다.
쪼끄만 거 여러마리 담갔으니까, 식구 한 사람당 간장게장 1마리씩 먹어볼거에요. ^^
솔직히 꽃게 서너마리 사다가 게장 담그면, 게딱지는 시어머니 드리니까, 제 차례가 안오거든요.
어떤 때는, 참 철딱서니 없게도...식구들 몰래, 게딱지 뜯어서, 나 혼자 먹어치울까 하는 생각도 했다니까요..^^;;
이번에는...게딱지를 맘 놓고 먹어볼 수 있을 것 같아서,
이번 간장 게장에 거는 기대가 아주 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