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만큼은, 정말 칼질 한번 한번에도 있는 정성을 쏟았습니다.
내년 생신에 집에서 하게 될 지, 식당에 나가서 하게 될 지 모를 일이라..
(kimys의 생일이야, 제 맘대로 집에서 하고 싶으면 하는거지만, 어머니 생신은 동생들의 의견을 들어야하니까요..)
제 손으로 차려드릴 수 있을 때 정성껏 하자 싶어서,
kimys의 생일 음식보다..더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갈비찜은 양이 많은 때 그냥 바로 양념에 재는데,
이번에는 삶아서 양념해 재고, 당근과 무는 한번 삶아서 넣었습니다.
간이 짜지는 않았는데 색이 좀 진하게 나왔어요.

어머님의 형제분이 4남매신데..이제는 맏이신 저희 어머니와 막내이신 작은 외삼촌만 계십니다.
작은 외삼촌이...오늘 오셨어요..(정말 감사했습니다..먼길인데...)
작은 외삼촌 초대하고, kimys가 '잘 차려줬으면 좋겠다'는 뜻은 얼핏 내비치는 거에요.
그래서 오랜만에 부추잡채와 꽃빵을 추가했습니다.
한때는 참 자주 했었는데..정말 오랜만에 했어요.
그래서인지..오늘...대박 났습니다..^^
호부추 2단 볶았는데..제일 먼저 떨어졌어요.

칠리새우는 중하를 150마리쯤 했는데..
몇마리 안남았네요.
아이들이 모여앉은 쪽 상에서는..네 접시를 먹더만요..^^

해삼은 보통 30마리쯤 불리는데,
오늘은 35마리 불렸더니..딱 그만큼 남았어요.
30마리 불리면 단 한쪽도 안남거든요.
담에는..딱 30마리만 해야겠어요.

해파리냉채와 피단입니다.
처음 피단을 상에 올리기 시작했을 때는..해파리만 먹고 피단은 많이 남기더니,
이젠 우리식구들 피단이 익숙해졌나봐요..

이것이 오늘의 신메뉴!!
특히 시누이들며 동서가 몰려앉은 상에서 인기가 좋았어요.
오징어와 버섯을 볶아서 소스에 재우는 건데..
소스는 씨겨자, 발사믹식초, 핫소스 등으로 만드는 건데, 소스도 소스지만 양파를 넣어, 향이 좋습니다.

게살전입니다.
캔에 들어있는 게살로 전을 부쳤어요.
아주 부드러웠습니다.
오늘 메뉴의 컨셉은 '부드러움'이었거든요.
어머니 치아가 좋질 않으셔서 딱딱한 걸 씹으시기는 하지만, 끊지를 못하셔요.
그래서 자잘하게 썰어드려야 하는데..식구들 많은데 자잘하게 썰어드리면, 좀 그렇잖아요.
모든 음식을 부드럽게~~
그래서 전도 아주 부드러운 재료로 했습니다.

밥반찬으로 하라고 내놓은 어묵샐러드.
그런데...밥들은 안먹었어요..ㅠㅠ
오늘 참석인원이 예상보다 적어서 딱 스무명이 참석했어요.
일 때문에, 시험 때문에 여럿이 참석 못했거든요.
그래서 밥을 약 12분 정도 했는데..반도 더 남았어요..
요리 많이 먹었다고...밥들을 안먹네요..
어묵샐러드도 밥반찬이 아니라, 그냥 요리로 잘들 먹던데요.^^

어머니가 좋아하시는 도토리묵도 쑤어서 상에 올렸습니다.
이렇게 해서...어머니 생신을 잘 치렀습니다.
외삼촌께서..처음에는 중국요리를 식당에서 주문해온 건지 아셨대요.
나중에 제가 했다는 걸 아시고는..."질부, 중국 요리를 이렇게 잘해?"하시는 거에요.
큭큭...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