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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유체이탈? [닭 튀김] [바지락 무침]

| 조회수 : 13,497 | 추천수 : 326
작성일 : 2007-04-05 20:40:14
제가...요즘..어디다가 정신을 흘리고 다니는 지 모르겠습니다...^^;;
육체와 영혼이 따로 노는 느낌 이라고나 할까요.
분명 몸은 여기 있는데...마음은 딴 데 가 있는 것 같아요.
그러다보니, 실수연발!!


아까 오후 늦게 홍은동의 인왕시장엘 갔었습니다.
괜히 떡집에 가서 이 떡 저 떡 잔뜩 샀어요.
손가락으로 이 떡 저 떡 가리키며 봉지에 마구 담았는데..그 떡을 언제 다 먹을 건지 누가 먹을 건지는..아무 생각도 없습니다.
잔뜩 사놓고는.... 후회하고 있습니다.
사가지고 오자마자 바로 먹지 못할 것 같아서 곧바로 냉동실에 넣었어요. 이럴 걸 왜 그리 욕심 부렸는지...
그리고 꼭 사와야할 건..빼먹고 왔어요...ㅠㅠ..


떡집 옆의 닭집을 보니..닭도 튀기고 싶어졌습니다.
먹고 싶은 생각은 없는데..그냥 꼭 오랜만에 닭을 튀겨줘야할 것 같은...

3천5백원짜리 한 마리만 사면 되는데 주인 아주머니가 "한마리로 누구 코에 붙이냐"며 두마리는 있어야한다고 강력하게 주장,
딱 한마리면 되는 걸 알지만...그냥 두마리 샀어요.




토막쳐온 닭은 깨끗이 씻어서 시즈닝솔트 뿌려서 잠시 재워뒀다가 튀기려고 보니까,
아..세상에 감자전분이 아주 조금밖에 없는 거에요.
분명 뜯지않은 새봉지가 있었는데 하고..찾아보니, 제가 감자전분이라고 기억했던 그 봉지는 찹쌀가루 봉지더라는..쩝..
그래서 부랴부랴 튀김가루를 찾는데..튀김가루도 없는 거에요.
얼마전 튀김가루와 부침가루를 같은 상표로 각각 한봉지씩 사서 부침가루는 뜯어서 사용중이고, 튀김가루는 보관중이라고 기억했는데,
아무리 찾아도 없는 거에요..세상에..어찌나 황당하던지.

하는 수 없이 큰 볼에 감자전분 있는 대로 다 쏟고 필요한 만큼 부침가루를 넣었어요.
두가지를 대충 섞은 후 닭의 몸에 발라줬어요.
튀겨놓고 보니..다행스럽게도 아주 바삭바삭한 것이....튀김가루나 감자전분으로만 튀긴 것보다 나으면 나았지 못하지 않은거에요.

우연하게도 결과는 좋았지만..이 제 기억력을 어쩌면 좋은 건지...이러면 안되는 거죠??




보통 바지락은 국이나 찌개 전 등으로 많이 먹지만, 저는 요즘처럼 딱 바지락이 제철이어서,
달고 맛있을 때 싱싱한 걸로 회무침을 한번씩 합니다.
오늘은 달랑 미나리 하나만 넣고 초고추장에 무쳤어요.
제 입에는 바지락이 달달한 것이 미나리와 잘 어우려져서 좋았는데, kimys는 약간 비린맛이 있는 것 같대요.
입맛은 다른거니까....게다가 저는 원래 조개류를 좋아하고, kimys는 조개류로는 꼬막만 좋아하니까...
저처럼 조개 종류를 좋아하신다면 싱싱한 바지락으로 무침 한번 해보세요.
일년 딱 한번 요맘때만 먹을 수 있는 별미입니다.

(작년에 올렸던 바지락회무침 레시피는 여기에 있습니다)
http://www.82cook.com/zb41/zboard.php?id=note&page=16&sn1=&divpage=1&sn=off&s...
2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황금돼지
    '07.4.5 8:41 PM

    아..1등..ㅎㅎ

  • 2. 겨울딸기
    '07.4.5 8:43 PM

    1등????...^o^

  • 3. 황금돼지
    '07.4.5 8:43 PM

    이것저것 신경쓸 일이 많으시니..그러시나봐요..
    혜경샘..화이팅!!

  • 4. 에뜨랑제
    '07.4.5 8:45 PM

    바지락무침과 튀김 환상의 조화인것같아요~~꿀꺽~;;저두 꼬막무지 좋아하는데...방금전에 저녁을 엄청 먹고 이러는 건 무신 조화인지...;;처음 리플 달아서 무지 떨려요..헤헤~

  • 5. 겨울딸기
    '07.4.5 8:47 PM

    역시 2등이군요...^^;;
    읽으면서 샘님 역시 맘이 좋으시군요.
    저도 재래시장 가면 거절 못하는 편이라, 항상 수북히 담아오거든요.
    근데, 정말 부지런하세요. 부러워요...^^;;

  • 6. 051m
    '07.4.5 8:50 PM

    닭튀김, 우리딸 보면 안되는데,
    악 ! 다가오고 있어요.
    "엄마는 이런 것도 안해주고 어쩌구 저쩌구................"

    후다닥 물러납니다.
    너무 맛나보여요.

  • 7. 파도랑
    '07.4.5 8:52 PM

    바지락 무침 너무 맛있겠어요. 어떻게 하는 건가요?

  • 8. Ellie
    '07.4.5 9:26 PM

    필연적인 결과를 낳으려는 우연이였나 봐요. ^^
    바지락 무침 엄청 맛있어 보이는데.. 헤헤

  • 9. jessamin
    '07.4.5 9:52 PM

    닭을 너무나 좋아하는데 튀김옷이 어렵네요..
    전분가루와 부침가루를 냉수 넣고 반죽 하신거겠죠?
    그냥 '발랐다'고 하셔서.. 아무것도 모르는 이 새댁은 정말 가루만 바르신건지 살짝 고민중이네요..^^; 너무 무식한 질문이죠? ^^;;

  • 10. 잠오나공주
    '07.4.5 10:32 PM

    이히히.. 눈으로만 먹겠습니다..
    저도 오늘 정신 없어서 길 가다가 삐끗해서 골로 갈뻔 했다니까요..
    쓰읍.. 진짜 맛나보여요~

  • 11. 제제의 비밀수첩
    '07.4.5 11:34 PM

    선생님 요리는 맛깔나 보이는 게 매력. 근데 제가 닭튀김할때는 어떤데는 묻혀지고 어떤데는 튀김옷이 묻혀지지않아 심히 볼품없어 보입니다만..... 선생님 레시피 정확히 올려주심 안될까요 ? 어떤 분량으로 재야 저렇게 뽀대나는 닭튀김 선보일수 있을런지요. 고민고민.

  • 12. 그린
    '07.4.6 12:13 AM

    ㅎㅎ
    오늘 저도 바지락 주문한 거 받아 해감해서
    와인넣고 볶아먹었는데
    싱싱한 거 회로 먹었으면 더 나을 뻔 했네요...ㅜ.ㅜ
    내일은 바지락회로 낙찰합니다.^^

  • 13. 김혜경
    '07.4.6 7:29 AM

    파도랑님, 바지락무침은 뭐..정확하게 가르쳐드릴 것도 없어요.
    바지락살 살짝 씻어서 건져 체에 받쳐두고 미나리는 자르고, 전에는 다른 채소들도 넣었었는데,
    어제는 미나리만 넣고, 집에 있던 초고추장만 넣었어요.


    jessamin님, 제제의 비밀수첩님.
    우선 jessamin님의 질문부터, 혹시 일하면서 밥해먹기 책 갖고 계세요? 거기에 친정엄마표 닭튀김이라고 나오는데요...
    닭을 밑간한 다음 바로 마른 가루를 충분히 묻혀요.
    이때 바로 튀기지 않고 잠시 뒀다가 튀기면 가루를 얼음냉수나 달걀물 등에 반죽하지 않고 써도 튀김옷이 잘 묻어요.

    그리고 제제의 비밀수첩님, 정확한 분량을 알려드리기 어려운 것이..저도 어제 전분도 모자라고 튀김가루도 없어서 어찌나 당황했는지.계량은 생각도 못했습니다.
    다만 닭의 몸에 가루가 충분히 묻을 만큼 만들었구요, 어제의 경우 녹말가루와 부침가루의 비율이 아마 1:4 정도 됐을 거에요.

  • 14. unison
    '07.4.6 8:34 AM

    오늘 바지락울 무쳐봐야겠어요.. 전 미나리랑 돗나물을 넣을래요~ 쌤 감사해요. ^^

  • 15. sm1000
    '07.4.6 8:51 AM

    나이가 들면 그런가봐요,,,, 저도 곧..
    울 시엄니 일의 앞뒤를 잘 구분을 못하세요..원래도 좀..
    전,, 밥해먹는게 급한데 새벽부터 김치담근다고 좁은부엌 왔다갔다 못하게 하시구,,
    냉동실에 쓸데없는거..예를들면 보리밥을 하나가득 지어서 봉지봉지 넣어두어서 다른게 들어갈 자리가 없어요..
    좀,, 치우고 살라고 잔소리 하시면서 5000원 10000원짜리 화분은 무거운데 왜 자꾸 사 들이시는지..(전,, 화초랑 안친해서 스트레스예요...물안줘서 시들면 내탓!)
    ㅋ, 오늘도 시엄니 흉을....

  • 16. 낮도깨비
    '07.4.6 9:37 AM

    바지락을 끓는물에 데친건가요? 아님 생바지락인가요?

  • 17. 둥이둥이
    '07.4.6 10:23 AM

    저도 마음과 몸이 바쁠때는 한 주일 간식을 보이는대로 막 사다 쟁여요...^^
    선생님~ 힘내세요~~^^

  • 18. 주복실
    '07.4.6 11:43 AM

    바지락회.... ^^
    군침이 꿀~꺽 넘어갑니다..^^

    닭튀김 쉬운듯 보여도 저에겐 좀 어려워요..ㅎ

  • 19. jisun leigh
    '07.4.6 12:00 PM

    선생님, 아버님 생각 때문에 유체 이탈이겠죠?
    저도 지금 마음 따로 몸 따로 입니다.
    저희 엄마가 지금 수술하시고 연대 세브란스 병원에 입원해 계세요.
    멀리 미국에 있는 딸내미 걱정할까봐 알리지도 않고 하셨더라구요.
    내년이면 칠순이신 노인이 쓸쓸히 누워 계실 것을 생각하니 속에서 콱 막혀오는 것이...
    참 힘드네요.

  • 20. mulan
    '07.4.6 12:12 PM

    군침 ~ 솔솔... 김혜경선생님~ ! 힘내세요. !!!

  • 21. 썬!
    '07.4.6 3:40 PM

    와! !! 너무 맛있겠어요!! 잉~~~~~ 먹고 싶어라..

  • 22. jessamin
    '07.4.8 8:40 PM

    일일히 답을 써주실꺼라 기대 안했는데, 감사합니다!
    꼭 도전해보고 성공해서 키친토크에 올려보도록 할께요~

  • 23. 곰발바닥
    '07.4.10 12:42 AM

    너무 맛있어 보여요 이늦은밤에 -.-;

  • 24. 사슴이랑배랑
    '07.4.10 4:03 AM

    바지락회 정말 미나리와 딱 잘 맞을것 같아요
    군침이 ....저도 당장 오늘 한번 해 먹어야 겠어요.....

  • 25. 메텔
    '07.4.10 1:14 PM

    바지락이 너무 맛있겠어요

  • 26. 소금꽃
    '07.4.30 12:12 PM

    바지락회.........생각도 못한 메뉴예요...
    늘 익혀서만 먹었거든요...
    시장 가면 정말 날로 먹을만한 거 있을래나...?
    이따가 나가봐야 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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