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이름 석자 덜렁 쓰는 그런 무성의한 사인북은 내놓을 수 없어서 덕담 한 줄씩 썼는데...
그 덕담도 여러가지로 쓰려니...200부씩 2번하고 나니, 밑천이 떨어졌어요.100부 더해야하는데, 흑흑...
어제 저녁에는 녹초가 되어서...
그래도 오늘은 기운 차리고, 지금 칠보단장중입니다. 오늘 저녁 송년회가 있거든요.
회사에 다닐 때부터 유난히 띠동갑 후배들과 친했습니다. 당시 점심 같이 먹는 월례모임을 몇년 했었는데 중간에 흐지부지 없어졌어요.
제가 퇴직후, 첨엔 그래도 자주 만났는데, 점점 서로 바쁘다보니, 일년에 두어번 보기도 참 어렵더라구요.
지난달에 만났을 때, 후배들이 한달에 한번씩 정기적으로 만나자고 하더라구요. 너무 보기 어렵다고.
그런데 제가 두 달에 한번 하자고 했어요. 저야, 젊은 친구들이 한달에 한번씩 놀아주면 고맙죠.
그런데 후배들이 워낙 바빠서 어려울 것 같더라구요.
오늘은 그 띠동갑 후배 3명과 송년회 하는 날입니다. 으레 점심이려니 했더니 이 친구들, 저녁에 하자고 하네요.
점심에 만나면 밥만 먹고 헤어져야 하니까, 아쉬웠던 모양이에요.
하여 조금 있다가 밥이랑 반찬이랑 준비해놓고 나갈건데, 지금 막간을 이용해서 칠보단장중입니다.

클렌징으로 잘 씻어낸 얼굴에 필링제 발라서 한번 벗겨냈어요.
팩제 같은 거 발라뒀다가 때밀듯 미는 건데...이건 진짜 어렵네요.
진작 반품했어야 하는건데...
때처럼 밀어내고 스팀타올로 얼굴 감쌌다가 허브향이 나는 오일 얇게 바르고,
지금 눈팩과 얼굴팩, 그리고 머리팩을 동시에 하는 중입니다.
제가 봐도 무지 웃깁니다. 상상해보세요, 웃음이 터지죠?
지난번에 제가 쓰는 화장품 회사에서 무료 스킨케어 해준다고,
필요한 거 하나 정도만 사주면 된다고 해서 나갔었습니다.
아무리 기억을 더듬어도 최근 10년 사이 사이에 스킨케어 받아본 기억이 안나요.
기억력이 흐려진 거 일수도 있지만.
기분좋게 스킨케어 받았는데, 그 해준 분이 그러네요.
"얼굴 피부가 너무 얇아서 잘 관리하셔야겠어요"..
흐미, 여기에 그만 넘어가서, 이런저런 팩제를 왕창 샀다는 거 아닙니까?
집에서 잘 하지도 않는데...
그 제품들 지금 잔뜩 꺼내놓고 자가 스킨케어 중입니다.
12살이나 어린 친구들이랑 놀려면 그래도 성의를 보여야하겠기에...
메이컵은 연하게 하고 나가야, 얼추 비슷한 또래로 봐주겠죠? 네? 뭐라구요? 꿈깨라구요?? 네에~~
같은 또래까지는 아니어도, 예닐곱살 위로만 봐주면 좋을 텐데...그것도 어렵다구요?? 네에~~
암튼 전 조금 있다가 놀러갑니다.
아마도 광화문의 한 근사한 빌딩 지하 식당가에서 제일 환하게 웃고 있는 여인, 바로 저일겁니다.
모처럼의 저녁 외출이라서... ,꺼미도 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