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도둑이 제 발 저려서~~

| 조회수 : 7,281 | 추천수 : 96
작성일 : 2004-12-06 21:38:28
요즘 시어머니 방문을 열 때마다 가슴이 쿵하고 내려앉습니다. 문을 열 때 마다 희.첩. 보고 계시거든요.
에구 이래서 죄 짓지 말고살라는 건데..

책이 나오기 전 날 제가 kimys에게 그랬습니다. "여보 책 어머니 드리지 말까봐..."
"왜?"
"섭섭하실 것 같은데..."
"흉, 많이 봤나??"
"아니 뭐 흉을 많이 본 것도 아니고, 없는 얘기 쓴 것도 아니지만, 어머닌 섭섭해하실 것 같아서..."
"그렇다고 어떻게 책을 안드려?"
"책 안나온 척 하고, 내년에 나올 책 3번째 책이라고 드리지" (이걸 잔머리라고 굴립니다 ^^;;)
"그게 말이 돼. 어차피 아실 거 그냥 드리지"

그동안 책이 나올 때마다 사인해서 어머니 한권씩 드려왔으니 이번이라고 안드릴 수도 없었고...
책을 드린 그날부터 울 어머니 손에서 책을 놓지 않고 계시는데, 이궁...
아까는 슬쩍 얼마나 보셨나 봤더니..워낙 한자한자 꼼꼼히 읽으시는 터라 ⅓도 못보신 것 같네요.
다 보실 때까지는 좌불안석...



그랬는데, 아까 그러네요, kimys가, "어머니한테 혹시 섭섭한 대목이 있어도 이해하시라고 했어"
"..."
"친정아버지 친정엄마하고 싸우는 얘기도 다 있다고.."
"그랬더니?"
"내가 뭐라 하나, 하시던데..."

에휴~~ 일단 한시름 놓았습니다.

희. 첩. 서문, '숲에는 나무만 있는 것이 아니라 잡초도 있고, 해충도 있답니다. 부디 그 점을 헤아려주시길…'이렇게 끝맺었습니다.

제 맘 속에 독(毒)도 있고 병(病)도 있는데, 제가 아무리 '저 그런 거 다 가지고 있어요' 하고 소리쳐도 잘 안들리는 것 같아서,
이번 책에 솔직한 모습을 담으려고 했던건데...혹시라도 시어머니께 상처가 되는 건 아니려는지...

이제 시중에 책이 풀려나가기 시작하면서 이래저래 걱정이 됩니다.
가족들에게는 사생활 노출때문에 미안하고, 요리책인줄 알고 사는 분들에게는 정보가 부족해서 죄송하고...
자꾸만 두려워집니다. 어디로 숨어버렸으면...
4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봄이
    '04.12.6 9:53 PM

    1등?

  • 2. 봄이
    '04.12.6 9:53 PM

    정말 1등이네? 세상에 이런일이~

  • 3. 나나
    '04.12.6 9:54 PM

    내일 당장 서점에 달려가면..
    희첩을 만날수 있을까요?
    싸인 받은 책이 꼭 갖고 싶어요^^

  • 4. khan
    '04.12.6 9:55 PM

    어머님도 이해하시고 아마도 기특타 하실것 같은데요

  • 5. 아라레
    '04.12.6 9:57 PM

    바부바부바부... 오늘 종로 책 도매상 나갔을 때 사갖고 들어올것을... ㅠㅠ
    인터넷 서점 이용해야 겠습니다.

  • 6. 레드샴펜
    '04.12.6 10:01 PM

    5등^^
    주문하러 갑니당~~~~~

  • 7. candy
    '04.12.6 10:01 PM

    그 마음 이해가 될 것도 같아요~^^
    시모님 이해하실 것 같은데....마음 놓으시고,대박나시길....

  • 8. 고은옥
    '04.12.6 10:02 PM

    선생님 부럽습니다 이나이 먹도록 모하구 살았나 부끄러워요

  • 9. 장나
    '04.12.6 10:06 PM

    빨리 보고싶네요.

  • 10. 김혜진(띠깜)
    '04.12.6 10:16 PM

    샘~!! 저 나가면 꼭 희첩을 제 애첩으로 꼬~~옥 삼고야 말꺼야용~~^^

  • 11. 프라푸치노
    '04.12.6 10:18 PM

    전 그래도 샘이 많이 부럽습니다.
    희망수첩을 통해서 제가 본 시어머님 참 단아하고 겸손하신 분 같으셨거든요.
    전 솔직히 그런생각도 했었답니다.
    울시어머님이 샘의 시어머님 같으셨으면 좋겠다고...

  • 12. 재은맘
    '04.12.6 10:28 PM

    내일 회사에서 주문 할랍니당..
    샘님..싸인 해 주실거죠??

  • 13. 이론의 여왕
    '04.12.6 10:30 PM

    오늘 희첩 몇 권 주문했답니다. 3~4일이나 걸린다네요. 우쒸...
    저 지금 조바심 만땅이랍니다.
    샘님, 발 저리시면 코에 침 바르셔용.. 냐하하 ==3=3=3

  • 14. blue violet
    '04.12.6 10:38 PM

    저도 빨리 보고파요.
    학교에서 솔찍한 거 좋다고 배웠는 데...

  • 15. 항상감사
    '04.12.6 10:45 PM

    책을 세권이나 낸 다는게 어디 아무나 하는 일인가요? 샘 너무 멋져요...

  • 16. 그린
    '04.12.6 11:01 PM

    모든 사람들에게 두루두루 다 좋을 순 없지요.
    한쪽이 웃으면 다른 한 쪽이 좀 섭섭할 수 있고....
    그래도 선생님의 따뜻하고 넘치는 가족사랑이 듬뿍 들어있어
    어머님도 행복한 마음으로 보실 수 있을 거예요.
    저도 그런 마음으로 보았으니까요....
    저, 낼 서점으로 나갑니다.ㅎㅎㅎ

  • 17. 쭈니맘
    '04.12.6 11:27 PM

    이번 책은 더더욱 기대가 되는걸요...
    숨김이 없고 꾸밈이 없는 책인것 같아서요..
    물론 그전의 두권의 책들도 그랬지만요.......
    저도 주문합니당...지금이요..인터파크에는 풀렸나 봐야겠어요....

  • 18. cook엔조이♬
    '04.12.6 11:28 PM

    선생님 너무 멋지세요. 글솜씨도, 요리솜씨도,살림솜씨도, 가족들 사랑하시고 배려하시는
    마음까지두여.....

  • 19. 커피와케익
    '04.12.7 12:33 AM

    '숲에는 나무만 있는 것이 아니라 잡초도 있고, 해충도 있답니다. 부디 그 점을 헤아려주시길…

    너무 멋지십니다...
    저도 인터파크 가보려구요..^^;;

  • 20. 미스테리
    '04.12.7 1:26 AM

    전 더 기대되는걸요...!!
    인터파크엔 아직 없던데...오늘이군요...7일~
    또 열심히 찾아 봐야겠어요^^

  • 21. 마농
    '04.12.7 2:25 AM

    인터넷으로 주문했어요. 아직 받지는 못했지만...
    마음이 설레입니다.

  • 22. 똥그리
    '04.12.7 2:27 AM

    가족이니까,, 순간순간 섭섭한 것도 있을 수 있다고 다들 이해하잖아요. ^^
    어머님도 그렇게 생각하실꺼에요~ ^^
    며느리와 더 소통하는 그런 느낌도 있으실 것 같구~ ^^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책읽고 마음의 휴식을 얻는 분들 참 많으실꺼에요~
    저도 얼릉 사봐야하는데~ ^^

  • 23. cinema
    '04.12.7 2:42 AM

    저두 넘 읽고 싶어요..
    내년 1월쯤엔 읽을수 있을것 같은데..^^

    시어머님께서 읽고 계시는 모습 보시며
    그런맘드시는 선생님이 왜 저는 귀여운 느낌이 드는지 모르겠네요..

  • 24. 엘리스
    '04.12.7 3:57 AM

    소문에 일하면서 밥해먹기2가 나온다던데 벌써 기대 만땅이에요...^^

  • 25. 폴라
    '04.12.7 7:47 AM

    겉표지만 봐도 사고 싶어지는 책이에요.
    82쿡도 선생님도 모르는 이라도.*(^^)*
    저도 빨리 봤음 좋겠는데...-_ㅜ흑흑ㆀ

  • 26. Ellie
    '04.12.7 7:48 AM

    혜경선생님의 이런모습을 전, 사랑해용~~ ^^

  • 27. 아모로소
    '04.12.7 8:54 AM

    이곳에 한줄 글 써놓고도 들랑달랑 하는데...선생님 마음이야...
    선생님 홧팅!

  • 28. limys
    '04.12.7 9:21 AM

    오늘 yes24에서 주문 끝.
    카라 수집에 이어 김샘 책 수집 모듭니다.ㅎㅎㅎ
    기대! 기대!

  • 29. 안개꽃
    '04.12.7 9:42 AM

    선생님 시어머님 절대 그럴 분 아닌 것 같은데요?
    마음 푹 놓으세요. 이해 해 주실 거예요.

  • 30. 빅젬
    '04.12.7 9:51 AM

    저는 개인적으로.. 샘님 책이 좋은 이유가
    이야기가 있는 요리 만들기라서에요...

    레시피만 있는건 필요할때마가 보고 메모 하고 덮지만..
    샘님 책은 쭉.. 읽으면 누가 꼭 저한테 설명해주는것 같더라고요...

    물론... 요리정보만을 위해선 답답하기도 한 책이지만
    이런 샘님의 색을 유지하셨으면 해요...

    때로는 요리책 보면서.. 이속에 뭔가가 있을텐데.. 그것이 무얼까? 할때가 많았거든요

  • 31. 혜성지현母
    '04.12.7 9:52 AM

    세상에 드러내놓는것이 참 어려울것같고 두려울것도 같습니다. 하지만 그보다 우리 주부들의 일상과 김선생님만의 생각이 세상에 드러나면서 어떤 사람은 격려도 되고 희망도 얻으리라 봅니다. 선생님.약해지지마시고 선생님 뒤에서 아자아자하는 우리를 위해 힘내셔요!!!!!!!!!!!!!!!!!!!!!!!!!!!!!!!!!!!

  • 32. 야난
    '04.12.7 9:58 AM

    kimys께서 "흉 많이봤나?"
    "섭섭한 얘기가 있어도 이해하시라고 했어." 대목에서
    샘과 kimys께서, 서로에게 마음 써 주는 모습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긴 말 하지 않아도,
    눈빛만 봐도 서로를 읽어 줄 수 있는 모습으로 남는 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데....
    닮고 싶네요. ^^

  • 33. 현승맘
    '04.12.7 9:59 AM

    남편한테 사다 달라고했더니 바쁘다고 안된다네요..쳇.
    인터넷은 못기다리겠고, 오늘 퇴근길에 서점이나 들러 봐야겠네요..
    아 궁금해라.

  • 34. 주바라기
    '04.12.7 10:16 AM

    찬사를 보내와도... 만약 돌이 날라와도.. 선생님은 모든 열정과 에너지를 쏟아 부으셨기에..
    편안하게 지켜봐주세요.. 초심을 잃지 말아주세요.. 고맙습니다..
    우리에게 힘이 되어주셔서.. !!

  • 35. 소금별
    '04.12.7 10:38 AM

    82에 와서 찬찬히 선생님 모습을 들여다보면요..
    정말 정말 닮고싶은 분이세요...
    나두 저분처럼 저렇게 할 수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어.. 반성하고.. 더러는 질투나고..

    자꾸 직장을 버리고 살림만하는 알뜰쟁이가 되고 싶게 하기도 하고..

    요기 인천인데, 책이 나왔을까요??
    시내나간다는 조카한테 사다달라고 부탁했더니, 크리스마스선물로 희망요리수첩을 사주마고 하네요..
    그리곤 하는 말 "딴소리하면 안돼!! 크리스마스선물로는 그게 끝이니깐"
    나중에 딴소릴 할지언정 알았다고 했습니다.. 헤헤

  • 36. mustbe-happy
    '04.12.7 10:54 AM

    사람 맘이 다 똑같은가봐요~~ㅎㅎ
    전 책도 아니고 쪼그만 수도원 잡지에, 것도 겨우 한꼭지 번역해놓고는 이렇게 불안하답니다.
    번역 이상하다 그러면 어떡하나... 번역한 티가 너무 많이나서 싫다고 하면... 무슨 말인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짜증내면 어떡하나.... 좌불안석이랍니다..ㅋㅋ
    선생님 책 아직 읽지는 못했지만, 그동안 리빙노트를 한번도 빼놓지 않고 다 읽은 소감에 의하면, 모두들 분명히 다 이해해주고, 잘했다고 칭찬해 줄거라고 믿습니다.
    우리 서로 아자!!!

  • 37. 메이지
    '04.12.7 11:18 AM

    주문해야겠네요...
    그나저나 선생님 싸인은 어떻게 받아보나요... 송년회도 못가는 처진데요... 슬퍼라...

  • 38. 김정희
    '04.12.7 11:18 AM

    샘의 마음씀이 차암 따뜻하게 느껴지네요. 어머님께서도 며느리가 자랑스러우실거예요.
    우리들 사는 얘기들이 다 비슷비슷하지요? 그래서 더더욱 애착이 가는
    82cook 사랑해요!!

  • 39. 제임스와이프
    '04.12.7 12:27 PM

    샘 증말 여러가지루 신경쓸 일이 넘 많으시네요..^^** 늘 웃고 계시지만...
    샘 마음이 넘 이쁘니 모든일이 늘 잘 되시는거 같아요...
    이번에도 축하와 화이팅을 멀리서 보낼께요...^^

  • 40. 루시
    '04.12.7 12:29 PM

    어머님 참 따스하신 분 같이 느껴지내요.."내가 뭐라했냐..."...^^
    저도 얼른 책 사서 봐야는데 어떤 책일까 너무 궁금해지네요 샘 홧팅 힘내세요~
    연극 무대에서는 그래요 단 한명의 관객이라도 있으면 막은 올라간다고..
    샘 단 한명의 독자라도 샘 책보고 공감하고 감동받는다면 그걸로 부족할까요?
    전 분명히 샘책이 맘에 드는데요 게다가 82쿡 회원님들 대부분이 샘 책을 기대하고 기다리고..공감하고..등등 ^^ 아흑...부러워라 ^^ 힘내세요 우린 샘이 좋아요~!!!책두요~!!(아부모드 절~대 아님 ^^)

  • 41. 경빈마마
    '04.12.7 2:14 PM

    그래서 어른 모시기가 이래저래 힘든것이지요...

    괜찮습니다요..힘내세요...암요~!! 어머님이 뭐라 하시기 보단...

    음~장하네~하실겁니다요..워낙 표현이 없으신 분이라 그렇지요...

  • 42. genny
    '04.12.7 3:53 PM

    선생님 걱정하지 마세요.
    꼭 요리책이 아니더라도 선생님 올리신 글을 보고 얼마나 많이 보고 배우는지 몰라요.

  • 43. 테디베어
    '04.12.7 3:57 PM

    선생님 넘 걱정마세요 힘내시구요

    저 지금 인터넷에 책 신청하고 왔습니다.

    일밥과 청쉬만큼 제게도 소중한 책이 될껍니다...빨리 보고 싶어요...

  • 44. 강아지똥
    '04.12.7 4:10 PM

    잘은 모르겠지만...불편하겠지요?! 이해하실꺼에욤!!

  • 45. 선화공주
    '04.12.7 6:22 PM

    희망요리수첩은....
    겉표지의 느낌만으로도...충분히 펼쳐보게끔 하는 매력이 느껴져요..^^
    공주..그 매력에 저절로 손이가 ....벌써....주문해놓고 기다리고 있답니다..^^

    선생님의 눈물나고..즐거운 사연이 ..고스란히 들어있는 요리도..마음의 글도..
    분명 대하는 모든 사람의 마음에 따뜻한 울림을 줄꺼예요..^^

  • 46. 상은주
    '04.12.7 7:49 PM

    맘도 따뜻,, 기대 되요.. 그리고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다 잘 될것 같은데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날짜 조회
797 어거지로 김치익히기 29 2004/12/23 11,039
796 밤이 더 긴 동지날 42 2004/12/21 7,199
795 생물공부 제 3탄 [꽃게의 암수] 31 2004/12/20 6,608
794 일요일 점심~~[안심 스테이크] 34 2004/12/19 10,524
793 휴식 끝..돌격 앞으로... 39 2004/12/18 7,132
792 사양과 거절 사이~[꼬막숙찜] 26 2004/12/17 7,795
791 하루걸러 한끼씩 [매생이국] 33 2004/12/16 7,738
790 이런 날엔 전(煎) [호박전] 62 2004/12/15 8,161
789 피부 이야기 (下) 46 2004/12/14 11,049
788 피부 이야기 (中) 31 2004/12/14 11,481
787 피부 이야기 (上) 34 2004/12/13 10,742
786 12월12일 62 2004/12/12 8,319
785 무늬만 [불닭] 30 2004/12/11 7,446
784 도둑? 이쁜 도둑? 41 2004/12/10 7,919
783 밤드리 노니다가~ 33 2004/12/09 7,982
782 칠 보 단 장 51 2004/12/08 8,497
781 홍콩에서 온 선물 34 2004/12/07 9,616
780 도둑이 제 발 저려서~~ 46 2004/12/06 7,281
779 숙제를 마치고 39 2004/12/05 7,386
778 맛도 못본 [닭날개 조림] 38 2004/12/04 9,372
777 게으른 주부의 저녁 [굴떡국] 40 2004/12/03 8,074
776 걱정 반, 기대 반 [어묵 볶음] 90 2004/12/02 9,732
775 즐 김~~ 50 2004/12/01 8,047
774 착시현상 51 2004/11/30 7,681
773 스산한 날에 딱 ~~[황태해장국] 40 2004/11/29 8,5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