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봄부터 든가 여름부터 든가, 우리의 자랑스런 박세리 선수를 비롯해서 몇몇 골프선수들이 시합에 나올 때 입는 옷이 눈에 화악 들어왔습니다.
몸의 중앙부분과 허리선이 있는 부분의 색을 달리한 티셔츠 들로, 특히 허리선이 있는 부분을 검은 색으로 한 티셔츠를 입은 박세리 선수의 허리가 유난히 잘록해보이더이다.
'바로 저거야, 나한테 필요한 옷은...'
뭐, 살 빼겠다고 발버둥까지 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넘쳐나는, 그러나 절대로 저랑 떨어지기 싫다는 살이 그리 뭐 이쁜 건 아니라 '나도 저런 옷을 사야해'하고 굳게 맘 먹었드랬습니다.
그랬는데, 뭐가 바쁜 지..티셔츠 한장 사러나갈 시간적 정신적 여유가 없더군요.
지난번에...맘이 좀 '거시기'했던 날...꿍쳐놨던 상품권 닥닥 긁어가지고 나가서...저지른 스웨터입니다.
이것저것 입어보다, 이것으로 낙착!!
재고가 없는 관계로 다른 곳에서 구해준다 하기에 결제하고 왔죠.
그리고 도착한 스웨터~~
오늘 검은 바지에 입어보니...진짜 착시현상이 놀랍더이다~~ ♪♬
허리선이 검은색인 탓도 있지만 허리부분은 고무뜨기라 살짝 눌러주니까, 진짜 몇 ㎏은 덜 나가는 듯 보이더이다.
살 때문에 고민인 여러분, 우리 착시현상을 100% 활용해보는 건 어떨까요?
디자이너 앙드레 김이 그랬다면서요? '뚱뚱해보이지 않게 하는 옷이 얼마나 많은 데 왜 살을 빼냐'고.
전 올 겨우 내내 이 스웨터만 입으렵니다..큭큭...
모처럼 덜 뚱뚱해보이는 스웨터를 만나 기분 좋은 김혜경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