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친정오빠가 전남 순천시 낙안면에서 요구르트를 만드는 소규모 유가공 사업을 시작했어요.
조금씩 만들어서 주변에 보내드리고 있는데 맛이 어떤지, 맛 좀 한번 봐주세요...'
하는 내용의 쪽지를 한통 받았어요.
그 쪽지를 받으면서, 얼핏 집에서 제가 만든 떠먹는 요구르트, 아주 시큼한 요구르트를 연상했어요.
'에구, 너무 신 걸 보내면 어쩌지' 하면서 한번 보내보라고 답장을 보냈죠.
어제 낮, 하루 종일 집에 있자니 좀이 쑤시기도 하고, 저녁에 쇠고기를 구워 먹으려고, 산책 겸해서 kimys랑 고기사러 나가는데 경비실에 작은 스티로폼 박스가 배달와 있어요.

냉큼 박스를 집어들고 올라와 뜯어보니 500㎖ 짜리 플레인 요구르트 9병과 하얀 치즈 한봉지가 들어있어요.
"하나 먹어보자"
"근데 너무 시면 어떡하죠?"
"시긴 왜 시겠어?"
한 병 땄는데...우리 부부 쓰러졌잖아요.
제가 왜 요구르트를 보낸다는 쪽지를 받고, 시금털털한 떠먹는 요구르트를 생각했는지 모르겠어요.
시중에서 사서 마시는 요구르트보다 훨씬 더 진하고 고소하고, 그리고 훨씬 덜 달고...
그 자리에서 둘이서 500㎖짜리 한병을 홀랑 나눠 마시고는, 보무당당하게 다시 나가서 고기 사가지고 들어왔어요.
잘 받았다고, 아주 맛있다고, 제게 쪽지를 보낸 우리 82cook식구(김진숙님)에게 전화하고, 진숙님 오빠분에게도 전화를 넣어서 이것저것 여쭤봤어요.
진숙님 친정아버지가 축산업을 하시는데, 친정 목장과 친정아버지 친구분의 목장에서 당일 짠 우유를 가져다가 오빠분이 그날로 요구르트를 만든다고 하시네요.
보통 시중에 판매되는 요구르트는 분리현상이 일어나지 않도록 펩틴 등 안정제를 첨가물로 넣는데.
이 요구르트는 그런 식품첨가물을 넣지 않는다고 하구요.
게다가 그 치즈. 스트링치즈라고 하는, 맛살처럼 쪽쪽 찢어지는 치즈인데 어쩌면 그리 맛있던지...
아쉽게도, 그 맛있는 치즈는 아직은 판매용이 아니라고 해서 안타깝기는 하지만...
요구르트와 치즈를 먹고나서 kimys와 저랑 회의를 했다는 거 아닙니까?
맛이나 보라고 보내준 것이긴 하지만, 이건 82cook에 소개해야한다고 둘이서 결론을 내렸어요.
물론 값이 싼 것은 아닙니다. 좋은 원료를 가지고 소규모 생산을 하면 값이 쌀 수도 없죠.
그렇지만 품질 좋은 우리 낙농가공품이라면 여기저기 알리는 것이 좋을 것 같더라구요.
그 곳 홈페이지( http://www.naganmilk.co.kr )는 아직 완성되지 않았대요.
진숙님 오빠분께 여쭤보니까, 전화로 주문하면 택배로 보내주실 수 있다고 하는데...
혹시, 제가 장사하는 걸로 오해받을 지도 몰라...
여기까지 쓰고는 머뭇거리고 있으니까 kimys가 옆에서 한마디 하네요...
"연락처도 적어, 값도 쓰고..., 만드는 사람, 사는 사람 모두에게 좋은 일이야"
맞습니다. 우리 회원의 아버지가 짠 우유로, 오빠가 만드는 요구르트라는데...
9병들이 한 상자에 2만5천원(택배비 포함)이고, 연락처는 061-754-8868, 011-627-5844(김귀진)입니다.
좋은 물건을 소개한다는데 보람을 느끼면서 연락처 밝혀놓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