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저희 점심은 꺼꾸로, 순전히 그릇 한번 제대로 써먹어 보겠다는 일념하에...메뉴를 결정했답니다.

메뉴는 삼색수제비.
제가 하기 싫어하는 일 중 하나가 밀가루 반죽이에요.
결혼전 엄마가 밀가루 반죽 시키면 너무 힘들어서...지금 생각해보니 첨부터 반죽을 너무 많이 잡아서 그랬던 모양이에요.
사실 조금씩 하면 별 것도 아닌데...
오늘 점심 메뉴 삼색수제비로 정해놓고는 먹기 직전에 반죽하려다가 반죽 제대로 못해 점심이 한없이 늦어지는 불상사도 벌어질 가능성이 있는 지라, 어제 한밤중에 반죽해서 냉장고 안에 넣어 두고 잤어요.
시금치밀가루 당근밀가루 보통밀가루...
여러분들도 컬러 밀가루 쓰시죠?
반죽하시기 어떠세요? 전 시금치 밀가루가 제일 반죽이 잘 안되는 것 같아요. 항상 느끼는 건데 반죽이 좀 되게 되는 것 같아요...안그러신가요??
암튼 아침에 멸치국물을 좀 내고,
바지락과 감자 반개, 호박 ¼개, 양파 반개, 청양고추 반개, 파 ½대, 마늘 1큰술을 넣고 수제비를 끓였어요.
청양고추 반개가 뭐냐구요,kimys가 청양고추의 매운맛을 싫어해서요.
간은 국간장으로 하고, 후추 조금 뿌리고...
바지락국물이 맛있으니까 물론 수제비 맛이 나쁘지는 않았는데,
의도했던 대로 음식보다는 그릇이 돋보인 식탁이었다고나 할까요?
저녁메뉴는 립(rib)입니다. 소스는 만들어뒀어요...제대로 될 지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