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그칠 생각을 하지 않네요.
작년 리빙노트에 매실절임 매실엑기스 매실잼 매실베게에 대해, 다섯차례에 걸쳐 글을 올렸었구요,
올해도 2번, 매실절임과 매실식초에 대해 써서 올려 더이상 매실에 대해서 언급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다시 한번 제가 하는 방법을 간단하게 요약할게요. 제 방법이 정통이라는 뜻이 아니라, 그냥 제가 하는 방법입니다.
1. 매실을 사오면 씨를 빼서 매실과육만 설탕에 섞어 매실절임을 만듭니다.
물주머니 얹어서 액체 위로 매실이 두둥실 떠오르지 못하도록 하구요.
처음에는 뚜껑을 꽉 닫지 않고 얹어두기만 합니다. 발효과정에서 병을 꽉 채울 경우 넘칠 수도 있거든요.
2. 절임이 담긴 병은 다용도실의 보조 싱크대안에 넣어 가만히 놔둡니다. 설탕을 젓거나 이리저리 옮기지 않습니다.
3. 절임은 설탕이 완전히 녹을 때까지, 100일 됐든 6개월이 됐든 내버려뒀다가, 필요할 때 열어서 체에 거릅니다.
1년후 거른 적도 있는데 시어졌다거나 초파리 같은 건 잘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설탕을 충분히 넣기 때문에 그런 건 아닌지...
4. 액체는 제가 발효액이라고 표현하는 것으로 물에 타 마시거나 요리에 넣습니다.
건더기는 갈아서 잼을 만들거나 아니면 설탕마개를 얇게 해서 그냥 보관합니다.
5. 과육을 발라내고 난 매실씨는 술을 부어둡니다. 3년 동안 푹 묵힙니다.
그렇지 않으면 씨에 붙어있는 과육을 완전히 제거해서 베게를 만듭니다.
6. 매실잼은 매실액을 뽑아낸 후 만들기도 하지만, 먹을 것이 전혀 없을 때는 바로 만들기도 합니다.
통째 삶아서 하는 방법과 씨를 뽑은 다음 만드는 방법이 있는데 작년에 두가지 다 해본 결과 제 경우는 씨를 빼서 만드는 것이 더 편한 것 같았습니다.
참고로 제 매실 사진 보여드릴게요.

2002년에 만든 매실입니다.
왼쪽부터 매실절임, 씨로 만든 매실주, 매실액. 다 먹고 저거 남았네요.
매실주는 씨로 만든건데, 작년에 베게할 때 씨가 모자라서 건져서 사용했습니다. 씨가 없어도 잘 익어가고 있습니다.
절임은 작년에 걸렀어요. 일부는 잼 만들고, 나머지는 저렇게 설탕마개를 했는데 아직도 덜 녹았네요.

2003년에 만든 매실입니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매실절임, 씨로 만든 매실주, 매실로 담근 매실주, 매실잼, 초와 발효액의 중간쯤 되버린 초, 그리고 매실액입니다.
매실액은 이건 지난 6월9일에 걸렸습니다.
좀더 둬도 되는데 큰 병이 필요한 관계로 걸러서 절임건더기는 설탕마개 해두고, 액은 따로 담아뒀습니다. 2002년 액 다 마시고 나면 먹어야죠.

올해 담근 매실입니다.
맨 왼쪽은 하나로에서 산 매실로 씨를 뽑고 담근 매실, 저것이랑 같은 병이 하나 더 있었습니다. 뽀글뽀글 하얀 거품이 올라오면서 발효중인데, 사진으로는 표현되지 않았네요.
그 옆은 통으로 담근 절임입니다. 상한 것과 황매가 너무 많아서 씨를 뺄 수 없는 관계로 통으로 담갔습니다.
오른쪽은 씨로 담근 술입니다. 술이 다소 부족한듯 하죠? 술을 좀 보충해야할 것 같네요.
이렇게 보여드려도 잘 이해가 가지 않으신다구요??
댓글로 질문해주세요, 아는대로, 모르는 건 홍쌍리선생님의 '매실박사 홍쌍리의 매실 미용건강이야기'와 '매실아지매 어디서 그리 힘이 나능교?'에서 찾아드릴게요.
매실전문가도 많고, 매실사이트도 많지만...전 제 잔머리와 홍쌍리선생님의 방법에만 의존합니다.
매실바람이 여기서 멈춰지길 빌면서~~
그리고 내년에는 제발 매실바람이 불지 않기를 기원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