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검봉녀의 외출!!

| 조회수 : 7,647 | 추천수 : 88
작성일 : 2004-05-25 19:30:35
아, 오늘 검봉녀가 강남 나들이를 했습니다요!!

몇년전 제가 패션지 창간편집장을 하던 당시 함께 일하던 후배들...
이제 하나는 패션지의 편집장이, 하나는 웨딩잡지의 중견기자가, 그리고 또하나는 잠시 잡지로의 외도를 접고 신문으로 돌아가 연예담당기자가 되었습니다. 이렇게 넷이 점심약속을 했습니다.
제 스타일대로라면 그냥 광화문쯤에서 만나면 딱 좋은데, 이 친구들, 강남에서 볼 일이 많으니까 강남에서 만나자고 하네요.

저 아무래도 강남 컴플렉스가 있나봐요. 일단 목적지가 강남이면 주눅이 들어버려요.
오늘 점심 약속은 1시, 3호선 지하철을 탔어요.
압구정역 쯤 오니까 약속시간보다 50분이나 이른 거에요.
압구정동에서 내리지 않고 그냥 강남고속버스터미날까지 갔어요. 거기 지하상가에 예쁜 물건이 많다면서요?

지하철에서 빠져나와, 딱 서울 구경 처음 나온 사람처럼, 여기저기 휘둘러보다가 물어물어 강남지하상가엘 찾아갔어요.
가보니, 예전에, 한 10년전쯤에 많이 다녔던 곳인데, 당최 기억이 나질 않아...

진짜 소문대로 그릇이며, 인테리어 소품, 가구 등 이쁜 거 파는 집이 많네요.
허나, 이 주눅녀, 강남이라는, 그래서 남대문시장보다 훨씬 비쌀거라는 선입견 때문에 마음을 놓지못하고 구경만 하는데...

왼쪽의 케이크서버가 눈에 띄는 거에요.
가격은 놀랍게도 3개에 9천원...갖가지로 골라도 되고, 한가지로만 3개를 해도 되고...
가게 주인이 이태리제라고 하는데, 어느 나라 상품인건 중요하지 않고, 한개쯤 있어야할 물건이더라구요.촬.영.용.
손잡이색이 갖가지라서 한참 고민하다가 녹색으로 세트를 맞췄죠. 이걸 사고 나니까 마음이 좀 풀리면서 지갑도 열리더이다.

그리하여 또 산 것이 도자기 수저받침과 티스푼. 수저받침은 1천원씩, 티스푼은 1천5백원씩.  

오늘은 좀 우아하게 봉다리를 안들고 다니려고 했는데... 또 봉다리 여인이 됐습니다.
약속시간까지는 아직도 10,20분 남아있어 이것저것 구경하는데, 점포 이사 때문에 세일한다는 집에서 이 수저통을 발견했습니다.
꼭 필요한 거였는데...값은 2천원.

2만1천원을 투자해서 부자가 됐습니다.
영 눈에 띄지 않아서 사지 못했던 흰 수저받침과 옹기 수저통, 그리고 촬영할 때 얼마나 잘 써먹을 지 안봐도 비디오인 흰 티스푼...얼마나 흐뭇한지...

얘네들이 담겨있는 봉다리를 털레털레 들고, 안세병원 근처의 '공을기'라는 중국음식점엘 찾아갔습니다.

봉다리를 들고도 강남 거리 활보할만 하더이다.

지금까지 검은 봉다리 여인, 검봉녀 외출기 였습니다.
검봉녀 지금 갈등 때리고 있습니다. 그 케이크 서버 몇개 더 사오는 건데 하는 아쉬움으로 낼 다시 한번 가볼까 말까 하며...

p.s.
어디서 샀는지 궁금하신 분들이 많네요.
케이크서버는 라-28호. 02-599-1288
도자기 차수저는 마-16호 02-537-9931
4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재은맘
    '04.5.25 8:04 PM

    1등이다..ㅎㅎ

  • 2. snoozer
    '04.5.25 8:06 PM

    어머,, 열심히 읽다 내려오니 아무도 없네요.

  • 3. 재은맘
    '04.5.25 8:07 PM

    제목보고..검봉녀가 뭔가 했네요..하하...
    저도 웬지 강남에만 가면...맘이 편하질 않아서리..ㅠㅠ
    저는 저희 동네..홍대가 제일 편안하답니다..ㅎㅎ
    너무 이쁜것 사셨네요..

  • 4. 호야맘
    '04.5.25 8:22 PM

    검봉녀... ㅋㅋㅋ
    저도 검봉녀가 뭔가 했네요...
    흰색수저받침... 너무 맘에 드는데요. 가격도 1천원이면 지갑 열리는 가격 맞네요.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 이불커버 만들려고 어제 갔었는데...
    금요일에 저도 고속버스터미널 지하 좀 방황(?) 해야겠네요~~~

  • 5. 복주아
    '04.5.25 8:25 PM

    3등일까요?
    보면 볼수록 예뻐요.
    특히 흰 찻수저요^^

  • 6. 나나
    '04.5.25 8:25 PM

    사진밑에 맨트가,,,
    귀여워요>,<
    검봉녀..ㅋㅋ 뭔가 했네요..
    저두 검봉녀랍니다.^^

  • 7. 봄봄
    '04.5.25 8:33 PM - 삭제된댓글

    첨에 김봉녀라고 읽었다가.. 다시보니 검봉녀.. ^^;
    저두 한때 검은 봉다리파였는데..(안에 떡볶이랑 튀김 들은.. ㅡㅡ)
    저 흰스푼들 귀여워요, 도자기로 된거예요?

  • 8. 이영희
    '04.5.25 8:44 PM

    케이크서버 너무 예뻐요. 나두 필요한데 ㅠ.ㅠ......ㅎㅎㅎ 검봉녀가 뭘까 고민 하며 읽었습니담....................

  • 9. 러브체인
    '04.5.25 8:50 PM

    ^^ 저도 탐나네요..^^
    저도 검봉녀 중에 하나에여..
    그래서 이젠 나갈때 왜 접어서 지갑처럼 지퍼 닫는거 그 장바구니 꼭 가져 다녀요.
    같이 다니는 동생들이 저보고 준비성 대단하다고 혀를 내두르네요..^^
    어딜가도 꼭 그냥 못지나치니 어쩌겠어여..^^

  • 10. 쵸콜릿
    '04.5.25 8:50 PM

    혜경선생님
    저 케익서버 어디서 사셨나요...넘 럭셔리하네요.
    전 재래시장에 가면 더 주눅들어요...아줌마들 무서워서리
    한번도 못가봤네요. -.-;;;
    터미날은 워낙 어릴때부터 드나들던 곳이라...편한데

  • 11. 김지영
    '04.5.25 9:04 PM

    ^^ 앞으로는 장바구니 하나 들고 다니세요. 좀 근사한 걸루요.

  • 12. 귀차니
    '04.5.25 9:10 PM

    와~ 선생님, 저희 동네 오셨었네요.
    아쉬워라~~~ 아들래미 수족구만 아니었으면 저도 오늘쯤 터미널 가보려고 했었거든요. ^^;
    샐러드 서버에 비친 사진찍는 선생님의 모습으로나마 위안을... ^^

  • 13. 미씨
    '04.5.25 9:17 PM

    넘 재밌어요,,
    검봉녀,,,ㅋㅋㅋㅋ
    남대문시장가면,,,
    결혼전 -- 검은봉다리가 싫어서,,쇼핑팩 꼮 챙겨다녔는데,,
    지금 -- 저도 검봉녀가 됐지요

  • 14. 로렌
    '04.5.25 9:17 PM

    하하 ~ 저도 김봉녀로 읽었네요 ...^^
    고속터미널 지하상가 괜찮아요 ...지하라 공기가 좋지않아 그렇지
    생활소품에 관심있는 엄마들 필수코스라죠 ...^^

  • 15. 커피우유
    '04.5.25 9:18 PM

    저도 조만간 터미날 지하에 가려고 벼르고 있었는데...
    요즘은 동대문 옷도 점점 비싸지고 별로인데
    터미날에 이쁘고 싼옷이 많다는 정보를 입수하였습니다
    각종 소품도 구경하고 시간을 넉넉히~ 잡아 하루 뜰려구요 ^^

  • 16. khan
    '04.5.25 9:29 PM

    터미널 지하상가 의외로 사람이 많아요.가끔은 싸게건질수있는 옷도있고
    눈요기 할것도 많답니다.
    왜? 강남 컴플렉스가 있을까요?
    여기도 사람사는곳은 모두다 마찬가지 입니다.
    근데 난 수저통을보고 구멍이 뚤려있음 콩나물 키워먹음좋겠단 생각을 했는지 ,,쩝

  • 17. 몽쥬
    '04.5.25 10:16 PM

    저두 오늘나갔는데 스쳐지나갔을수도 있겠다는 아쉬움이 팍팍남네요.
    샘님 지하상가 오셨으면 뉴코아에도 함들러보세요..
    너무나 싼것들이많아 눈이 휭 돌아갔으니깐요.
    면티 무조건 3천원에 속옷도 몇쳔원 암튼 기분울적할때 지하상가 거쳐 뉴코아갔다오면 얼마안들고도 한봉다리봉다리들고 집에온답니다.룰룰랄라......

  • 18. mustbe-happy
    '04.5.25 10:24 PM

    너무 이뻐요~~~
    검은 봉다리면 어때요? 이렇게 이쁜 애들이 생겼는데..ㅋㅋ
    근데, 아무래도 끝내 유혹을 못 이기실 것 같다는 예감이...ㅎㅎ
    (그럼,내일 지하상가로 가면 선생님 뵐 수 있으려나..??)

  • 19. 프림커피
    '04.5.25 10:41 PM

    처녀적엔 죽어도 못들고 다니겠던 검은봉다리...
    애엄마 되고나선 백화점에 들고 들어가도 아무렇지도 읺더라구요ㅠ,ㅠ

  • 20. 김혜경
    '04.5.25 10:54 PM

    mustbe-happy님..아마도 내일 오후, 검은 봉다리를 들은 검봉녀를 만나실 수 있을듯...ㅋㅋ

  • 21. candy
    '04.5.25 11:09 PM

    어머나~쌀통인줄 알았어요...

  • 22. 경빈마마
    '04.5.25 11:21 PM

    흰봉녀도 만나세요...선생님...ㅋㅋㅋㅋ
    검봉녀...
    82쿡의 새로 탄생한 말인가요?
    검봉녀& 흰봉녀^^

  • 23. 나래
    '04.5.25 11:51 PM

    셈~~~ 저도 오늘 고터 갔었는데.. 셈 만났으면 더 좋았을 것을요.
    나랜 조화를 사왔어요 ^^

  • 24. 궁굼해요
    '04.5.25 11:53 PM

    공을기 음식 맛이 어떠하셧는지 여쭈면 실례일까여?
    제가 조만간 갈 일이 있을 것 같아서요.
    살짝 말씀해 주심 감사할게요,,,

  • 25. 이론의 여왕
    '04.5.26 12:10 AM

    난 오늘 '노봉녀'였는데..(노란봉다리 여인 ㅎㅎㅎ)
    울 할머니 표현을 쓰자면, 역시 '눈이 보배'이시군요.

  • 26. aristocat
    '04.5.26 12:10 AM

    선생님! 저 터미널 근처에 살아서 종종 검봉녀해요..!
    터미널에 싸고 이쁜것 많죠?
    내일 선생님 우연히 마주치러 저도 터미널 나갈래요! 아싸!

  • 27. 아라레
    '04.5.26 12:16 AM

    저두 낼 실실 터미널 쪽으로 마실이나 갈까여..? ^^
    지하상가 구경 간 지가 언제던지...

  • 28. zoldaga
    '04.5.26 1:21 AM

    검봉녀! ㅋㄷㅋㄷ.따님이랑 데이또하심 되겠네요^^.
    옹기 수저통은 울 엄마 애용품 중 하나이지요.
    그나저나 저도 주방장시리즈 장만하러 가볼까나~. 룸메이트도 없는디.
    남시? 고터?

  • 29. ellenlee
    '04.5.26 4:39 AM

    ㅋㅋ검봉녀의 귀염둥이..ㅋㅋ저 넘어갑니다.,,제목들 넘넘 귀여워 죽겠어요^^
    어디에나 뜨는 검봉쇼핑 정말 실속있네요, 검봉녀님 짱!!

  • 30. june
    '04.5.26 8:59 AM

    아아. 요즘 선생님 사진 제목보는 재미가 아주 쏠쏠 하네요.. 거기 주걱 ㅋㅋ 너무 재밌어요

  • 31. 나래
    '04.5.26 11:18 AM

    ㅋㅋ june님 찌찌뽕 ^^
    저두 요즘 셈이 써주시는 사진 제목 보는게 너무 재미나요 ^^

  • 32. 폴라
    '04.5.26 12:04 PM

    검봉녀 선생님의 외출기는 봐도봐도 재밌어요.
    "거기 주걱 이리 와봐!" - "네~!" ㅎㅎ

  • 33. 강아지똥
    '04.5.26 2:02 PM

    케익서버 넘 이쁘네여...^^ 수저통두여...검봉다리여인이라...ㅋㅋ

  • 34.
    '04.5.26 3:41 PM

    저도 어제 낮(11시반-12시)에 터미널상가에 있었어요..액자 사러 갔었는데, 고르고 고르다 못고르고 그냥 와버렸어요...샘님 오신줄 알았으면, 찾고 찾아 액자 골라달라고 할걸...

  • 35. 럭키걸
    '04.5.26 6:01 PM

    역시.. 선생님 눈은 보배인거 같아요..
    어쩜 저리도 이쁜고 저렴한것들을 잘 찾아내시는지.. 부럽사와요~~

  • 36. 배영이
    '04.5.26 10:09 PM

    저도 강남 상가 가본지 참 오래 되었어요..학생때는 간혹 가보던 곳이긴 했는데.
    정작 뭘 사본적은 없지만 다니면서 늘 구경은 열심히 했던것 같아요.

    아... 또 강남도 가보고 싶네요.. 아직 남대문 탐방도 제대로 못한 터인데..

  • 37. 쭈니들 맘
    '04.5.27 9:12 AM

    검봉녀.... 가 무슨 뜻인지 한참 생각했더랬습니다..
    푸하하~~~

  • 38. neko2000
    '04.5.27 12:15 PM

    넘 예쁜 거 사셨네요. 터미널 상가 가도 잘 눈에 안띄던데.
    역시 혜경샘.
    참, 공을기 어떠셨어요?
    저도 오랜만에 강남 나들이 갔다가 '공을기 객잔'이라는 간판보고
    호기심이 일었는데...

  • 39. 푸우
    '04.5.27 5:47 PM

    검봉녀,,ㅎㅎㅎ
    강남 지하상가,,접수했습니다,,
    동생이랑 조만간에 뜰지도,,,

  • 40. 홀리
    '04.5.27 6:20 PM

    검봉녀...왕 히트입니다!! ^^
    전 아직 결혼도 안했는데 검정봉지 엄청 잘 들고 다녀요...
    시집가믄 뭘들고 다니나... 걱정반 기대반이네요~ 쿠쿠쿠
    샘님글 넘 잼나게 보고 있어요~ 이글을 통해 감사합니다~ ^^

  • 41. 장지현
    '04.5.28 6:00 PM

    선생님 보는 안목은 진짜 쥑입니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날짜 조회
597 아주 고소한 요구르트 41 2004/06/13 9,671
596 바람아, 멈추어 다오! [매실] 47 2004/06/12 11,428
595 속눈썹 길게 붙이고 ♬ [감자매운조림] 70 2004/06/11 10,193
594 너무 황홀한 밤~~[오이 냉국] 46 2004/06/10 10,177
593 진짜 '중 대 발 표' !!- 131 2004/06/09 11,404
592 同 名 異 人 87 2004/06/08 8,788
591 낮잠 자기 싫어서...[감자탕] 39 2004/06/07 10,241
590 나름대로 보람찬 하루 [비지찌개] 34 2004/06/06 9,837
589 기진맥진, 탈진한 오후 31 2004/06/04 8,079
588 노천탕 효도!! 35 2004/06/03 6,675
587 나의 [매실 식초] 실패기 21 2004/06/02 10,558
586 나두야 사왔다아~~[매실 절임] 46 2004/06/01 19,160
585 폭식하고 싶은 날 39 2004/05/31 7,649
584 나두야 구웠다아~~[폭 립] 45 2004/05/30 9,332
583 主 客 顚 倒 [삼색수제비] 25 2004/05/30 7,733
582 모든 사람들이 모두 알아도...1 [돼지고추장불고기] 21 2004/05/29 11,428
581 타임머신 놀이 [느타리 무침] 30 2004/05/28 7,344
580 식당에 가보니 5- 공을기 28 2004/05/27 8,727
579 매우 위험했으나...맛있었던...[물오징어튀김] 42 2004/05/26 8,818
578 검봉녀의 외출!! 40 2004/05/25 7,647
577 음식 맛은 재료 맛! [오징어순대] [오징어볶음] 33 2004/05/24 8,877
576 오늘은 옹기 모드 [꼬리곰탕] 29 2004/05/23 7,132
575 舍利가 생길까봐...^0^ [쇠고기 철판구이] 33 2004/05/22 9,977
574 작약꽃 잔치!! 40 2004/05/21 7,180
573 옷 입기에 따라서 43 2004/05/20 8,8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