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 지금 너무 흥분상태라...
글을 제대로 쓸 수 없어요...
저녁 먹고 설거지까지 마치고 막 서재로 들어와 의자에 앉자마자, 걸려온 전화 한통...
"선생님, 뮤직비디오가 떴어요"
"응, 분홍줌마 꺼?, 며칠 됐어..."
"아뇨, 선생님 뮤직비디오 요오~"
"에잉 무슨..."
"모르셨죠? 선생님 댓글이 없어서 모르시는 줄 알았어요"
"..."
부랴부랴 줌인줌아웃에 들어가 보니까, 어, 진짜 제 뮤직비디오가 있네요, 세상에나...제게 이런 일이...
너무 감격해서, 가슴이 꽉 막히는 것 같았어요. 눈물도 핑 돌구요.
kimys, 옆에서 보면서 " 정말 좋겠네 그랴, 뮤직비디오의 주인공도 돼보고..."
분홍줌마님, 넘넘 감사합니다. 여태까지 제가 받은 선물 중 가장 기억에 오래 남을, 가장 훌륭한 선물이에요.
분홍줌마님의 선물 덕에 오늘 다소 가라앉았던 기분이 확 풀려버렸어요.
사실 오늘 매실껀 때문에 머리가 좀 무거웠거든요.
사고파는 사람, 모두에게 좋은 일 해보자고 시작한 일 인것 같은데 뭔가 잘못 꼬인 것 같더군요.
사는 사람은 물건에 대한 이해가 좀 부족했던 것 같고, 파는 사람은 파는 물건에 대한 설명과 더불어 포장이 좀 부실했던 것 같구요. 그동안 82cook에서 여러가지 먹거리를 사고팔았지만 이번 같은 일이 처음이라, 직접 개입하지는 않았지만 사이트의 운영자로서 참 당황스러웠어요. 어쩌면 좋을 지.
여태까지 어떤 먹거리를 소개하든 제가 별로 상관을 하지 않았어요. 어련히 알아서 좋은 물건을 소개할까 싶어서요.
파는 사람과 사는 사람이 직거래하면 좋은 물건을 합리적인 가격에 사고팔아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일'이겠지 하는 굳은 믿음도 갖고 있었구요.
실제로도 잡음이 한번도 없이 자율적으로 참 잘 돌아갔어요. 앞으로도 이런 제 믿음을 깨고 싶은 생각이 없습니다.
다만, 어제도 얘기했다시피, '82cook에서 거래되는 물건은 믿을 수 있다'는 인식이 콱 박히도록 하고 싶은게 제 생각이거든요.
그러려면 서로 조금씩 더 노력해야겠죠? 특히 물건을 추천하실 때는 검증된 물건을 추천해주시구요, 물건을 보내시는 분들은 더욱 신경써서 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사시는 분들 역시 물건에 대해서 잘 판단하셔야겠지요.
그리고 또 한가지.
전기오븐 체험단 모집에 관해서 말씀 드릴게요.
전 이 정도로 호응이 뜨거울 지는 몰랐어요. 100명이면 충분하려니 했는데...
지금 같아서는 100명으로 한정하면 서운하게 생각하실 분들이 너무 많을 것 같네요.
드롱기 측이랑 체험단의 인원 문제를 절충중입니다. 가능한 많은 분들에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노력중인거 아시죠?
사진은 오늘 저녁입니다. 너무 소박하죠?
고등어구이에 깻잎나물, 그리고 실패한 김치 두가지에, 사진에는 빠진 오이냉국.
벌써부터 냉국을 먹기 시작하면 삼복 염천에는 어떻게 하려는 지 모르겠어요.
오늘 오이냉국은 냉동실에 얼렸던 얼음골 냉면육수(동치미맛 아닌 거) 1봉지에, 냉장실에 있던 같은 육수 1봉지를 섞어서, 오이 반개 썰어 넣고 파 마늘만 넣어서 만들었습니다. 더이상 간이 필요없더이다.
우리집 식구들, 시판육수로 한 건 모르고, "냉국이 너무 맛있다"고...큭큭...
전 시침 딱 떼고 앉아있었습니다. 마치 육수를 고았다는듯....낄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