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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하는 사람' 을 가을에 다시 만나다...-

| 조회수 : 1,886 | 추천수 : 68
작성일 : 2010-10-08 19:24:41
내가 사랑하는 사람

                                                             정호승

나는 그늘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그늘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그루 나무의 그늘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햇빛도 그늘이 있어야 맑고 눈이 부시다
나무 그늘에 앉아
나뭇잎 사이로 반짝이는 햇살을 바라보면
세상은 그 얼마나 아름다운가

나는 눈물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눈물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방울 눈물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기쁨도 눈물이 없으면 기쁨이 아니다
사랑도 눈물 없는 사랑이 어디 있는가
나무 그늘에 앉아
다른 사람의 눈물을 닦아주는 사람의 모습은
그 얼마나 고요한 아름다움인가



이 가을,
저도 시 한 편 올려봅니다.

나이듦을 서러움과 아쉬움이라 하지 않고
축복이라 감히 말하고 싶습니다.
세월과 함께 깊어져 가는 눈동자와, 애써 보여주려 하지 않아도
묻어 나오는 겸손함은, 인생의 아픈맛을 보지 않고서는 얻을 수 없는 것들이라 생각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시의 하나이랍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하늘재
    '10.10.8 8:03 PM

    이심전심 通 하셨네요~~~ㅎ
    이 분의 詩,, 수필 모두 좋더라구요,,,

  • 2. 마실쟁이
    '10.10.8 8:23 PM

    어느날 갑자기 정호승씨의 시를 접하게 되었는데
    참 좋았습니다.

    나는 눈물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
    .
    .
    .
    다른 사람의 눈물을 닦아주는 사람의 모습은
    그 얼마나 고요한 아름다움인가.

    보리님 멋진 시 감사합니다^^

  • 3. wrtour
    '10.10.9 12:35 AM

     
    사진없으면 잇몸으로~
    쇼팽 녹턴 2번

     

  • 4. 캐드펠
    '10.10.9 3:10 AM

    기쁘도 사랑도 눈물 없이는...
    시 참 좋아요
    어울리는 음악이 있어서 더 좋네요

  • 5. 보리
    '10.10.9 5:36 PM

    친근하신 님들이 댓글을 달아 주셔서 얼마나 기분 좋은지 모르겠어요.
    하늘재님, 제가 님의 댓글을 빠지지 않고 읽는 댓글팬이에요^^
    마실쟁이님, 이 시를 좋아하신다니 저도 감사합니다~ 겨울을 잘 견디려면 가을부터 건강관리를
    잘 해야 한다는군요. 감기조심하시구요.
    wrtour님, 음악 감사합니다~ 시원하게 때려주는 피아노도 좋고, 저는 요즘 첼로연주가 라디오에서 흘러 나오면, 하던 일 멈추고 멍하니 듣는답니다.
    님이 댓글 안달아 주시면 저 맘상하려고 했었어요^^ 제가 댓글품앗이 챙겨 갑니다.
    캐드펠님, 엄청 반갑습니다. 일 하고 난 후의 충분한 휴식과 함께 시, 음악 너무 좋지요?
    흘러 나오면 하던일 멈추고 멍하니 듣는답니다.

  • 6. 보리
    '10.10.9 5:38 PM

    마지막 줄, 쟤가 왜 저기 남아 있지... (마지막 줄은 삭제돼야 할 부분이에요)

  • 7. 들꽃
    '10.10.10 7:32 PM

    보리님~반가워요^^
    저도 이 시를 좋아해서
    제 노트에 예쁘게 적어두었지요.

    저도 눈물이 없는 사람은 사랑하지 않아요.
    그리고
    다른 사람의 눈물을 닦아주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일거에요.
    가슴이 따뜻한 사람일거에요.

  • 8. 서티9
    '10.10.13 3:33 PM

    금방 잠시 화났었는데~ 이거보니 살살 가을눈녹듯 사라져버리네요~ 보리님 반가워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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