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줌인줌아웃

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내가 사랑하는 사람' 을 가을에 다시 만나다...-

| 조회수 : 1,896 | 추천수 : 68
작성일 : 2010-10-08 19:24:41
내가 사랑하는 사람

                                                             정호승

나는 그늘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그늘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그루 나무의 그늘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햇빛도 그늘이 있어야 맑고 눈이 부시다
나무 그늘에 앉아
나뭇잎 사이로 반짝이는 햇살을 바라보면
세상은 그 얼마나 아름다운가

나는 눈물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눈물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방울 눈물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기쁨도 눈물이 없으면 기쁨이 아니다
사랑도 눈물 없는 사랑이 어디 있는가
나무 그늘에 앉아
다른 사람의 눈물을 닦아주는 사람의 모습은
그 얼마나 고요한 아름다움인가



이 가을,
저도 시 한 편 올려봅니다.

나이듦을 서러움과 아쉬움이라 하지 않고
축복이라 감히 말하고 싶습니다.
세월과 함께 깊어져 가는 눈동자와, 애써 보여주려 하지 않아도
묻어 나오는 겸손함은, 인생의 아픈맛을 보지 않고서는 얻을 수 없는 것들이라 생각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시의 하나이랍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하늘재
    '10.10.8 8:03 PM

    이심전심 通 하셨네요~~~ㅎ
    이 분의 詩,, 수필 모두 좋더라구요,,,

  • 2. 마실쟁이
    '10.10.8 8:23 PM

    어느날 갑자기 정호승씨의 시를 접하게 되었는데
    참 좋았습니다.

    나는 눈물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
    .
    .
    .
    다른 사람의 눈물을 닦아주는 사람의 모습은
    그 얼마나 고요한 아름다움인가.

    보리님 멋진 시 감사합니다^^

  • 3. wrtour
    '10.10.9 12:35 AM

     
    사진없으면 잇몸으로~
    쇼팽 녹턴 2번

     

  • 4. 캐드펠
    '10.10.9 3:10 AM

    기쁘도 사랑도 눈물 없이는...
    시 참 좋아요
    어울리는 음악이 있어서 더 좋네요

  • 5. 보리
    '10.10.9 5:36 PM

    친근하신 님들이 댓글을 달아 주셔서 얼마나 기분 좋은지 모르겠어요.
    하늘재님, 제가 님의 댓글을 빠지지 않고 읽는 댓글팬이에요^^
    마실쟁이님, 이 시를 좋아하신다니 저도 감사합니다~ 겨울을 잘 견디려면 가을부터 건강관리를
    잘 해야 한다는군요. 감기조심하시구요.
    wrtour님, 음악 감사합니다~ 시원하게 때려주는 피아노도 좋고, 저는 요즘 첼로연주가 라디오에서 흘러 나오면, 하던 일 멈추고 멍하니 듣는답니다.
    님이 댓글 안달아 주시면 저 맘상하려고 했었어요^^ 제가 댓글품앗이 챙겨 갑니다.
    캐드펠님, 엄청 반갑습니다. 일 하고 난 후의 충분한 휴식과 함께 시, 음악 너무 좋지요?
    흘러 나오면 하던일 멈추고 멍하니 듣는답니다.

  • 6. 보리
    '10.10.9 5:38 PM

    마지막 줄, 쟤가 왜 저기 남아 있지... (마지막 줄은 삭제돼야 할 부분이에요)

  • 7. 들꽃
    '10.10.10 7:32 PM

    보리님~반가워요^^
    저도 이 시를 좋아해서
    제 노트에 예쁘게 적어두었지요.

    저도 눈물이 없는 사람은 사랑하지 않아요.
    그리고
    다른 사람의 눈물을 닦아주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일거에요.
    가슴이 따뜻한 사람일거에요.

  • 8. 서티9
    '10.10.13 3:33 PM

    금방 잠시 화났었는데~ 이거보니 살살 가을눈녹듯 사라져버리네요~ 보리님 반가워요~ ^& ^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23203 관심이 감동으로 행복할 때 도도/道導 2025.11.12 172 0
23202 갑돌이와 마당냥(코코)의 산책 15 화무 2025.11.12 382 0
23201 내장산~백암산 백양사의 가을 2 wrtour 2025.11.10 431 0
23200 우리냥이 2탄. 우리집 샴 자매님들 4 루루루 2025.11.10 522 1
23199 입양간 페르시안 사진 공개해요. 남은거 탈탈 8 챌시 2025.11.10 555 1
23198 코스트코 트러플 초콜릿 상태 봐주세요 꽃놀이만땅 2025.11.09 865 0
23197 어서 데려가세요. 집사님들, 페르시안 고양이 맞죠? 3 챌시 2025.11.07 1,229 0
23196 어중간하게 통통하시면 롱스커트 입어보세요. 7 자바초코칩쿠키7 2025.11.06 1,652 0
23195 히피펌 스폰지밥 2025.11.05 2,211 0
23194 수목원 가는 길 4 도도/道導 2025.11.03 757 0
23193 10월의 마지막 날을 기대하며 2 도도/道導 2025.10.31 646 1
23192 고양이 하트의 집사가 돼주실분 찾아요 3 은재맘 2025.10.30 1,484 0
23191 ,,,, 1 옐로우블루 2025.10.30 434 0
23190 내 행복지수는 2 도도/道導 2025.10.30 465 0
23189 우리 냥이 9 루루루 2025.10.30 1,085 0
23188 개프리씌 안부 전해요 11 쑤야 2025.10.29 723 2
23187 견냥이들의 겨울나기 10 화무 2025.10.29 833 2
23186 봄...꽃. 그리고 삼순이. 13 띠띠 2025.10.24 1,212 3
23185 설악의 가을(한계령~귀때기청봉~12선녀탕계곡) 6 wrtour 2025.10.21 830 2
23184 고양이 키우실 분~~ 1 주니야 2025.10.21 1,443 0
23183 어미고양이가 버린 새끼들 사진 3 현경 2025.10.19 1,910 1
23182 구조냥들 2 단비 2025.10.13 1,814 2
23181 숏컷 웨이브, 갖고 간 사진이요. 8 erbreeze 2025.10.09 4,015 0
23180 불 구경하는 사람들 2 도도/道導 2025.10.08 1,291 0
23179 출석용---죽변 셋트장 2 어부현종 2025.10.06 1,013 0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