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딕,너무나 널리 알려진 말이지요. 그런데 고딕이란 말은 고트족을 경멸해서 그들의 양식이라고 불린
것이라고 하는데 이런식으로 잘못된 인상,혹은 경멸적으로 부르던 말이 미술사,혹은 건축사상의 개념으로
굳어져 지금까지 그대로 통용되는 것이 많은 것이 현실이기도 하네요.

북유럽에 비해서 고딕 건축물이 적은 이탈리아, 그런데도 가장 유명한 고딕 두오모가 있는 곳은
역시 밀라노, 그래서 덕분에 이번 겨울에 밀라노에서 고딕 성당과 제대로 만나게 될 것 같네요.
어제 배운 내용을 복습하느라 맑은 정신으로 아침에 자료를 찾다보니 가장 이상적인 형태의 고딕 건축물이라고
나와 있는 것이 바로 이 사진입니다.

굵은 기둥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던 로마네스크에서 고딕으로 가면 기술의 발전으로 가느다란 선같은
기둥으로 대체되고 그 대신 밖에서 flying buttress가 지탱해주는 구조로 바뀌게 되더군요.


예전이라면 휙 지나치고 말 이런 평면도를 유심히 바라보게 된 것, 그것이 큰 변화중의 하나라고 할까요?

건축을 다룬 글에서 국제 고딕양식 혹은 플랑보양 양식에 대해서 글을 읽긴 했어도 구체적으로 그것이
어떤 것인지 모르다가 스크린을 통해서 새롭게 알게 된 것도 즐거운 일중의 하나였습니다.


노틀담 이렇게 읽었던 성당이 사실은 notre dame란 말이고 이는 우리들의 성모라는 뜻이라고요
그러니 노트르 담 파리, 노트르 담 사르트르 이런 식으로 어디서도 노트르 담 성당은 존재할 수 있다는 것
그 성당 파리에 있어, 아니야 다른 곳에 있어 이렇게 옥신각신 할 일이 아니란 소리겠지요?
지난 겨울 여행때 시간이 되면 가 보고 싶었던 사르트르 성당, 그런데 역시 마음만으로 끝나고 말았는데요
대신 파리 시내에서 고딕을 대표하는 성당을 본 것으로 위로를 삼았는데, 수업중에 사르트르를 다음 시간에
동영상으로 볼 수 있다니 그것으로 위로를 삼아야 할 것 같네요.


앞의 평면도와 무엇인가 달라진 구석이 있는데 관심 기울여 찾아보실래요?


모자이크에서 스테인드 글라스로의 변화 과정중에 탄생했을 숱한 이야기들이 궁금하네요.

한 번 더 남은 건축사 수업, 다 끝나고 나면 겨울 방학이 오기 전까지 강의를 인터넷으로 들으면서
조금씩 더 보충하고 싶어집니다. 건축사를 공부해보고 싶다고 막연히 생각하는 것과 일단 발동이 걸리고 나서
생각하는 필요는 이렇게 다르구나, 마치 몸속에 그것을 향한 근육이 조금 형성된 기분이 들어서
기분좋은 아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