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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여행 첫날 (2010.08.14, 안정사-동피랑-전혁림미술관-미륵산케이블카-미래사)

| 조회수 : 3,196 | 추천수 : 96
작성일 : 2010-08-21 00:53:33
원래 예정에 없었는데, 딸아이가 2주정도 나오게되어 부랴부랴 가족여행 준비를 해서 14일 이른 아침 통영으로 출발했습니다.
작년에 지인들과 여행사를 통해 처음 통영땅을 밟아봤는데, 유람선을 타고 소매물도와 한산도를 거의 눈도장만 찍다시피하고 돌아와 아쉬움이 많은 곳이었기에 꼭 여유있게 다시한번 가보고 싶은 곳이었거든요.
여행 준비는 주로 '김장주의 통영여행'과 몇몇 블로그를 참고로 했답니다.


시내에 들어가기 전에 한 곳을 들렀다 가기로 하고 처음 찾은 곳은 '안정사'.
신라시대 원효대사가 창건했다는 천년고찰이라는데 생각보다 규모도 작고 분위기도..저로선 왜 추천했는지 모를 곳이었습니다.


다만 특이한 점이 있었다면 입구에 '안정궁 박혁거사...'플래카드를 보고 '안정궁은 뭐고 혁거세도 아니고 뭔 소리여' 했는데 대웅전 아래쪽 오픈된 건물에 박정희 전 대통령부부의 대형 사진이 걸린 걸보니 그분들을 모실 공간을 마련하기위해 시주를 받는 것 같았어요. 참 여기가 경상도였지 했다는..


가는 길에 관광안내소가 있어 안내책자를 받아들고, 강구안 바다와 통영항이 한 눈에 들어온다는 동피랑 벽화마을을 찾았습니다.


동피랑은 항구의 동쪽 벼랑이라는 뜻이라는데


블로거들의 사진에서 보여지는 그림의 색감때문에 큰 기대없이 찾아간 곳이었는데 눈으로 직접 보는 것이 훨씬 좋은 곳이었어요.


샤방샤방, 아기자기한 거 좋아하는 딸아이가 특히 좋아했던 곳이랍니다.

점심시간이 되어 추천 맛집인 '통영박여사해물탕(무전동,055-641-5532,****)'에 가서 해물탕을 먹었는데 해물탕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가족인지라 크게 만족하지는 않았어도 싱싱한 해물맛이 괜찮았답니다.


점심을 먹고 케이블카를 타러 미륵도로 넘어갔는데 1시간정도 여유가 있어 '전혁림 미술관'을 먼저 들렀습니다.


미술관의 외벽은 모두 전혁림 화백의 그림 타일로 구성이 되어 있는데 얼마 전 TV프로그램에서 그 분과 작품을 먼저 접해서인지 괜히 더 친숙하고 반갑더라구요.


단청에서 영감을 많이 받았다는 화가의 그림은 색채가 강렬하면서도 어린아이처럼 순수함이 느껴지고, 재미있고 귀엽기까지해서


저처럼 그림에 조예가 없는 분들도 통영에 가심 꼭 한번 들러보시라고 권하고 싶은 곳이예요.


이젠 예약 시간이 다 되어 케이블카를 타러 갔는데 날씨는 점점 심각해지더군요.


첫 날만 비 예보가 없길래 '통구리'를 통해 미리 예약을 해 놓았기때문에 안 탈수도 없는지라..


그런데 케이블카를 타자마자 급기야 온 세상이 하얗게 변하더니


위에서는 이렇게 연출된 모습만 구경하다 돌아내려왔다지요.
이번 통영여행에서 가장 기대했던 곳이라 혹시나하고 정상에서 한참을 기다렸는데 결국 다음에 또 와야한다는 빌미를 제공해주더만요--;;


미륵산에서 내려와 저녁 먹으러 가는 길에 시간 여유가 좀 있어서 '미래사'에 들렀습니다.


남양주 수종사 가는 길을 연상케하는 경사가 급한 비탈길을 한참을 올라가 주차를 한 다음 편백나무 숲길을 지나 만난 아담하면서도 아늑한 절이예요.


여긴 여유가 되시면 한번쯤 들러도 좋을 곳이라 생각되는 곳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울 식구들이 좋아하는 회를 먹기위하여 미리 예약해놓은 '유락횟집(미수동,055-649-0991,*****)'에 갔어요.
강추한 맛집답게 음식들이 모두 깔끔하고 맛있었는데 미리 알아두어야 할 점은 룸이 3~4개 밖에 없는지라 꼭 예약을 해야한다는 것과 현금 결재만 가능하다는 거.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청미래
    '10.8.21 1:13 AM

    누가 기다리는 것도 숙제를 내 준 것도 아니지만 시간이 많이 흘러 그만둘까 하다 그냥 지나치기는 섭섭해 딸아이가 절친들이랑 친구할머니댁에 놀러간 틈을 타 사진정리하고 여행기씁니다.
    혹시 통영여행 계획하시는 분이 이 글을 보실지도 몰라 제가 다른 블로거들에게 도움을 받았듯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젤 중요한 맛집 정보 같이 올립니다.(전번까지 올린 게 광고 목적이 아니라는..^^)
    음식점까지 거론하며 여행기를 쓰다보니 음식 사진이 없는 게 후회가 되지만 전 왜 아직까지 음식점 들어가서 사진 찍고 싶은 마음이 별로 없는지 모르겠어요.
    담엔 혹시 모르니 음식사진도 좀 찍어오도록 노력해야겠어요^^

  • 2. 캐드펠
    '10.8.21 2:54 AM

    따님과 함께한 여행이 행복하셨길요^^
    날씨가 쬐금 더 도와줬으면 금상첨화 였을텐데요.
    우짜면 10월초쯤 저두 통영에 다녀올듯 싶어요.
    여행은 아니고 가게일 땜시요
    시간이 되면 추천한 절에 다녀오고 싶은데 어찌될련지요...

  • 3. 안나돌리
    '10.8.21 3:54 AM

    가족들과 함께 한 여행이어서 인 지...푸근한 느낌이 듭니다.
    또 하나의 잊지못할 멋진 추억이 되었을 듯 하네요^^

    미륵산 정상....나도 안개땜시 다음을 기약했는 데....크으...

  • 4. intotheself
    '10.8.21 8:07 AM

    동파랑에 관한 글, 인터뷰어가 직접 가서 인터뷰한 내용을 읽고 언젠가 가보고 싶다고

    찜해둔 곳이군요.

    저도 아직은 음식 사진에 거의 손이 가지 않고 있는데 같은 사람이 있구나 웃으면서

    글 잘 읽었습니다.

  • 5. 들꽃
    '10.8.21 8:32 AM

    미술관 그림타일이 너무 멋지네요.

    벽화마을을 실제로 보면
    마치 동화마을에 온 듯한 느낌이 들 것 같아요.
    참 정겹고 아름답고 재밌는 곳이네요.

    청미래님~
    여행후기 잘 보았습니다^^

  • 6. 예쁜솔
    '10.8.21 1:30 PM

    크~
    저도 케이블카 때문에 통영에 다시 갈 날을 기대하고 있어요.
    2년전 여름에 갔었는데
    마침 1주일간 운행 중지라고...
    정말 꼭 다시 가고 싶은 여행지 1순위입니다.

  • 7. 블루
    '10.8.21 5:00 PM

    좋은곳이네요 정보 감사햐유

  • 8. 열무김치
    '10.8.21 9:46 PM

    저의 "가고 싶은 곳 리스트"에 적힌 곳인데, 빨리 가 보고 싶네요 ^^

  • 9. 청미래
    '10.8.21 10:39 PM

    캐드펠님, 예보를 통해 날씨가 궂을 줄 알면서도 네식구 모두 시간 낼 수 있는 날이 그 주 밖에 없어서 부랴부랴 준비해서 간거랍니다. 그나마 첫날은 흐리다고만 했는데 보슬비까지 오더라구요. 캐드펠님도 잘 다녀오시기 바랍니다.
    안나돌리님, 돌리님과 같은 장소를 몇 군데 갔는데 사진을 비교해보곤 역시 한수 위시라는 걸 다시한번 절감했답니다^^
    인투님, 동피랑도 좋고 전혁림미술관도 좋은데 시간내기 힘드시지요~^^
    들꽃님, 동피랑은 들꽃님 느낌 그대로예요^^
    예쁜솔님 저도 케이블카타러 다시 가려구요^^
    블루님 저도 감사합니다
    열무김치님, 꼭 다녀오시고 부디 날씨가 도와주기를 바랄게요~~

  • 10. 푸른잎새
    '10.8.21 10:59 PM

    유락횟집, 저희도 갔었어요. 작년 여름에.
    주인 할머니 할어버지가 무뚝뚝하시지만 솜씨가 좋으셨죠.
    저희는 예약 안하고 갔는데도 극진한 상차림을 받았었는데..
    운이 좋았었나봐요.
    유락횟집 강추합니다.

  • 11. 청미래
    '10.8.23 10:23 PM

    푸른잎새님, 주인할머니 허리가 넘 구부정하셔서 앉아서 받아먹기가 미안할 지경이더라구요. 그래서 음식을 가져다 주시면 연신 잘먹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인사하면서 먹었네요^^
    예약은 혹시나 모르게 겹치는 불상사를 대비해서 이기도 하고 미리 예약해 놓으니까 예쁘게 세팅을 미리 해 놓으셨더라구요.
    저도 한산도 곡룡포 대접도 제대로 못받을 노상 막썰어 횟집에서 5만원 부르는 소리를 듣고 유락횟집에서 회먹길 잘 했다는 생각이 새삼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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