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네스크와 고딕 양식에 관한 강의를 들은 날, 워낙 관심있는 양식인데다가 보너스로
알함브라 궁전에 관한 동영상까지 보았으니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로마네스크, 로마식,혹은 로마의 양식을 닮았다는 뜻이겠지요?
우리가 흔히 로마네스크,. 고딕 이렇게 한 마디로 간단하게 이야기하는 그 양식들이 사실은
오랜 세월 서로 영향을 주고 받으면서 변해온 것이란 점, 그리고 한 지역에 들어가면 그 곳에 맞는
방식으로 변형을 겪으면서 다른 모습을 보인다는 것, 그런 것을 알고 나서 여행을 가면
조금 더 새로운 눈으로 볼 수 있을 것 같네요.


남부유럽의 석조 건축술과 북부 유럽의 목조 건축술이 만나서 석조 건축의 어려움을 극복하면서
교회의 형태가 변해가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이것이 단순히 교회 건축에 관한 이야기만이 아니라는 것을
생각하는 시간이기도 했지요.
이런 그림을 보면서 아하, 이것이 바로 그 말이로군 할 수 있게 된 것이 이번 건축사 수업에서 제가 얻게 된
가장 큰 수확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진을 보면서 아, 여기는 첨탑이 어디서 올라온 것이고, 공간의 변화가 어떻게 이루어진 것인가
이런 것이 보인다는 것, 그래서 같은 눈이라도 배움을 통해서 이미 다른 눈이 된다는 것이 신기하네요.

오늘 들으면서 신기해한 것중의 하나는 롬바르디아 지방의 석공 조합원들이 팀을 이루어서 교회를 짓고
소문이 나면 다른 곳에서 초청을 받아서 옮겨다니면서 건축을 한 이야기인데요, 혹시 그런 이야기가
소설로 출간된 것이 있으면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제겐 역사책속의 서술보다는 소설가의 상상력에
힘입은 인물들의 이야기가 이미지가 더 강력하여 오래 기억이 남고, 다른 것을 촉발하는 힘이 더 강한
느낌이라서요.

버트리스와 플라잉 버트리스의 차이를 제대로 알게 된 날, 앞으로는 건축을 볼 때 조금 더 유심히 보는 것만이
아니라 강사인 지혜나무님이 수업중에 쓸 수 있는 교재에 도움이 되라고 조금 더 신경써서 사진속에
로마네스크와 고딕의 이미지를 담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아마 이런 필요가 있다면
사진을 찍으면서도 단순히 멋있다거나 아름답다는 것에서 한 발 더 나가서 제대로 살피면서 찍게 되지
않을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