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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에 꼬리를 무는 책 이야기

| 조회수 : 1,751 | 추천수 : 183
작성일 : 2009-09-22 15:01:01

네이버에서 받은 책중에 서경식의 고통과 기억의 연대는 가능한가란 제목의 책이 들어있었습니다.



그 책을 다 읽고 형부가 일본인인 송승은씨에게 빌려주었지요.

일본에 살고 있는 언니를 생각하면서 읽으면 다른 사람보다는 더 책에 밀착한 감정으로 읽을 수 있겠거니

싶어서요.

그랬더니 그녀가 그 책을 다 읽고 나서 도서관에서 서경식의 다른 책을 두 권 빌렸다고 하네요.

한 권은 이미 본 것이라 다른 한 권을 부탁했더니 지난 목요일 일부러 들러서 주고 갔습니다.



아마 고통과 기억의 연대는 가능한가를 읽지 않았다면 모르고 지나쳤을 인물 쁘리모 레비

그는 이탈리아의 또리노지역에 살던 유대인이었지만 자신의 정체성에서 유대인이란 것은 거의

인식을 못하고 살았다고 하더군요.그러다가 2차대전이 발발하고 1944년 결국 아우슈비츠에 끌려갔으나

살아 돌아와서 아우슈비츠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를 집필했고,소설을 쓰기도 한 인물인데

인생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담은 글을 많이 썼음에도 불구하고 자살로 삶을 마감한 인물이라고요.

저자 서경식은 일본어로 번역된 쁘리모 레비에 관한 책을 읽던 시기가 마침 그의 두 형 서준식과 서승이

한국의 감옥에 있을 때이기도 하고,어머니는 일본과 한국을 오가면서 옥바라지를 하시다가 암에 걸려서

오늘 내일 하면서 병상에 누워계시던 때라고 합니다.그래서일까요?

더욱더 절실한 심정으로 쁘리모 레비를 만났고,언젠가 그의 무덤을 찾아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요.

이탈리아까지 오고 가던 중의 이야기,그 이야기속에서 재일조선인으로 살았던 자신의 인생

그리고 자신의 인생만이 아니라 타자로서 살아야 하는 많은 사람들에 대한 연민과 공감을 담은 글을

읽다가  2차대전당시는 타자로서 고생한 유대인들이 지금 팔레스타인에서 하는 일을 어떻게 보아야 하나

도대체 무엇으로 기준을 삼고 판단해야 하나,혼란이 왔습니다.



그래서 찾아 읽은 것이 청소년소설로 출간된 한 뙈기의 땅인데요,처음에는 이 제목의 의미를 마음대로

추측해서 읽었지만 오히려 다 읽고 나니 팔레스타인 문제에 대한 이론적인 접근보다 훨씬 울림이 크구나

그래서 이스라엘측에서 이 책이 출간되지 못하도록 그렇게 압력을 넣었겠구나 하는 것이 이해가 되었습니다.

쁘리모 레비가 수용소에서 고통을 견디는 수단중의 하나가 단테의 신곡을 암송하는 것이었다는 말을

읽고 그 전에 대화도서관에 갔을 때는 들었다 놓았다 했던 책이 생각나서 오늘 빌리러 갔지요.



책을 검색했을 때 벌써 읽은 어떤 분이 평을 써놓았더군요.

늘 시도하다가 결국 못 읽었던 신곡을 이 책으로는 일주일만에 다 읽을 정도로 매력적인 강의였노라고

(15회에 걸친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강연과 질의 응답을 적은 글이라고 합니다.) 한국에서도 인문학

강좌가 늘어가고 있으니 이런 식의 글이 많이 출간되기를 바란다는 말이 인상적이었지요.

그 한 편의 리뷰에 마음이 움직여서 저도 이 책을 과감하게 빌려왔습니다.

단테,페트라르카,보카치오로 이어지는 시기를 다른 사람의 평만으로가 아니라 내 힘으로 제대로

읽어보고 싶다고 생각하게 된 것이 엉뚱하게도 생각지도 못한 책에서 오게 되다니 그래서

무엇이 계기가 될지는 모르는 것이네 하고 생각하게 되네요.



대화도서관에서 검색해서 빌린 또 한 권의 책입니다.'

이왕 읽는 김에 같은 저자의 책들을 조금 더 읽어보고 싶어서 도서신청도 해놓고 왔지요.







지난 화요일의 철학수업에서는 차승연씨에게 소개받은 책이 있습니다.







화폐전쟁은 다 읽으면 빌려보기로 했고,넛지는 그 책을 갖고 있는 박혜정씨가 바로 빌려주는 바람에

조금씩 읽고 있는 중인데요,이렇게 생각지도 못하던 분야의 책들을 이런 저런 인연으로 읽어가면서

이것이야말로 꼬리에 꼬리를 무는 독서법이로구나,내가 선택한 방식으로 가는 것도 즐겁지만

중간 중간에 전혀 예상치 못한 세계로 들어가는 것도 역시 새롭고 즐거운 것이로군 ,혼자만 이런

즐거움을 누리는 것은 아까운 일이 아닌가 싶어서 다시 주절주절 소개를 하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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