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며칠전에 정말 간만에 지름신이 강림하야, 그릇을 좀 질렀댔습니다.
근 몇달간 거의 아무런 쇼핑을 하지 않아서 꽤 생활비가 절약되었었거든요.
근데...걍 한번에 다 써버렸다는....ㅠ.ㅠ

전부터 갖고 싶었던 베이터스바하의 파스타플레이트. 사실 파스타 접시가 갖고 싶었다기 보다는, 그냥 빨강색 그릇이 너무 갖고 싶었어요.
제가 가진 그릇들은 오통 하얀색 천지라...가끔은 기분전환을 하고 싶을때 이런 원색 접시를 꼭 한번 사용해 보고 싶었어요.
그런데...주문하여 온걸 보니 생각보다 사이즈가 너무 엄청나요.ㅜ.ㅜ 지름이 무려 31센티인데요, 이거 두장 올리니 식탁이 꽉 차더군요.

그리고...그 유명한 점보 머그. 하트 무늬가 어쩐지 발렌타인데이가 연상되지요?
이것 역시...정말로 무지막지 크더만요.
라면 끓이면 한개가 다 들어간대요. 저두 스프 보울이나 면기로 자주 사용하게 될것 같아요. ^^
그나저나...없는 살림에 결코 싼 그릇도 아닌 걸 저렇게 몇 피스나 지르고 보니, 남편 눈치가 보여서라도 잘 사용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듯 하야...
어제 저녁 메뉴는 스파게티로 낙찰되었습니다.

이름하야, <시금치와 연어의 크림소스 페투치니>입니다. 음...쓰고 보니 무진장 거창해 보이네요.-.-;;;;
사실 막상 만들어 보면 별것도 아닌데 말이죠...
주말에 스테끼 먹을까 싶어 사온 연어 두토막을, 그냥 구워 먹으려고 생각하고 보니, 사이드는 뭘로 하고, 소스는 또 따로 만들어야 하고...생각해보니 퍽 귀찮네~ 싶어서 쉽게 먹기 위한 일품 요리였거든요.
근데...토종 입맛을 타고 난 우리 아들놈도 크림소스가 썩 탐탁치 않은지 깨작거리다 말고,
남편도 점심에 오므라이스를 먹어 그런지 오늘 따라 김치찌개가 당기는 날이었다고 하면서 썩 잘 먹어주지 않았답니다. 흑흑흑...ㅠ.ㅠ
그래서...저와 저의 뱃속에 있는 둘째만...배터지게 먹은 날이었지요. OTL (어젠 제가 유난히 느끼한 음식이 땡기는 날이었나봐요.)

과정샷...찍으면 참 좋겠는데,언제나 저의 하는말이, 17개월 아가를 데리고 부엌일을 하면서 과정샷을 찍는 다는것은 도저히 불가능한 일입니다요...솔직히 밥 안 굶고 해먹는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저는 저 자신이 대견해요.(라고 말하면 너무나 자뻑일까?????)
하여간에...그래도 레시피는 나갑니다. 이것도 뭐 요리책에서 보고 배운 요리가 아니라서 그냥 <내맘대로> 버전입니다. 뭐, 제가 하는 음식이 언제나 다 그렇지만서두...ㅡ.ㅡ;;;
** 재료 : 연어 두토막(각 120~150그람), 시금치 수북히 한줌, 느타리 버섯 한줌, 양파 1/4개, 마늘 두쪽, 페투치니 140그람, 생크림 300미리, 우유 300미리, 케이퍼 약간, 소금, 후추
(주 : 페투치니는 넓적한, 우리나라 칼국수 모양의 스파게티 면을 말합니다. 크림소스랑 아주 잘 어울려요. 하지만 없다면 그냥 보통 스파게티 면도 상관없습니다.)
1. 연어는 먼저 소금, 후추, 화이트 와인으로 밑간하고 혹시 있다면 슬라이스된 레몬 한조각을 위에 얹어 잠시 재워둔다.
2. 면을 삶는다.-소스 만들때 동시에 시작하면 딱 시간이 맞지요. 면이 미리 익으면 뜨거울때 물기를 뺀후 올리브오일을 발라둔다.
3. 팬에 올리브 오일을 살짝 두르고 연어를 앞뒤로 노릇하게 구워낸다.
4. 연어를 꺼낸 팬에 다시 오일을 살짝 더 두르고, 마늘을 구운 색이 나도록 굽고, 여기에 양파, 느타리, 시금치 순으로 넣어 살짝 볶는다.
5. 4에 생크림+우유를 부어 소금간 하여 끓인다.(생크림만 하면 더욱 고소하나, 칼로리도 너무 높고 우리나라 사람 입맛에는 좀 느끼할수 있으므로 우유를 섞는다.)
6. 5에 삶은 면을 넣어 살짝 버무린후 일단 건져 내고, 여기에 구워낸 연어를 넣어 살짝 끓인다. 소스맛이 베게 하는 것이 포인트. 오래 끓일 필요는 없다.
7. 접시에 담은 면 위에 연어를 올리고 남은 소스를 모두 붓는다. 다진 케이퍼를 올리고 마무리. 파슬리를 뿌리면 좋은데, 저는 없는 관계로 차이브로 장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