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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홍합물에 빠진 수제비를 건져라!

| 조회수 : 6,299 | 추천수 : 53
작성일 : 2006-01-19 09:48:59
잘 익은 달랑무랑 김장김치는 있는데 입맛은 없고 뭔가는 먹고는 이왕이면
싸고 푸짐했으면 좋겠는데...하다가 메뉴 결정했습니다. ^^*  
미역과 감자를 넣은 홍합 수제비로 말입니다.

이름하여~~"홍합국물에 빠진 수제비를 건져라!" 입니다.
  
잘 불린 미역을 자잘하게 다져줍니다. 다다다닥~~다다다닥 ~~~닥닥닥닥~~^^
그냥 칼등을 꾹꾹 눌러 주시면 됩니다.자 이렇게요.
자잘할수록 얌전한 것 같아요. (사실 얌전한 음식은 잘 못하는 경빈입죠.)
  
찰 밀가루에 다진 미역 넣고 물,소금을  넣고 너 죽고? 나 살자?
하면서 대책없이 치대었어요. ^^ (해가 바뀌니 손이 더 늙어 부렀어요. 앙~~)
  
널찍한 비닐에 담아 냉장실에서 하룻밤 코~~재웠습니다. 자장 ~자장~자장~ 잘도잔다~^^
  
감자를 이쁘게 깎아 물에 담가 놓았지요. 넉넉히 껍질을 벗겨 놨어요. 사실 껍질 벗기기 싫어 감자볶음 하기 싫을때 있어요. 그래서 일 벌린 김에 에라이~ 조금 더 벗겨놓자! 하고 다리 밸밸 꼬아가며 껍질을 깐답니다. 하기싫을 때는 다리 허리 어깨까지 다 꼬여요~ㅋㅋㅋ
수제비하고 남아서리 기름에 소금 몇 개 던져넣고 달달 볶다가 간장넣고 참기름 넣고
달달한 맛을 내기 위해 설탕넣고 살짝 졸이듯이 하면 이 없으신 어르신들이 좋아하세요.
나이 드시면 매운거 더 못드시나 보더라구요.

어르신들 말씀이 "야야~ 이 성할때 먹고 싶은거 많이 먹어라~!" 그러시는데
요즘 아주 실감을 하고 산답니다. 이가 시리고 약하니 우적 우적 먹을수가 없어요.
성질대로 먹다간 가뜩이나 약한 이 다 부러지게 생겼답니다. 에효~~
  
널찍한 그릇에 홍합국물을 내었어요. 뚜껑 덥고 끓이다간 맛난 국물 죄다 가스렌지 밑으로
룰루~ 랄라 ~넘쳐 버려 가뜩이나 더러븐 성질 더 버리오니...^^ ㅋㅋㅋ
아예 첨 부터 열고 끓이세요. 그래도 지 성질 못이겨 또 넘치기도 하니 팔팔 끓을라 할 때 곁에서 얼른 불을 줄여야 한답니다.
껍질 까면서 알맹이 하나 하나 먹는 재미도 쏠~쏠 하지요.
  
우리집 원조 스덴 그릇들이오니 흉보지 마시옵소서!
아무리 던져도 안깨지고 오래 쓰니 이 좋은 그릇이 어디 있답니까?
역시 노란냄비 우리집 보배여라~^^
저 행주는 왜 올라와 있는지... 어여 내려가라이~

어쩌다 보니 홍합국물에 반죽 떼어 넣는 것은 까먹었어요. 왔다리 갔다리 하다가 깜빡했죠.
일단 노란 큰 냄비에 홍합국물을 넣고 감자를 먼저 익혔답니다. 그 다음에 코 자고 있던
밀가루 반죽을 똑똑 떼어 넣었지요. 얇게 떼어 넣었을 것인데 그냥 배가 고파서
그리 할 수가 없었어요. 먹을 생각에 제 정신이 아니였다~~이겁니다.^^
마늘만 조금 넣고 파만 송송송~~끄읕! 홍합 국물이 간이 되어 있으니 그냥 끓이시면
된다지요. 싱겁다~싶으면 국간장 쬐매 넣으세요.
  
잘 익은 김장김치와 달랑무 김치 입니다. 캬~~ 라면이라도 들고 오세요. 쩝쩝~ 입맛 다시
는 소리 예까지 들려요~~~^^ 김치 대가리만 싹~잘라내고
  
요 수제비에 척~~~걸쳐서리 입으로 쏘옥~~~~ 아고 맛나다~~ 아고 맛나~^^
그리고 다시 한 번 수제비 먹고 달랑무 한 번 아샥~~ 베어 먹으니  
두 그릇 게눈 감추듯 먹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어요.^^
  
그것 뿐인가요? 반죽이 남았으니 그냥 놔두면 절대루 절대루 안되잖아요? ^^ (핑계는...)
모두 작살을 내야 직성이 풀리죠.^^ (다요트요? 저는 다~~먹고 합니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산다는 말 누가 만들었는지 참 맞는 것 같아요.
스덴 국 대접으로 반죽을 꾸욱~~눌러주니 동그랗게 되더군요. 물론 선수들이 해 주셨으니
더 이쁘게 되었는지도 몰라요.^^&
마침 집에 호떡 설탕이 있어서 아주 맛나게 잘 구워 먹었어요.
밀가루 반죽이 담백해서 그런지  호떡집 보다는 더 맛있었다고 하면 호떡집 아저씨가
돌멩이 두 개 들고 달려 오실라나요?  하하하하~~

미역이 들어간 웰빙호떡? 어때요? 눈으로만 맛보세요~ ^^
아이들이 다 모인 날 한 번 같이 만들어 드셔 보세요.

다음에는 해물 얼큰 수제비를 해 보려 합니다.  
************************************************************************

♬♪♩~꼬랑지 글~♬♪♩

이런 저런 글 16819 번에 리플이 209 개나 달렸습니다.
모두 모두 복 받으시고 행복하십시요.
다 ~~잘 되실겁니다.

더불어 행복한 날이였어요.

82화이팅!!
대한민국 화이팅!!
경빈마마 (ykm38)

82 오래된 묵은지 회원. 소박한 제철 밥상이야기 나누려 합니다. "마마님청국장" 먹거리 홈페이지 운영하고 있어요.

2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경빈마마
    '06.1.19 9:53 AM

    정말 82사상 최고의 리플이였나요??

    @.@ 촌닭 어리버리 집 나가겠더라구요.^^

  • 2. 피치
    '06.1.19 10:16 AM

    아이고 마마님,,
    수제비 반죽하러갑니다.^^;;

  • 3. 돼지용
    '06.1.19 10:19 AM

    김치 지대롭니다
    쩝쩝쩝

  • 4. smileann
    '06.1.19 10:22 AM

    하하하..저도 거기 가서 리플 달고 왔잖아요~^^
    김치 정말 맛있게 보여요~
    우리를 즐겁게 해주신 경빈마마님~ 올해 운수대통~하시길...^^

  • 5. LAUREN
    '06.1.19 10:22 AM

    어머나.......저 빨갛게 익은..총각무~~~~~~~~~~~~~
    한잎쓰윽..베어물고 싶어용......
    그릇까정 딱 바쳐주는 수제비 한그릇이랑.....
    날두 꿀꿀한데..저두 수제비 해야겠어요!!

  • 6. 최은주
    '06.1.19 10:27 AM

    진짜 맛나겠어요..
    209명중 한명이였답니다. ㅎㅎ
    마마님덕분에 행복해지고 복받으리라
    믿 습 니 다....

  • 7. 새콤이
    '06.1.19 10:30 AM

    경빈맘님 넘 먹고 싶네요 ^^ 김치랑 알타리랑 한입가득 베어물고 시원한 홍합 수제비 꿀꺽 @@@@
    죽음임다 ㅜㅜ::

  • 8. sunny
    '06.1.19 11:08 AM

    이 글보고 이런저런가서 배꼽 빠지는 줄 알았어요...
    우리 딸 방바닥을 떼굴떼굴 굴렀답니다...
    저 저~ㅇ~말 수제비 좋아하는 데...아~ 먹고 잡다...

  • 9. 쵸콜릿
    '06.1.19 11:34 AM

    맛있겠당...수제비집 차리세요...단골할께요 ㅎㅎ

  • 10. 딸기맘
    '06.1.19 11:41 AM

    우와.... 넘 맛있겠어요....
    먹고싶당....

  • 11. 앤 셜리
    '06.1.19 12:03 PM

    왜 자꾸 절 괴롭히습니까?? 흑흑흑.....정말 그릇 들고 마마님 집으로 쳐들어갑니다.
    이 시간 혼자서 막달의 소화불량으로 혼자서 아침겸 점심을 꾸역꾸역 맛없게 먹다가
    이 사진 보구 눈물 핑!!!!!!!!!!!그르.........
    지금 엄마한테 전화하러 갑니다.
    경빈마마님 미워잉!!!!!!!!!!!!

  • 12. capixaba
    '06.1.19 12:15 PM

    저는 경빈마마님이 82에서 제일 미워요...
    어찌 저리 나는 솜씨가 안돼서 못하는 걸 저리 맛나게 만들어서
    사진을 올리시나요...
    수제비도 내가 끓이면 꼭 풀죽이 되버리고
    마마님 김치 주문해서 밥상에 올려도
    나는 왜 저런 때깔이 안나나요?
    미워요....
    정말 식당을 하나 차리시는 건 어떠세요?
    제가 전철타고라도 가서 꼭 사먹고 말텐데....

  • 13. 쵸코크림
    '06.1.19 12:34 PM

    에효..누가 날데려다 저런 수제비 한그릇을 가득퍼주면 ㄴ ㅓ무좋겠다~

  • 14. 사랑맘
    '06.1.19 12:54 PM

    밖엔 비가 오는데...
    수제비 보니 더 먹고 싶네요...
    음식솜씨~~ 글쏨씨~~ 사진솜씨~~ㅎㅎ

  • 15. 재미있는
    '06.1.19 1:20 PM

    정감어린 입담, 구수한 음식솜씨, 너무멎져 보이시네요....

  • 16. QBmom
    '06.1.19 3:46 PM

    꿀 꺽~~~@ .@
    구수한 손맛의 지존이신..

  • 17. 풀빛
    '06.1.19 4:08 PM

    저도 꿀~꺽 ^^

  • 18. 골고루
    '06.1.19 5:17 PM

    침 넘기다 못해 질질 흘립니다요.
    너무해요!
    맨날 맛있는 걸로 고문하시고...ㅠㅠㅠ.

  • 19. 핑크하트
    '06.1.19 5:17 PM

    김치 너무 맛깔스러워 보여요..^^

  • 20. 라임그린
    '06.1.19 8:50 PM

    김치... 예술입니다...
    수제비 반죽의 새로운 발상.. 것도 넘 좋아요.. 저도 함 꼭 해볼랍니다..^^

  • 21. 재즈카페
    '06.1.19 8:59 PM

    김치..저 붉은 고춧가루...아흑..넘 맛있겠어요...
    지금 저녁 잔뜩 먹어서 배가 부른데도 침이 넘어가네요..
    그리고 국대접으로 누른 호떡..음..낼 나두 해먹어봐야겠네요..

  • 22. 매드포디쉬
    '06.1.19 9:01 PM

    달랑무...한 입 "앙" 깨물고^^
    김장김치...쭈~욱 찢어 한 입 냉큼 넣고
    홍합...질리도록 까먹고

    싶어요...흑흑!!!

  • 23. 내사랑울보
    '06.1.20 12:26 AM

    아..수제비반죽에 미역을..대단한요리연구가이십니다..저는 냉장고에서 삭아 없어진 물미역이 몇봉다리나 되는데..아까워라..김치..여기 푸짐해야..휴~꼬록

  • 24. sunny
    '06.1.20 1:32 AM

    달랑무 보니 입에 침이 하나 가득.....
    제가 찾는 그 맛. 땅에 묻은 항아리에서 바로 꺼내 먹던 그 시원하고 아삭아삭한 엄마의 손맛!
    여기선 먹을 수 없으니 더합니다.
    한국에 가면 젤 먼저 먹고픈 게 저 달랑무입니다.
    마마님 댁으로 놀러 가고파요!

  • 25. candy
    '06.1.20 2:42 PM

    너무 땡긴다....수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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