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예전에 우리 자랄때 비하면 그리 많지도 않은 식구인데...
저녁은 최소한 두번, 아침도 두번, 어떤때는 사람 수 마다 차릴때도 있어요
시부모님들은 소식을 하시는 편이데 세끼 꼭 제 시간에 드셔야 하거던요.
끼니마다 꼭 국이나 찌개 종류가 있어야 하고
두번 이상 같은 반찬 올라가도 젓가락 운동만 하시고....

묵사랑님 사이트에서 공짜로 얻은 메밀묵가루로 생전 첨 쑤어본
메밀묵입니다...
맛이 아주 부드러웠어요 묵사랑님 늦었지만 감사합니다...

아파트 일층에 사는 덤이라고 할까요?
마당에 한 귀퉁이에 부추를 심었는데.....
부추가 생명력이 이렇게 강한줄 몰랐어요
여기 저기 마구 자라서 이제는 마당 전부가 부추밭 되게 생겼어요
잘라내도 뽑아내도....
마당에 자란 부추 중에서 가장 연한 부추만 잘라서 양파와 청양고추만
총총 썰어서 부추전 부쳤어요...

밥이 좀 특이하면(?) 반찬 걱정은 조금 대충 해도 되니까 단호박밥 했어요
제가 사는 동네에 백화점은 폐점 시간쯤에 가면 야채와 과일 종류는
무지하게 착한 가격에 줍니다.
거기서 건진 단호박인데요
기존의 단호박의 1/3 크기예요
밥에 대추랑 밤, 수삼 잘게 넣고 찜기에서 호박이 익을 정도로만 쪘어요
(밥은 이미 익혀져 있는거라. 너무 오래 찔 필요는 없었구요...)

그래도 국물은 있어야 겠기에 콩나물국 맑게 끓였습니다..
그리고 그외 젓가락이 지나가야할 곳의 몇 몇 반찬들...

담날은 우렁된장찌개, 그리고 각종 밑반찬들의 나열.....
이렇게 어른들 제시간에 저녁 차리고 나면 그 다음부터는 식구들 오는 순서대로
밥 차려 줍니다.
대충~~~~~~~


딸은 저녁은 거의 야채로만 먹구요(다이어트 중)
바트 그러다보니 아침은 꼭 밥 찾습니다.
아침이다 보니 여러가지 반찬 올리는것 보다 일품 음식으로...
알밥 해 주면 무척 좋아합니다.
밥은 단호박밥 하던거 남겨두었다가 아래에 넣고
위는 마당에서 수확한(?) 부추 잘게 잘라서...
참치 좋아하니까 고추가루와 김치국물에 살짝 볶아서
그리고 날치알 넉넉히.... 어떤때는 잔멸치 볶아서 같이 얹어줍니다..

남편도 야채와 과일...
남편이 이년 사이에 이십키로를 감량했어요
지독하죠? 그러더니 육식인간에서 채식인간으로 바뀌더라구요
전 제 살아 생전에 이런 날이 안 올줄 알았어요^^;;;;;
그래서 점심만은 조금 많이 넉넉히 먹고 배불러도 살 덜 찌는걸로...
검정색으로 보이는건 아시는 분이 완도에서 직접 보내주신 마른 미역을 불린건데요
초고추장에 찍어 먹으면 아주 부드러워요...
만들어 놓은 메밀묵
그리고 양념장은 맛간장과 부추, 청양고추 넣고 칼칼하면서도 부추향이 나게 맛나게...
과일- 청포도는 저희가 15년 정도 다니는 안성의 포도밭에서 요즘 나오는
청포도예요 정말 달고 맛있습니다...
이것도 시기를 놓치면 일년을 기다려야 맛봅니다...
그리고 그 유명한 크리스피 도넛
(주일날 원 더존 사와서 허벅지 찔러가며 참다가 점심때 하나씩...
그럴껄 왜 사왔나 몰라????)

아들은 학교가 멀어 일주일에 두번은 집에서 6시 30분에는 나가야 하는데요
아무리 늦어도 꼭 아침을 먹어야 움직입니다.
그것도 밥으로......
빵을 주면 화가 난대요. ㅎㅎ
그 바쁜 아침에 밥을 두 그릇을 먹습니다.(두 공기가 아니라..)
괜히 제가 맘이 급해서 궁시렁 대면....
"아~ 어머니 밥을 먹고 밥심으로 뛰던지 걷던지 하죠...."ㅠ ㅠ
저녁은거의 학교에서 저녁 해결하고 오구요...
그래도 가끔은 저녁 먹이고 싶어서 간단히 밥 샌드위치 준비해 두었다가
간식으로...

간식을 위해서 준비중인 감자, 고구마, 그리고 사과 말리고 있어요
시중에 파는 고구마칩 맛은 있는데 엄청 비싸잖아요?
그래서 조금은 한가한 저녁에 남편 시켜서 고구마, 감자 껍질 까라고 시켰어요
요즘 날씨 좋아서 며칠 말리면 아주 꼬득꼬득 말라요
그럼 기름에 튀기지 않고 오븐에서 구우면 아주 맛난 간식 됩니다...

또 하나의 우리집 주식..
온 국민의 식량 라면~~~~~~~~~
어른들은 농부의 마음사의 사리 곰탕면,(맵지 않으시다고..)
남편은 쓰러져도 다시 일어나는 회사의 스낵면(면이 아주 쫄깃하다고..)
아들은 사나이 울리는 라면(이유가 면이 동그랗기 때문에
냄비에 쏙~~~ 들어간다고........ㅎㅎ)
딸은 같은 회사의 보글 보글 찌개면...
전...? 끓이면서 면이 익었나 간 보다가 배불러서 그만~~~~~
애들이 크다 보니까 같이 식탁에 앉아서 밥 먹을 시간이
점점 줄어요....
어떤때는 각각 찾을때면 귀찮기도 한데...
요즘은 있을때 잘 해주자로 바뀌었어요
아직도 어린 아이 같던 애들이 이렇게 커 버렸으니
언젠가는 또 다른 어른들로 저희 곁에서 보내줘야 하잖아요....
제가 저희 부모님에게서 떠나온 것 처럼.....
hippo님!!
저 잘 배웠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