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손녀가 태어나고 그 아이가 처음 맞는 추석 명절이었습니다.
저야 늘 바쁘고 시간이 없다는 여러가지 핑계가 백가지 였지만
딸은 자기 아이가의 첫 명절이다보니 그 아이에게 입힐 추석빔을 이리저리 고민하고 있는듯 했습니다.
하지만 마음에 드는 옷은 너무 가격이 비싸고
또 가격이 적당한 옷은 마음에 들지 않고
한참을 고민하는 듯 해서
따로 시장에 나가 볼 시간은 없고 인터넷으로 같이 옷을 고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제 취미가 또 손으로 뭘 만드는걸 좋아하는데요
기성 한복을 보다보니....
"저 정도의 옷에 저 가격은 너무 비싼것 같애"
"저 정도는 나도 만들어 줄 수 있을 것 같은데..."
이러다가 외손녀의 추석빔으로 한복 만들기를 시작했습니다.
이제 9개월이다보니 저고리는 생략하고
약간의 퓨전한복으로 하기로 하고
좋은 원단으로 이쁘게 만들고 싶어
시간을 만들고 만들어 광장시장으로 나가서
원단을 고르고
한복에 어울릴 머리띠도 고르고
또 속치마감까지 사왔어요
짜잔~~
그리고 뒤는 어른 치마처럼 끈을 달지 않고 위는 아주 여미어 꿰매고
아래는 치맛단이 열리도록 했어요
살짝 속치마도 보이게..ㅎ
위의 조끼는 단추로 길이를 조절하도록 하였구요
추석 전날 딸아이에게 다 만들어진 추석빔을 들려서 보냈더니
다음과 같이 사진을 찍어 보냈어요
아이가 패션을 아는지 (ㅎㅎㅎ)
너무 너무 좋아하더라고...
태어나자 마자 무호흡 증상을 보여서
중환자실에서 50 여일을 있다가
퇴원했던 아이라
그저 건강하게 자라주는 것만도 감사하고 고맙고 그런 아이인데
저렇게 좋아하네요....
다소곳 하게.....
아들 왈
"어머니 친 손녀가 생기면 그 아이에게도 저렇게 만들어 주실꺼죠?"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