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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빙데코

손끝이 야무진 이들의 솜씨 자랑방

제 목 : 여름 뜨개질을 하게 된 사연

| 조회수 : 12,785 | 추천수 : 0
작성일 : 2022-06-20 23:21:20
오랜만에 리빙데코 게시판에 왔는데 정말 대단한 작품들이 많네요!
저혼자 '흣, 이만하면 나도!' 하고 자만했던 생각이 몹시 부끄러워졌어요 :-)

여름 방학 동안에 뜨개질을 멈출 수 없게 된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서 그래도 꿋꿋이 쓰렵니다.

명왕성의 인구는 고고님이 사시는 소도시의 절반 크기, 작은 시골 마을입니다.
한국에서도 아주 먼 시골 마을에는 지하철은 없고 버스도 한 대 놓치면 삼십 분, 한 시간, 그렇게 기다려야 하지요?
명왕성의 대중교통도 그러합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방학인데 집에만 있으려고 하나요?
친구네 집에 놀러가게 데려다 달라고 하기도 하고, 또 방학 동안에 취미로 새로운 무언가를 배우고 싶어하기도 하고, 미루었던 치과 진료도 받아야 하고... 그러죠.

그런데...
피아노 레슨은 고작 30분, 피아노 학원까지 왕복 운전 15분
승마 레슨은 한 시간, 운전은 왕복 30분
수영 레슨은 45분, 운전은 왕복 20분
교정 치과 진료는 20분, 운전은 왕복 30분
친구 생일 파티는 2시간, 운전은 왕복 30분
봉고차 서비스 같은 것이 없으니, 제가 항상 기사 노릇을 하는데, 요즘은 휘발유 값도 비싸져서 두 번 왔다갔다 하느니, 그냥 레슨이나 진료가 끝날 때까지 차 안에서 기다리고 있어요.

그럴 때 아주 좋은 것이 뜨개질이더라구요 :-)






면사로 뜬 여름 모자






아트 선생님과 댕댕이를 위한 셋트 모자






아지 보다 스무 배는 더 예쁜 아트 선생님의 얼굴을 보여드리지 못해 아쉬울 뿐...





며칠 전에는 둘리양의 베스트 프렌드 주주가 열 살 생일을 맞았어요.
주주 엄마와 저도 좋은 친구 사이라서, 둘리양과 별도로 저도 생일 선물을 준비했어요.


미니마우스 모자입니다.






위에서 떴던 여름 모자에서 챙을 없애고 리본을 다는 변화를 주었어요.




사실은 내년 여름에 저희 가족과 주주네 가족이 같이 디즈니 크루즈 여행을 가기로 예약을 했거든요.
선실도 연결된 바로 옆 방으로 잡아서, 둘리양과 주주는 7박 8일 동안 내내 같이 놀 수 있게 되어 무척 기뻐하고 있어요.
디즈니 크루즈 타러 갈 때 입히려고 두 소녀에게 셋트로 모자와 셔츠를 떠주었어요.


앙증맞고 귀여운 주주에게는 미니 마우스 테마로...






둘리양은 도날드덕의 여친 데이지덕을 테마로 만들어 보았습니다.

옷은 도날드덕의 세일러복인데 데이지의 핫핑크 리본을 붙였죠.







세일러 칼라도 붙이고

모자 뒤꽁무니도 비슷하게 만들었어요.







아직 크루즈를 타려면 일 년을 더 기다려야 하네요...
그동안 뭘 좀 더 만들어봐야겠습니다 :-)





뜨개질로 뭘 만들고나면 항상 실이 애매~~하게 남지요?
저는 그렇게 남은 실을 어떡하든 다 사용해버리고 싶은 마음이 들어요.

식탁 상판에 컵 자국이나 작은 흠집을 가릴 수 있는 미니 테이블 러너를 만들었습니다.


아이들 레슨이나 치과 진료를 기다리면서 한 코 한 코 뜨다보면 지루하지도 않고, 시간을 그냥 흘러보냈다는 허무함이 들지 않아서 좋아요.






그리고 이건 어제 아버지의 날을 위해 만든 것입니다.
카드는 둘리양이 만들었고, 제가 만든 건 테니스 셔츠입니다.






방학이어서 거의 매일 저녁마다 남편이 아이들을 데리고 테니스 코트에 나가고 있어요.
그 때 같이 맞춰 입으라고 크리컷으로 스티커를 만들어 다림질해서 만든 거에요.


"나는 애들한테 테니스를 가르치는 애비라오"
라는 의미로 이런 문구를 넣었어요.






애들 옷에는 "울아빠가 나한테 테니스를 가르쳐줘요" 하고 썼지요.






소매와 등판에는 "김씨네 가족" 이라고 쓰기도 했어요.
저는 공원씨지만, 테니스를 치는 것은 모두 김씨들이니까요 :-)






이건 코난군의 앞모습






등돌린 코난군 :-)





이상입니다!
모두들 건강한 여름 보내세요!
소년공원 (boypark)

소년공원입니다. 제 이름을 영어로 번역? 하면 보이 영 파크, 즉 소년공원이 되지요 ^__^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wooo
    '22.6.21 7:24 AM

    둘리양도 예쁘지만 셔츠와 모자 정말 예쁘네요. 앞뒤 반전이예요. 잠시 나이를 잊고 제가 입은 상상을 해보니 안구파괴로 잡혀갈것같아요.

  • 소년공원
    '22.6.22 11:26 PM

    감사합니다!
    아이들 옷을 뜨면 완성이 빨리 되어서 더 재미가 좋은 것 같아요 :-)
    저도 제 것도 한 벌 만들어볼까 하다가 그냥 참았어요.
    아이들이라야 서툴게 만든 옷을 입혀도 귀여운 맛에 참고 봐줄 수 있겠다 싶어서요 ㅎㅎㅎ

  • 2. 챌시
    '22.6.21 3:06 PM

    소년공원님, 뜨게질 열정은 진짜,,무에서 유를 창출 하시는군요.
    어디서 찾아볼수 없는 창의력에 감탄입니다.
    데이지덕 모자 뒷부분 꽁지에 꽂혔어요. ㅋㅋㅋㅋ너무너무 귀여운 디테일..사랑스러워요

  • 소년공원
    '22.6.22 11:27 PM

    만드는 재미,
    입혀놓고 구경하는 재미,

    그때문에 뜨개질을 계속 하게 되나봐요 :-)

  • 3. 항상감사
    '22.6.21 5:49 PM

    앗 저희집 아이도 아빠랑 테니스 치는데.. 탐나는 셔츠네요

  • 소년공원
    '22.6.22 11:29 PM

    오, 아빠랑 같이 즐길 수 있는 운동을 하는 아이들은 무척 복이 많다고 생각해요.
    아이도 아빠도 모두요 :-)

  • 4. 수늬
    '22.6.21 9:53 PM

    부지런한 소년공원님 포스팅 보면서
    늘 반성모드 되지만
    몸땡이는 또 굼뜨네요..
    뜨개질 옷과 모자 너무너무 이쁘고
    특별해요..

  • 소년공원
    '22.6.22 11:30 PM

    동기부여가 되어야 열심히 뜨개질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내년 여름에 두 소녀들을 예쁘게 꾸며서 크루즈에 태우고 사진 찍어줄 상상을 하면 뜨개질이 조금도 힘들지 않더라구요.

  • 5. 롤리팝
    '22.6.22 8:52 PM

    금손 of 금손

  • 소년공원
    '22.6.22 11:31 PM

    과찬의 말씀입니다 :-)
    재미가 좋아서 자꾸 뜨다보니 이렇게 저렇게 디자인을 바꿔보기도 하고 그랬지요.

  • 6. 자수정2
    '22.6.27 5:21 PM

    우와~ 부지런한 주부십니다.
    뜨개질 패션이 정말 잘 어울리네요. 둘리양도, 주주양도요.
    솜씨가 큰 역할 했겠지요?

  • 소년공원
    '22.7.4 8:13 AM

    우와~ 자수정2님 반가워요!
    제 뜨개질은 솜씨 보다도 모델들이 열일해서 빛내주는 그런 작품입니다 :-)

  • 7. 쵸코코
    '22.8.12 9:42 AM

    저는 입이 안 다물어 지네요.
    저 '미니 마우스 모자'는 사진 찍어 가지고 뜨게방에 가서 도와달라 해 볼래요.
    우리 다섯살 손녀딸이 좋아 할듯해요.

  • 소년공원
    '22.8.28 3:19 AM

    아주 오랜만에 리빙데코 게시판에 왔더니 행복한 댓글이 더 늘었어요 :-)

    다섯살 손녀딸이 할머니 작품 이미 많이 입고 쓰고 사용하고 있을 것 같아요.
    뜨게방 하시는 분이라면 아마 아주 쉽게 도안 그려내실 거에요.
    제가 별로 어렵지 않게 뜬 디자인이니까요.
    사실은 모델이 작품을 더욱 돋보이게 만드는 효과가 컸어요 :-)

  • 8. wooo
    '22.8.17 6:40 PM

    모델도 예쁘고 아이디어 짱입니다. 만들기를 좋아하지만 뜨게질은 성질이 급해 늘 망설이는데 정말 귀엽고 예쁘게 뜨시네요.

  • 소년공원
    '22.8.28 3:21 AM

    저도 뜨개질이 한 번 발동이 걸리면 잠을 줄여가면서 열심히 하는데, 어쩌다 손을 놓게 되면 몇날며칠을 그대로 두고 건드리지도 않게 되더군요. 참 이상해요 :-)
    최근에 뜨개질이 좀 뜸했는데 이제 곧 가을이 오고 선선해지면 다시 뜨개질을 시작할 것 같아요.
    추울 때 털실을 만지고 있으면 따뜻하고 포근한 느낌이 좋아서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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