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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바지락아~ 미안하다....

| 조회수 : 11,404 | 추천수 : 5
작성일 : 2006-03-10 01:01:17
지금까지 조개탕은 모시조개나 동막조개로만
끓여야 맛나는줄 알았습니다.
바지락으로 끓인 조개탕은 보통 음식점에서 주지만 해감이 잘 안되어서
먹다가 서걱 거리고 또 어떤때는 기름 냄새도 나고..
해서 바지락을 조개로 쳐 주지도 않고 거저 조금 사서 된장찌개 할때 넣고
김치전 지질때나 넣고 했죠...


근데 오늘 서산댁님으로 부터 바지락을 엄청나게 많이 받았습니다.
요즘 작업중이시라고...아직 해감이 덜 됐다고 집에 가서 두시간 정도 더 해감하라고...
그 귀한 바지락을 구박할수 없어서
일단 집에 오자마자 소금물에 해감시켜서 저녁에 탕으로 변신을 시켰습니다..


간을 보는 순간
와~~ 이런 맛이 나는 거였어?????????ㅠ ㅠ
조개탕 끓일때 전 소금 약간과 후추 약간 외에는 아무것도 넣지 않고
조개 그대로의 맛을 느끼는데
조개가 껍질을 벗기고 살로만 환생했어요...


이 바지락 조개탕 왜 이렇게 맛있어요?
바지락아~ 정말 미안하다 지금까지 널 구박하고 무시했던건
내가 진짜 바지락을 만나지 못해서였구나...흑
앞으로는 정말 정말 널 오래 사귀고 싶구나....


새싹 비빔밥과


감자가 남아서 야채칸에 외로이 있길래 강판에 갈아서...
푸른 색이 영 없길래 옆에 있던 브로컬리로 색만...^^;;


이 반찬은 너무 귀한 반찬입니다.
누가 누가 보내주신 동치미 무인데 굵게 체 썰어서 약간 물에 담가두었다가
고춧가루, 설탕 ,기름 ,깨소금만 넣고 조물락 조물락
더 이상의 말이 필요 없는 끝내주는 귀한 반찬입니다..ㅎ


그리고 후식으로 선물 받은 집에서 직접 만드시 "오꼬시"
너무 오랫만에 들어봤어요 그 이름 "오꼬시~~~~~~~~"
현미로 찧고 튀기고 조청으로 버무리고...그 귀한 선물을 받았습니다.
담백하면서도 고소하고...
저 위에 것들 다 먹고 또 이것 붙잡고 먹었습니다...ㅠ ㅠ
그 옆에는 이것 또한 집에서 직접 담그신 마늘 넣은 찹쌀 고추장....


이건 인절미 만들려다가 이상하게 변해버린 찹쌀떡
찹쌀은 없고 찹쌀가루만 집에 있길래 렌지에 돌려서 찹쌀떡을 만들었어요
속에는 팥고명을 넣고 겉은 동부고명에 호두부서서 굴려주었어요
담에는 인절미 정식으로 배워서 만들어 봐야지...ㅎ


이런 귀한 선물들 받고 늘 맘에 드는 생각은..
"정말 정말 귀한 이런 선물들을 내가 받을만큼 뭘 했나?"
싶어서 당황스럽고 너무도 감사한 맘을 이렇게 전합니다....
soogug (soogug)

열심히 씩씩하게 그리고 긍정적으로 살자. 좋은 생각이 밝은 얼굴을 만든다...ㅎ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joint
    '06.3.10 9:15 AM

    저도 동치미 무를 채쳐서 무쳐 먹는걸 좋아해요. 동치미 담글때 잘 익혀서 동치미로 먹고, 오래되어서 푹익으면 무쳐먹어도 좋고, 된장넣고 지져 먹어도 좋아요. 우리집 동치미 무도 다 떨어져 가는데...

  • 2. 쿠킹맘
    '06.3.10 9:20 AM

    새싹 비빔밥 한그릇 먹고나면 힘이 솟으려나요?
    봄을 타나 나른한데 눈이 번쩍 뜨이네요.^^
    저녁메뉴 정했습니다.
    바지락 넣은 된장찌게와 새싹 비빔밥, 뒷베란다에서
    울고있는 감자 구제해 주기로...

  • 3. 둥이둥이
    '06.3.10 10:34 AM

    바지락국 넘 좋아요^^
    해감만 잘 되어 있다면! (이게 중요-.-)
    걍~ 끓이기만 하믄 되자나요....
    간을 할 필요 없으니 얼마나 좋은지........
    재료가 곧 요리! 제가 추구하는 바입니다^^

  • 4. 프리치로
    '06.3.10 11:23 AM

    전 바지락을 뜨거운 물에 넣을때 너무 괴롭더군요. 진짜 조개의 명복을 비느라 요리시간 내내 가요..
    그래서 이젠 어머님이 다듬어서 보내주신 바지락만 써요...ㅜ.ㅜ (냉동된거..)
    그래서 생바지락을 보니.. 너무 감동적이네요.. 무지 맛나겠지요?
    아우 다른 반찬들도 너무 좋네요..
    정말 솜씨 좋으세요..
    오꼬시랑 인절미..이상하다 하셨지만 그것도 심하게..흑.. 맛있어 보이네요..

  • 5. HaPPy
    '06.3.10 11:58 AM

    배고파요~~~
    넘 맛나겠당!

  • 6. 매드포디쉬
    '06.3.10 12:11 PM

    ㅋㅋ 오꼬시~~~
    시골 큰 이모께서 명절 때 만들어 보내주시는 오.꼬.시
    향수의 물결이 가슴 가득히...^^

  • 7. 보라돌이맘
    '06.3.10 2:03 PM

    첨부터 끝까지 어느하나 귀하지않은게 없네요.
    오꼬시..저희는 지금도 오꼬시오꼬시 합니다..ㅎㅎㅎ

  • 8. 싸랏
    '06.3.10 3:39 PM

    어머어머~~~ 저 바지락 국물은 사골 같아요~
    너무 먹고 싶네요 ㅠㅠ;

  • 9. 짜짜러브
    '06.3.10 7:00 PM

    ㅎㅎ 저희 아빠가 맨날 '오꼬시 가져와라..'
    그럼 전 그게 뭐에요?? 했던 그 오꼬시군요...ㅎㅎ

  • 10. 푸우
    '06.3.10 10:39 PM

    수국님 저 오꼬시 넘 좋아해요,,
    근데,,저거 찹쌀 오꼬시죠?? 예전에 엄마가 설에 꼭 오꼬시 했었는데,,찹쌀 찐거랑 쌀이랑,,
    찹쌀 찐게 진짜 맛있죠,, 아,,먹고 싶당,,,

  • 11. luna
    '06.3.11 11:40 AM

    수국님, 지금 달려 갑니다~
    감자전 하나만 훔쳐오고 싶다는~
    덤으로 짠지무침은 주실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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