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어느날....
갑자기 소고기 불고기가 먹고 싶길래~
남편 운동하고 들어 오면서 쇠고기 조금 사오라고 부탁을 했건만,
소고기불고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남편이 돼지고기를 사가지고 와서는
쇠고기가 좋은 게 없더라고....ㅠㅠ
울 남편은 자신이 싫어하는 음식을
내가 먹는 걸 너무도 싫어하는 이상한(?) 성격을 갖었답니다.ㅎㅎ
할수없이 돼지고기 불고기를 재웠어요~
기본으로 고추장과 진간장, 고추가루, 매실엑기스를 넣고
(항상 눈대중으로 하는지라...정확한 레시피가 없는 데
아무래도 딸이 없으니~ 며느리를 위해서라도 계량을 해 보아야겠네요...)
간마늘, 생강가루 조금, 꿀조금, 양파 채썰어 넣고 커피조금....
쪽파, 홍고추(냉장고에 있길래 넣었고 대파를 넣으면 되어요)
이렇게 양념하여 조물조물 무치다가
맨 나중에 통깨와 참기름을 넣어 마무리해
냉장고에서 숙성을 시켜 두었다가~
점심 먹을때
우묵한 후라이팬에 중간불에서 볶아서
쇠고기 보다는 칼칼한 맛으로 잘 먹었다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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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오면 부지런히 제주투어를 하겠다는 일념하에
억새풀로 유명한 산굼부리를 다녀 왔습니다.
날씨가 매일같이 맑음...이라서 예보도 신경을 쓰지 않았는 데
우째 아침부터 흐린 날씨가 심상치 않더만~
산굼부리가 위치한 교래리방향으로 달리자니~
빗방울까정 떨어지고 억새풀 만나러 가는 길이 바람 한점이 없네요^^ㅠㅠ


산굼부리 입장권을 구입하여 들어서자 마자 만난 신기한 암석입니다.
용암수형석이라고 표지 안내글을 읽고 이리저리
신기한 돌구경을 하고 있자니~
요즘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온 학생들이 왁자지껄 몰려 듭니다.
산굼부리로 올라가는 길목에서 만나 또 다른 화산으로 인해 생긴 돌들이
저렇게 전시가 되어 눈길을 끄네요!

소란스런 학생 무리를 피하여 한적한 억새풀섶으로 올라 갔습니다.
바람이 좀 불어주고 햇빛이 있다면 물결치는 은색 억새풀들이 너무도 멋졌을텐데....
너무 유명한 명소의 잘 가꾸어진 공원같은 길도 운치가 나질 않고
아무래도 날을 잘못 잡았나 봅니다.ㅠㅠ

산굼부리 정상의 분화구 가까이서
다정스레 내려오는 한쌍의 연인이 순간 샷을 날리게 하네요~ㅎㅎ

억새풀섶 사이로 잠시 걸어 올라가니~
돌위에 이곳 명소의 이름이 새겨져 있고....
산굼부리 분화구의 설명이 아주 자세하게 기록이 되어있더군요^^
세계적으로 아주 희귀한 분화구 모습을 하고 있고
백록담보다도 더 깊고 넓은 분화구로 지질학적 연구에 아주 중요한 곳이어서
천연기념물로 지정도 되어 있답니다.

산굼부리 정상의 오른쪽 모습입니다.
나무 테두리쳐진 왼쪽의 아래가 분화구의 웅장한 모습이며....

위의 모습은 산굼부리 정상에서 왼쪽의 모습으로 안개처럼 뿌연 부분이 분화구 입니다.
그러니까 윗사진와 이 사진을 합치면 전체 분화구 모습이 그려질 듯 하네요~ㅋ
산굼부리 왼쪽과 오른쪽으로 산책로가 만들어져 있었는 데
우리는 왼쪽으로 난 길을 걸어 내려 갔습니다.
뿌연 안개가 피어오르는 것으로 분화구의 웅장함이 느껴지시나요?
나무테두리 안쪽으로 급경사가 져서 그 안의 밀림이 우거져 있던데....
내려다 보고 있쟈니 다리가 다 후덜덜해 지더라구요~~
분화구 왼쪽 위로 너른 풀밭과 억새풀숲이 조성되어 있어
그곳으로 걸어 들어 갔습니다.
흐렸던 하늘이 조금씩 맑아 오기는 했지만
바람 한점없는 억새풀밭에서는 그저 아쉬움만 느꼈답니다.
그래도 가을의 정취는 물씬 풍기죠?
큰나무옆에서 보랏빛 꽃을 피우며 가을을 더 진하게
느끼게 하던 산박하꽃이 소담스러워 눈길을 한참 주었습니다.
억새풀밭을 걸어나와 등성이를 넘어서니
너른 풀밭과 함께 산굼부리 꼭지점 이랄 수 있는
팔각정을 기점으로 멋진 풍광이 펼쳐져 있었습니다.

그렇게 등성이를 산보하듯이 걸어 내려와서
볼일을 보러 같던 화장실이 어찌나 멋스럽던 지.....
학생들 눈을 피해 얼렁 한컷 담았답니다.
웬 아줌마가 화장실 골목사진을 찍을까....할까봐서요^^ㅎㅎㅎ
그런데 솔직히 산굼부리로 올라가는 입구에 있는
돌로 만들어진 화장실 들어가는 어귀가 참 멋스러웠습니다.
돌로 지어진 제주의 멋스러움에 이끼까정 끼어
그 느낌이 어느 박물관 못지 않더군요^^
그 돌벽에서 마침 날이 맑아지면서 햇빛을 받아
빛나던 담쟁이 넝쿨이 너무 아름다와 한참을 바라 보았지요~
조금 늦게 산굼부리를 갔다면 햇빛에 부서지는 억새풀을 즐기고 왔을텐데...
산굼부리를 떠나 오면서 가을이 곱게 내려 앉는
돌담의 담쟁이 잎사귀에서도 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어
아쉬운 발길이 조금은 가벼워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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