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이란 달은 원래 쓸쓸한 것일까요?
가을이 한껏 무르익고 낙엽이 지고 떨어지고.....
쌀쌀해진 날씨속에 파고드는 쓸쓸함, 외로움이 참 찐하게 느껴지는 요즘입니다.
그래서 잊혀진 계절이란 노래가 가슴에 파고드는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고 암튼 그렇습니다.
그랬구나..그래서 그랬던거구나....
어제 언제나 재치있는 글을 올려 인기를 끌고 있는 노니님이 그랬구나라는 글을 올려주셨는데 참 재미있었어요.
스터디 멤버이기도 하신 노니님...참 팔색조 매력을 갖춘 그런 분이십니다.
그 밑에 댓글로 spoon님이 다신 글에는...
그랬구나...
PET교육 받을때 "구나 화법" 이라는 공부를 했어요..
상대방(아이)의 마음을 공감하고 귀기울여 들어줌으로서
서로를 인정하고 긍정적으로 대화하는 법..(대강 생각나는 대로 적었음..^^;;)
그런데!!!!
실컷 공부하고 사례발표하고 울고 웃고난후...
집에가서 아이와 대화 할때는... 아이의 말을 한참 듣고 난후..
"그래.. 네가 맞고 싶구나" ㅎㅎㅎㅎㅎㅎㅎㅎ
웃지 못할 사례지만 모두가 공감하며 박장 대소했다는~^^
그랬구나...이 말을 상담치료 하시는 분들이 많이 인용하시죠.. 공감화법이라고..
근데 이 말이 은근 어색하고 부아돋구는 그런 말로도 들리기 때문에 조심해서 사용해야 한다고 합니다..
뭐 쓸쓸한 마음이 들 때면 얼릉 기분전환겸
우스개 소리를 떠올리거나 뭔가 재미거리를 찾는 것도 나쁘진 않다는 이야기...
오늘 아침 저희집 밥상입니다.
2주 전에 담궈 놓았던 김치...지난주 에도 안 익었더니
이젠 맛이 들어가네요. 뭐든 시간이 필요한 법..이 간단한 이치가 음식에도 늘 적용됩니다.
오늘 아침에는 그릴 팬으로 그릴자국 놀이했어요..
우선 새송이버섯 달랑 하나 그릴자국 나게 굽고 나서 두부 굽고 양파굽고...
그렇게 그릴 삼총사 나란히 세팅하기 놀이~
발사믹 소스졸인 것에 올리브유 넣어 섞은 소스.... 폼나게 올려주고...
두부는 그냥 날로 먹어도 좋고 김치에 쌈 싸 먹어도 좋습니다.
그렇게 그릴 삼총사 구워낸 다음에 데쳐 놓은 떡볶이 떡이랑 어묵으로 간장떡볶이도 만들어 놓았습니다.
왠지 밥반찬으로는 고추장 떡볶이보다는 간장떡볶이가 더 어울리니까요.
어제 만든 낙지볶음도 오늘 한번 더 먹을만큼 남아 있네요.
이것도 지난 주에 만든 얼갈이 배추 데쳐서 들깨와 찹쌀가루 넣어 걸쭉하게 끓인 얼갈이들깨탕
허걱..이렇게 다 차려 놓고 밥 먹을려고 보니깐...밥솥에 불을 안 넣었네요..
뭐..한 두번이 아니긴 합니다만....ㅎㅎ
한두번이 아니라는 것의 증명... 햇반이 등장합니다...
출근 준비에 바쁜 아들 아이는 하나 남은 햇반을 뎁혀 먹고....
얼릉 밥솥에 불을 넣었습니다.
이렇게 저렇게 잔뜩 차려 놓으면 뭐하냐구요???
밥이 없는 걸???
뭐 변명같지만....늘상 밥도 금방 한 밥이 맛있는지라 시간맞추어 밥솥에 불을 넣는다는 걸 가끔 깜박하는 거지요...뭐 이쯤은 다른 사람도 그렇지 않냐고 마구 우기고 싶다눈...아닌가요? ㅎㅎ
아이는 묵묵히 밥을 먹습니다...
사실 아이가 별로 좋아하지 않는 잡곡발아밥입니다..
오이 초절임이 며칠 지났더니 색은 좀 싱싱해보이질 않지만 맛이 잘 배어져서 먹기에는 아주 좋네요.
뭐 사람이 나이들면 비쥬얼은 좀 떨어지지만 그 사람이 살아온 경험이 무르익어 진죽인 경우가 이런 경우겠지요?
그런 이가 되어야 할텐데...
사실 젊었을 때의 아름다움보다는 나이들어 아름답고 좋아보이는 그런 사람이 진짜 멋쟁이입니다.
두부 6조각~그릴구이~~ ㅎㅎㅎ
새송이 한 개...발사믹소스를 뿌린 버섯구이~~~ 꽤 이름이 거창한 단순한 음식이군요^^
얘는 더해요.... 노릇노릇한 갈색양파그릴구이... 그냥 그릴에 잠시 누웠다 일어났을 뿐인데^^
그렇게 차려서 맛있게 먹은 아침상...에 특별 손님...
보라빛 와인잔에 담겨진 적채....
한 미모하지 않습니까???
좀 쓸쓸하고 그런 가을날이지만 별것 아닌 것 가지고 환하게 웃을 수 있는 그런 여유를...
배우고픈 화요일 오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