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얼 어떻게 만들고 있고, 어떤 메뉴들이 등장하는지 알려드리면 좋을텐데......
누출시 쥐도 새도 모르게 죽는 일이 생긴다고 해서리.....분위기만 띄워드립니다.
첫날은 소박한 집밥을 만드는 분위기였습니다.
거실에는 조리된 요리가 차려지고 사진기자들이랑 진행하시는 형선씨가 하루종일 씨름을 합니다.
바닦에는 우아한 식탁보가 깔리고, 멋진 조명에 샌님이 이천서 사오신 우리의 도자기들이 자태를 뽐내는
곳이죠. 아! 전 우리 도자기들이 그리 우아하고, 멋진지 정말 몰랐습니다.
우리 그릇이 음식을 어떻게 살려주는지 봤죠. 그 색감이란.....말로는....
두어발만 물러서면 식탁인데, 여기부터가 장난이 아닙니다.
진행 원고에, 대기중인 음식에, 각종 그릇이 산더미처럼 쌓여 장관(?)입니다.
거기서 두어발짝 떨어진 곳이 부엌인데, 차마 이야기할 수 없답니다.
거의 난장판이죠.(혼날라....) 수많은 식자재랑 그릇, 산더미같은 설겆이 거리, 음식물 쓰레기......
하지만 그곳이 이책의 진정한 태실이죠. 보물같은 음식들이 만들어지고, 다듬어지는.....
이 더위에 아침부터 6시까지 가스불이 켜져있다고 생각해 보세요.
첫날도 120컷이 넘는 요리가, 둘째날엔 150개가 넘는 요리가 만들어졌습니다.

EPISOD [1]
요리촬영장에서의 가장 큰 기쁨은 먹을게 많다는거죠.
대체로 사진에 찍히는 요리는 모양위주라 먹기가 좀 그렇다는건데,
울 샌님 요리는 모두 진짜랍니다. 먹을 수 있고, 맛도 좋다는거.....제가 가는 가장 큰 이유.....ㅋㅋㅋ
첫날은 가정식 위주라 국물도 있고, 씹히는 반찬도 여러가지여서 행복했답니다.
근데, 둘째날은 오전 내내 찌게랑 국만 찍어서 국물 다섯가지에 씹히는거 없이 밥을 먹어야만
했답니다....ㅠㅠ 괜히 갔어.....
정작 모두들 먹고 싶어하던 ㅇㅌ은 오후에 찍어서 맛도 못보고....쩝
EPISODE [2]
혜경님은 날씬한 여자만 좋아한다.....ㅠㅠ
제가 첫날 가니까 설겆이거리가 산더미라 숨도 못 고르고 치웠답니다. 한 숨 돌리고 나서
아짱님이 오셨는데, 오자마자 덥지? 쥬스 줄까? 물 마실래?..... 난 아직 물도 못 마셨는데...ㅠㅠ
아, 한 김 빠지고 나타나야 대접받는구나.
그래서 둘째날은 수연씨 가신다길래 좀 늦게 갔죠. 근데, 별로 바빠보이지도 않았는데 뭐 마시라 소리
안하쟎아요. 협박해서 가까스로 쥬스를 얻어 마셨답니다.......^^
내 참 서러워서 살을 빼야지....
EPISODE [3]
도대체 돈이 얼마야........
지금 샌님집 냉장고와 냉동고는 제기능을 몬하고 있습니다. 콩나물 대가리 하나 꽂힐 자리도
없이 식자재가 꽉 차있어서....문 열면 쏟아져요.
경진씨(제 이름) 이것 좀 냉장고에 넣어주세요.....냉장고 문을 연 경진....저 못 넣어요.....
어디다가 그릇 다섯개를 넣으라고......내 머리론 불가능합니다......
뭐 하나 꺼내려면 족히 한 칸은 다 쏟아내야 하고, 야채들 시드는 속도도 엄청 빠릅니다.
시들거나 상하는 재료 있으면 다시 구입해야 하고....도대체 이게 얼마치야....
샌님책, 단가가 이렇게 높습니다. 그러니 깍지 말고 많이들 사주세요.
EPISODE [4]
요즘 뜨는 향숙이 말고, 진행자 형선씨.....무지 무섭습니다. 샌님도 그렇고 모두 벌벌 떨어요.
샌님 후배라는데, 샌님이 왜 맨날 몰리는지 몰겄어요.
안되요...하면 ....네.....
이거 하세요. 이거 하지 마세요. 하면 아무도 거역 못합니다.....우 ~ 이 ~ 씨 !!!!!
근데, 참 매력있는 사람 같아요. 얼마나 일을 칼같이 잘 하는지 옆에서 침 많이 흘렸답니다.
성격도 넘 깔끔하고.....근데, 오후쯤 되면 너무 힘든 얼굴을 하고 계셔서 좀 안쓰럽네요.
항간에 떠도는 소문에 의하면 옆에서 챙겨주는 남정네가 없어서라는데......
열분들, 형선씨 남자 좀 소개시켜 줍시다. 샌님 책 더 열심히 만들라고,
나이는 34세, 키는 66정도되나, 날씬하고, 씩씩하고, 아주 지적입니다.....이거 보면 나 맞는다!!!!!
EPISODE [5]
kimys님, 서운해요.
제가 분명히 뭐 사오시나 봐서 또 간다고 했는데, 저 갈때까지 나타나시지도 않고, 뭐 먹고 싶은지
물어보지도 않으시고.....ㅠㅠ
하시는거 봐서 도와드릴지 말지 결정합니당......
근데, 마누라가 요리를 무수히 만들어 내는데, 막상 kimys님이 드시는건 너무 초라해서
동정표 드릴게요....... 샌님이 너무 힘들어하시니까 산해진미를 앞에 두고도 제대로 못 드신답니다.
대단한 애처가죠. 존경, 존경.......
EPISODE [6]
촬영장 분위기 참 좋습니다.
나이 어린 저는 오후만 되면 시어버린 김치처럼 되는데, 샌님은 끝까지 계속 웃으세요.
정말 존경스러워요. 어제 오후엔 아침10시부터 도우미 시작한 수연씨에게 감탄했습니다.
나보다 더 지쳤을텐데, 수연씨는 밥도 조금밖에 안 먹거든요. 진짜로...안 먹어요...
샌님이 뭐라 하시면 전 죽은 목소리로 네...하는데, 수연씨는 얼굴은 다 찌그러져가지고는
웃으면서 '네' 하고 하이톤으로 대답을 하더군요........참 좋은 사람입니다.
글구, 전 샌님집 40분 거리입니다. 근데, 우리의 아짱님 분당서 2시간 넘게 걸려 오십니다.
어젠, 신랑 노는날인데, 집에 혼자 두고 왔데요. 무신 영화를 보자고, 겨우 설겆이 하러.,....
* 이제 촬영 6일 남았습니다. 원고는 그 후 계속 쓰시겠지만.....
모두들 정화수 떠 놓고 기도 열심히 해 주시고,
녹번동 가까이 사시는 회원들 설겆이하러 와주세요. 제가 쪽지 접수합니다. 전화번호 남기시고.....
샌님 힘드시니까 제가 현장 스케치 올려드릴게요.
샌님이 게시판 댓글 안 남겨 서운해도 책 나올때까지는 참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