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많이 시끄러웠던 연말
늘 우리나라가 더 이상 어려움에 빠지지 않기를 마음속으로 염원하며
하루하루를 보내다 보니
이제 겨울도 막바지에 이르렀고 마지막 추위를 앞에 두고 있는 듯합니다.
올해 또 다가온 설을 보내면서
부모님 다 돌아가시고 만나기가 어려워진 형제들끼리 단톡방에서 여러 이야기들을 나누다 떡국 이야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때 시골집에 해마다 30여마리의 닭을 키워서 누구 생일이거나, 제사 때마다 한마리씩 잡고
설날 떡국에 들어가는 꾸미도 그 닭들 중 한마리로 만들었거든요
어느 겨울엔가 그 시절 빨간 내복을 입고 마당을 돌아다니던 꼬맹이 여동생을
만나기만 하면 쪼아서 멍들게 만든 장닭을 엄마가 잡아서 꾸미를 만들어
그해 설에 맛나게 떡국 해 먹었던 기억이 있어요
저는 아주 디테일하게 기억을 하고 있어서 썰을 풀어놓으니 4명이나 되는 형제들은
그 떡국에 쇠고기가 들어갔는지 닭이 들어갔는지
그리고 당사자는 장닭이 쪼아서 멍이 들었단 사실조차도 모르더군요
왜 저만 쓸데없이 이런 것들이 다 기억이 났는지 ......
올 1월 2월 매주 수요일 목요일에 수원에서 교육을 받고 있는데
조별 조리실습과제가 있어서 제가 속한 조는 떡국을 하기로 했답니다.
떡국만 끓이는것이 아니고 식품군에 따라 영양밸런스를 맞춘 닭장떡국 한상차림이랍니다.
저는 그냥 엄마가 해 주시던 그 떡국이 맛있어서 지금도 설에는 쇠고기보다 닭장으로 떡국을 끓이는데 전라도 쪽에서는 그렇게 한다고 하구요
예전에는 꿩을 사용했는데 지금은 꿩이 귀하니 닭으로 ...그래서 꿩대신 닭이라고 한다고 해요
닭가슴살로 만들면 뼈가 없어 손질하기도 편하고 무엇보다도 기름기가 적어서 좋더라구요
과제물 만들면서 계량도 하고
재료 준비한 과정들 사진과 레시피 그대로 그냥 올려봅니다
닭장꾸미 만드는 법
1. 닭가슴살은 한 장으로 3 장 정도 포 뜨듯이 얇게 저민 후 세로로 가늘게 썬 다음 그대로 잡고 직각 방향으로 썰어 다지듯 썰어 둔다 .
2. 끓는 물에 닭고기를 넣고 끓으면서 떠 오르는 거품은 걷어 낸 후 마늘과 간장을 넣고 중약불에서 은근히 5 분 정도 더 끓인다 .
* 거품을 걷어 주어야 국물이 깔끔하다 .
(닭가슴살은 500g 1팩에 물 400ml, 조선간장 200, 다진마늘 1/2스푼으로 만들었는데
5년 묵은 간장을 넣었더니 좀 까매졌어요 )
봄동겉절이
1. 봄동 손질 시 줄기 안쪽 밑부분을 특히 깨끗이 씻고 세로로 중간을 반 잘라 모양이 같게 겹쳐서 어슷하게 삼등분하여 자른다 .
2. 양파 , 당근 등 있는 채소 조금씩 같이 썰어 넣고 참기름을 둘러 채소 먼저 버무려 둔다 .
3. 액젓 , 매실액 , 고춧가루 , 다진 마늘을 넣어 양념장을 만들어서 무친 다음 접시에 담고
통깨를 으깨어 솔솔 뿌린다 .
당근 통들깨 볶음
1. 당근을 솔을 이용하여 깨끗이 씻어 너무 가늘지 않게 채를 썰고 통들깨도 씻어 둔다 .
달군 팬에 소량의 물과 당근을 볶다가 소금 , 통들깨를 넣고 조금 더 볶는다 .
2. 물이 부족하면 한 스푼 더 넣고 뚜껑을 닫아 끓이다 한 김 나가면 ( 당근이 익을 만큼 ) 불을 끈다 .
볶은 당근에 들기름을 둘러 골고루 무친다 .
저는 지금도 떡국을 너무너무~~~ 좋아해서 하루 세 끼를 다 떡국으로 먹어도 좋을 정도에요
아들한테도 설이 가까워지면 꼭 500g한 팩으로 만들어서 그대로 보내곤 하는데
한번 더 해 달라고 부탁해서 내일 아침에 또 만들어서 택배로 보내줄려구요
어릴 적부터 먹어왔으니 익숙한 아는 맛이라서 찾게 되나 싶어요
이상은 설 다 지나고 늦은 떡국 이야기 였습니다.
저는 목요일날 발표 떨지않고 잘 할수 있겠지요 ???
마지막 추위도 건강하게 잘 견뎌내시기 바랍니다
이상 주니엄마 올림 꾸벅^^